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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백만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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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0만불짜리 집: 토론토 이스트욕(East York)에 위치한 이 자그마한 집이 지난 2월 105만 달러에 팔렸다.  

 

 최근 노스욕에 있는 어느 지인의 집에 갔다가 속으로 놀랐다. 서너 명이 갔는데 솔직히 말해 어디 앉을 데가 없었다. 4인용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불편했다. 마루에서는 삐거덕 소리가 났고 화장실도 허름했다. 그런데, 옹색하기 짝없는 이런 자그마한 집이 값으로 치면 10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노스욕지역은 요즘 웬만하면 집값이 백만 달러를 다 넘는다. 예전엔 밀리어네어라면 부자를 상징했지만 이제는 그런 집이 흔한 시대가 됐다.      

 
 최근 토론토의 주택시장이 무척 뜨겁다. 엄청 추웠던 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초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416지역’으로 통칭되는 토론토의 단독주택 평균가격이 마침내 1백만 달러를 넘어섰다.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EB)에 따르면, 토론토의 단독주택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가 올랐다. 심지어 지난 2월은 기록적인 혹한이 계속됐음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입에 나섰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가장 큰 요인은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 반면, 매물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월 캐나다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하한 것도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TREB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역토론토(GTA)에서는 6338채의 주택이 매매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3% 증가했다. 반면 매물은 8.7% 감소하면서 치열한 주택 구입 경쟁이 벌어졌다. 


 다만, 광역토론토로 불리긴 하지만 지역에 따라 집값 상승의 편차는 크다. 토론토의 작은 집도 100만불이 훌쩍 넘지만 미시사가 등 서쪽지역은 이것의 60퍼센트 정도 밖에 안된다. GTA 전체의 평균가격은 60만불 정도로 작년 동기 대비 7.8% 밖에 오르지 않았다. 한편, GTA의 콘도미니엄 평균가격은 35만5,62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는 유가하락으로 알버타지역의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반면, 토론토는 여전히 초강세다. 이젠 계절도 상관없이 움직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주택가격과 매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야말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주택 구입에 나설 것이다. 


 나는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마 이런 집값 상승 추세가 급격히 사그라드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한다. 캐나다에는 연간 25만 명의 새 이민자가 들어오고 있으며 이 때문에 주택수요는 늘 있게 마련이다. 특히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확산을 방지하고 도심에 모여 살도록 유도하는 것이 캐나다의 주택정책이다보니 토론토는 집이 턱없이 부족하고 고층콘도만 우후죽순으로 치솓고 있다.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는 영국 런던, 미국 뉴욕, 홍콩 등이다. 최근 해외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런던은 홍콩을 제치고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에 올랐다. 이들 ‘빅3’ 외에도 시드니, 파리, 싱가포르, 로스엔젤레스, 도쿄, 밀라노와 로마 등의 집값이 비싸다. 그런데 근래의 추세라면 토론토도 세계에서 집값이 매우 비싼 도시 축에 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집 얘기가 나오면 별로 할 말이 없다. 15년 전, 동시에 이민생활을 시작한 동료는 노스욕에 정착한 덕에 집값이 엄청나게 뛰었는데 나는 아직도 서쪽지역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생각이 참 모자랐다. 한국사람 적은 데를 찾는다며 시골 외곽에 첫 둥지를 튼 것이 패착(敗着)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노스욕의 집값이 조금 더 비싸긴 했지만 지금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때 누군가 조금만 ‘코치’를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또한 재산을 불리려면 수시로 집을 옮겨 다녀야 하지만 나는 게으른 탓에 이사를 한 적도 별로 없다. 이러니 생활이 평탄하긴 하지만 발전이 없다.


 이런 연유로 나는 요즘 만나는 분들께, 특히 젊은 분들에게 일찌감치 부동산에 눈을 뜨라고 권하곤 한다. 미래를 본다면 부동산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투자인 것이다. 그것은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한인들 중에도 재테크를 잘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대부분이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모았다. 이런 현상을 보면 역시 돈이 되는 것은 부동산이 제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다만, 집값은 양면성을 갖는다. 집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오르는 것이 당연히 흐뭇하지만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집 마련의 꿈이 자꾸 멀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집 없는 서민들에게는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라는 말을 하기가 미안하다. 


 또한 집을 재산가치로 보느냐, 살아가는 주거공간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다. 나 같으면 도시의 백만불짜리 옹색한 집보다는 교외지역의 널찍한 저택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 사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고는 해도 토론토와 인근지역이 주로 그렇지 서쪽지역 등은 백만 달러면 여전히 좋은 집을 살 수 있다.  


 한편, 한인 부동산중개인들 입장에서는 신규이민자가 많아야 비즈니스도 잘 돌아갈텐데 이민자가 거의 없는 것이 걱정이다. 기존고객들을 상대로 하자니 경쟁이 치열하다. 주류 마켓은 펄펄 끓는데 한인업계는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면 가슴 아픈 얘기다. 부동산업계도 이젠 타민족 커뮤니티를 뚫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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