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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 침을 뱉어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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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설자리 점점 사라져가  


글을 쓰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앞으로는 인간이 할 일을 로봇이 다 한다는데 미용도 그럴까요? 아마 그렇진 않겠지요? 손님들 취향이 다 다르니까요…” 지난주 단골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깎는 중에 원장이 건네는 말이었다. 때마침 TV에서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인공지능(AI) 로봇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있던 차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하긴 뭐, 로봇이 다 알아서 한다니 우리도 곧 손을 놓아야 할 때가 오겠지요.” 라면서 “그래도 사람이 할 일은 좀 남겨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라고.” 라며 한숨을 쉬었다.

 

0…로봇에 키워드만 넣으면 수십 초 만에 시를 써내고 스스로 낭독도 하고 그림도 뚝딱 그려낸다. 신문기사도 능숙하게 써낸다.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에 의한 문학과 창작예술이 속속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AI는 급속도로 진화해 인간의 최후영역인 줄로만 알았던 창작 분야로까지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AI가 음악 작곡을 한 지도 오래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세상. 더이상  공상과학소설(SF: Science Fiction) 이야기가 아니다.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데 반비례해 인간은 점점 쓸모가 없어지고 있다. 인간이 할 일을 기계와 로봇이 대신 하고 있기 때문이다.   

 

0…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AI 로봇은 인간의 모든 영역에 침투해 사람들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과연 인간의 일자리는 로봇에게 얼마나 빼앗길까?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23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8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가까운 2025년에는 AI 로봇이 전체 업무의 60% 이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심(誤審) 논란이  끊이지 않는 스포츠 경기 심판에서부터 한때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은행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각종 표를 판매하는 매표소 직원이 안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고 대부분의 텔레마케팅도 로봇이 하고 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일자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0…로봇이 가장 많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분야는 제조업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제조업 현장에는 속속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이밖에 패스트푸드 음식점원이 사라지고 건설노동자도 곧 없어질 직업으로 꼽힌다. 

 

 전문직으로 각광받아온 의사, 변호사, 회계사, 금융 애널리스트, 건축사도 예외가 아니다. 로봇이 수술을 하고 소송서류를 작성하며 주식전망도 분석해 알려준다. 부동산중개인도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점차 사라져갈 것이다.

 

 영화산업 역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발전에 따라 비싼 출연료를 지불해야 하는 배우를 고용할 필요 없이 배우들이 CG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나같은 기자도 예외가 아니다. AI가 사건과 상황을 분석해 단시간에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 60% 이상의 언론사가 AI를 활용해 기사를 제작하고 있다.

 

0…로봇은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에 더욱 가혹하게 침투하고 있다. 산업현장 노동자들과 경비원, 식당 종업원, 운전기사,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로봇에게 쫓겨나 하루 한끼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그러잖아도 춥고 배고픈 예술인들은 인간 최후의 영역인 창작활동에까지 AI가 침투하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막막하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 끝없이 발전해가는 과학기술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빼앗고 궁극적으로 인간세계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를 헤매고 희망 없는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해 인간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대신 그 자리를 로봇이 채울 것이다.

 

0…로봇에 기대어 한없이 게을러지는 인간들은 지금보다 더 비인간화할 우려가 크다. 과학의 발전도 좋지만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이런 기계를 왜 만드는지. 인간은 스스로 만든 기계에 의해 스스로 속박 당하고 종국엔 파멸의 위기를 맞게될 수도 있다.       

 

 인간의 생존권을 앗아가는 이런 일에 피나게 경쟁할 것이 아니라 전쟁과 지진으로 수십만 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참사부터 방지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닐까. 달나라 여행도 그 후의 일이다.  

 

 구태여 AI 로봇을 만들려면 차라리 (한국의) 정치인과 법조인 등 무소불위 권력층을 대체할 로봇이나 생산할 일이다. 멍청한 그들보다 로봇은 훨씬 현명하게 일을 해낼 수 있을 테니까. 국회의사당도 로봇 의원들이 앉아 토론을 하면 좀 더 건설적인 의견들이 나오지 않을까.  

 

 ”서민들 일자리 빼앗을 생각 말고 판.검사도 모두 로봇이 하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죄짓고 판결나는 걸 보면 순엉터리에요. 이게 나라인가 싶어요. 차라리 로봇이 수사하고 판결하면 공평할 것 같아요.” 미용실 원장의 한마디가 귓가에 아른거린다.

 

0…분, 초 단위로 변해가는 혼돈의 시대에 인륜이니 정의니 문학이니 철학이니 자연이니 따위를 늘어놓는 나같은 사람은 과연 어디에 서야 하는가.

 

 시를 써내는 로봇에게 진짜 시인은 말한다.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림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림자에조차도 의지하지 않는다. 시의 형식은 내용에 의지하지 않고 그 내용은 형식에 의지하지 않는다…/ 시는 문화와 민족과 인류에 공헌하고 평화에 공헌한다. 바로 그처럼 형식은 내용이 되고 내용이 형식이 된다…” (김수영 ‘시여, 침을 뱉어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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