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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조금만 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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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마음, 마음이여 알 수가 없구나/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구나…’ –법정스님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법정스님의 말씀대로 어느 땐 온 세상을 다 품을 것처럼 너그러워지다가도, 또 어느 땐 내가 미워죽겠을 정도로 옹졸해지니 참으로 오묘하다. 그래서 철석같은 결심과 뼈저린 후회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 사람인가 한다. 더욱이, 때론 나 자신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데 하물며 남의 숨겨진 마음을 어찌 알까. 


 0…새해 벽두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결심들을 한다. 새해엔 신앙생활을 좀더 착실히 하겠다거나,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아예 끊겠다거나, 열심히 운동해 살을 빼겠다든가 등등… 하지만 늘 그렇듯 새해 결심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 쉽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새해 첫주 안에 4분의 1이 신년 결심을 포기한다. 왜 그럴까.


 학설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뇌가 현재의 정서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굴러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새해 소원을 빌고 결심을 할 때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감이 미래에도 동일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실제 소망과 결심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실천 자체는 행복감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서 중간에 이를 미루고 당장 더 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일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이다.


 오타와 칼턴대학교의 저명한 심리학자 팀 파이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흔히 그동안 이루지 못한 일이나 목표를 새해 소망으로 비는 경향이 크다. 그 이유는 이러한 소망이 가져다 주는 순간의 심리적 만족감 때문이다. 즉 매번 실천해왔던 일, 잘 해왔던 일들로는 만족감을 느낄 수 없기에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 해보고 싶은 것들을 상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새해 목표를 잘 실천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학자들은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이는 감정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피터 허먼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과도한 변화는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를테면 한 주에 살을 500 그램 빼겠다고 결심하면 십중팔구 실패하지만, 한 달에 500 그램 뺀다고 하면 1년에 6킬로그램은  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중 감소는 몸에 좋지만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그래야 작은 실패에 낙담하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결심이란 이처럼 구체적일수록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운동을 더 많이 하겠다' 보다 '일주일에 세 번 5킬로미터를 걷겠다'는 결심이 바로 그런 것이다. 

위의 파이킬 교수는 또 "새해 결심을 새로운 습관으로 만들려면 감정적 훈련이 필요하다. 새 결심과 연관된 나쁜 기억은 없애고 좋은 감정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0…나는 새해 결심으로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즉, 한번 변해보자는 것이다. 특히 내적(內的)으로… 나의 마음이 나도 모르게 수시로 변하는 것을 생각하면 나 스스로 얼마든지 변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 구체적인 실천강령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 어느 누구에게든지 좋은 말만 할 것, 작은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말 것... 그러면 결국 그 아름다운 과실이 나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이것만 제대로 실천해도 나는 아마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하찮은 작은 일에 안달하고 화를 내고 남에 대해 좋지 않은 말과 생각들을 많이도 해왔다. 그러다 결국 나만 괴로워 하고 스스로 지쳐버리는 일상이 되풀이 돼왔다. 이제 새해를 맞아 조금만 생각을 변화시켜 보기로 한다. 그것이 또 작심삼일로 끝날지언정…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파릇한 미나리싹이 봄날을 꿈꾸듯/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김종길 ‘설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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