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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내하는 것- 존 토리의 사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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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해도 

가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뜬구름

 


한때 다정했던 존 토리 부부

 

 지난 금요일 저녁, 아주 쇼킹한 뉴스가 흘러나왔다. 클린 정치인으로 알려진 존 토리 토론토시장이 전격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깨끗하고 신사적인 이미지의 그가 왜 갑자기?

 

 토리는 시장실에 근무해온 31세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즉각 사임을 밝혔다. 이에 앞서 수일 전부터 토리의 불륜 문제가 언론에 올랐으며 토론토스타가 이와 관련해 결정적인 질의를 해오자 그는 1시간 만에 "a serious error in judgement"를 인정한 후 사임을 발표했다.

 

0…토리 시장의 결정적인 사임 이유는 공직자로서 적절히 처신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 엄격한 공적(公的) 공간인 시장실에서 외도를 했다는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이 되지 못한다.

 

 그런 한편으로, 토리는 개인적으로 가정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68세인 토리는 아내(66세)와 욕대학 시절 만나 결혼했다. 둘 다 법을 전공했고 아내는 비즈니스도 공부했다. 그녀는 주택관련 비즈니스(renovator and homebuilder) 일을 해왔다.

 

 아버지가 변호사였던 토리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변호사, 로저스 미디어 CEO, 3선 토론토 시장 등 꽃길을 걸어왔다. 이들 부부는 45년간 결혼생활에서 네 자녀와 다섯 손주를 두는 등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려왔다.

 

0…한동안 토리 부부는 ‘파워 커플’로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부부 관계는 둘만이 아는 것. 이들은 사는 동안 애틋한 정은 없었던 듯하다. 공식자리에 두 사람이 함께 나타난 적이 별로 없다.

 

 지난해 시장선거 캠페인에도 아내와 가족들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 토리가 격무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와중에 아내는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시장실에서 31세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달변가인 토리는 평소 미디어 질문에 친절하게 대했다. 하지만 최근 발렌타인스데이를 앞두고 가정문제에 대한 질문(“시장과 아내 중 누가 더 로맨틱한가?”)이 나오자 평소답지 않게 머뭇거리며 “그게 참 알기가 어렵다. 노력은 하지만 잘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같은 세대에게는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함을 시사했다.

 

0…토리와 여직원은 올해 초 서로 합의하에 헤어지기로 했다. 여성은 시장실에서 퇴직한 뒤 메이플립스포츠(MLSE)에 취직했다. 토리가 그녀의 취직을 도와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에서는 그녀의 능력과 자질을 보고 채용했다고 밝혔다.

 

 존 토리가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는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 그의 주변에서는 “철석같이 믿었던 그가 이럴 수 있나. 배신당한 기분”이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한편에선 “인간적으로 안됐다”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토론토시청 주변에선 “그 정도 사과했으면 됐다. 사임만은 철회해달라. 그동안 시장직을 잘 수행해왔다”는 목소리도 꽤 있다.

 

 쟁점은 직장 상사로서의 위력(威力)에 의한 #MeToo 여부다. 이와 관련, 직장내 로맨스의 범위에 대해, 상사로서의 위력을 사용하지 않은, 즉 남녀가 합의하에(consensual) 이루어진 일은 처벌하기 어렵다는게 유권해석이다.

 

 이에 시민들도 “스캔들을 일으켰으니 물러나는게 마땅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선 “이는 개인문제일 뿐이다. 사임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0…5천만불의 자산을 소유하고 가정도 넉넉한 토리는 겉보기엔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행복해 보였으나 가정생활이 원만치 못해 모든 명예를 잃어버릴 처지에 몰렸다.

 

 어찌 토리 뿐이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도 그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그랬다. 천문학적 부(富)를 일구며 자선사업을 통해 천사 이미지를 구축해온 그들도 가정생활이 원만치 못해 결국 파경을 맞았다. 이들을 보면서 새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교훈을 되새기게 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결혼생활에 대해 그녀는 "남편을 창밖으로 밀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 참기 어려운 시기가 있을 수 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고, 이게 몇 년 동안 지속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게 이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끝났어' 라고 포기하면 안된다. 그렇게 해서 끝날 것이라면 내 남편과 나는 몇번이고 헤어졌을 것이다. 그때마다 뛰쳐나가고 포기했다면 결혼생활의 아름다움을 놓쳤을 것이다.”

 

0…아무리 금슬좋은 부부라도 가끔은 틈이 벌어질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내다.

 죽을 것처럼 사랑하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눈에 들어오고 결국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결혼은 인내가 가장 중요하다. ‘님’ 글자에 점 하나만 잘못 찍으면 바로 ‘남’이 되어버리는 것이 부부관계다. 그러니 참고 또 참아야 한다.

 

0…지난 주일엔 성당에서 혼인주일을 맞은 분들을 축하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결혼 40주년, 50주년, 60주년을 맞은 분들의 말씀은 공통점이 있다. 결혼생활이 오래 가려면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분들의 말씀이 나이 들수록, 결혼 연조가 깊어질수록 실감난다.     

 

 사랑과 인내는 동의어다. 성경에도 일렀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고린도전서 13:4-8)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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