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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burn any bridges- 대부분의 행.불행은 인간관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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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에도 최악의 언행은 피해야


 

 미국의 유명 작가 H. 잭슨 브라운 주니어(Horace Jackson Brown Jr. 1940~2021)가 쓴 저서 중 뉴욕타임스의 장기 베스트셀러(1991~94)가 된 ‘Life's Little Instruction Book’(삶의 작은 교훈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Don’t burn bridges. You’ll be surprised how many times you have to cross the same river.” 직역하면 “다리를 불태우지 마라. 같은 강을 얼마나 더 건너야 할지 안다면 놀랄 것이다.” 다시 말해 “최후의 수단을 없애지 마라. 같은 과정을 몇 번이나 더 겪어야 할지 모른다.”


0…‘Burn one's bridges’의 기원은 예전부터 전투 상황에서 적에게 밀려 후퇴를 거듭하다가 적이 더 이상 건너오지 못하도록 다리를 파괴하거나 불사르던 작전에서 유래한다. 이를테면 동양의 배수진(背水陣) 개념이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아군 자신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이 말이 현대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가 이와 똑같기 때문이다. 결사항전의 자세로 돌아갈 다리마저 불태우고 끝까지 싸우다 죽을 각오가 돼있는 전투상황이라면 모르되 인간관계는 이렇게 극한까지 가서는 안된다는 경고 메시지다.   


 흥미로운 점은 ‘burn one’s bridge’라고 단수로 쓰지 않고 ‘bridges’라고 복수로 쓴다는 점이다. 즉 사람 간의 관계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아무리 화가 나고 불쾌하더라도 모든 인간관계들(bridges)을 다 불태워 없애지는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혹시 모를 상황에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도록 단 하나라도 건실한 인간관계(a good and strong bridge)는 살려두라는 의미다.


0…이 말은 특히 직업과 직장을 비교적 자주 바꾸는 미국 등 서구 문화권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서구인들도 인맥과 평판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부당한 이유로 해고되어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길지라도 절대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면서 떠나지는 말라고 충고하곤 하는데, 이 때 이 표현을 쓴다.


 Even if you are dismissed from a job in the worst way, don't burn your bridges with harsh comments on the way out. You never know what will happen in the future(최악의 방식으로 직장에서 쫓겨나더라도 험악한 말을 뱉음으로써 최후의 인간관계까지 불질러 없애지는 말라. 미래에 무슨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는 우리 인간사회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교훈이다. 우리는 때론 인간관계가 극한까지 몰려 이성을 잃고 ‘욱’ 하는 마음에서 정말로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할 수가 있는데, 이 한계선을 넘는 순간 그 관계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가 되고 만다.       


0…역대 최악의 미국 대통령으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수많은 부동산을 거래하며 사기행각도 벌이고 남녀-인종 가리지 않는 막말과 거짓말, 추잡한 성 스캔들과 입막음용 뒷거래 등 더 이상 지저분할 수 없는 인간군상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인간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그가 1987년에 펴낸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이란 자서전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김정은에게 선물로 주면서 “트럼프를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는 그 책이다.


 그 내용 가운데 주목할 대목은, 어떤 경우에도 최후에 빠져나갈 문은 열어둔다는 것이다. 이는 상거래에서 흔히 사용되는 불문율이다. 즉 말로는 딜(Deal)을 안하겠다고 돌아서지만 협상의 최후 여지는 남겨두는 것이다.


0…속으론 오퍼를 받고 싶지만 더 큰 건을 위해 슬쩍 딴전을 피우되 판을 깨지는 않는다. 트럼프는 전격적으로 북한에 (하노이)정상회담 무산을 전하면서도 판을 완전히 뒤엎지는 않고 재추진할 여지를 남겨 두었던 것이다.


 또한 어느 땐 극단적 용어를 서슴지 않다가도 어느 땐 부드러운 용어를 사용해 상대방을 누그러뜨린 후 더 큰 것을 받아낸다. 상거래에 종사하는 분들은 트럼프의 이런 ‘기술(art)’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0…책에는 ‘크게 생각하라’도 있다. 즉 사람들은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일을 성사시킨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규모를 작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목표를 유연하게 적용하기보다는 더 큰 목표, 더 강한 목표를 세워야 무언가를 이룩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최소한 대여섯 가지 방법을 동원해 일을 추진한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언제나 있고, 이에 대응해 재빨리 마음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어떤 경우에도 최후의 돌파구는 마련해 놓으라는 것이다.

 시정잡배만도 못한 언행으로 최악의 오점을 남긴 트럼프이지만 그런 인간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면 한번쯤 참고해볼 법하지 않을까.   


0…위에 다리 이야기가 나왔으니 영어속담 하나 짚고 넘어가자.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미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 때 한마디 해주자.


 ‘We'll cross that bridge when we get to it’ (그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 즉, 미리 걱정하지 말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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