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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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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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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꽃 피고 지고>

 8월이 왔고 또 멀지 않아 9월은 오고 9월이 오면 노오란 색의 단풍잎이 산야를 덮을 것이다. 6월에 절정을 이루는 민들레꽃은 7월이 되면 노오란 꽃 지천으로 피우고 8월이 되면 하이얀 홀씨가 되어 정처 없이 날아 가리라.

 나는 해마다 이때가 오면 안타까이 나의 곁을 떠난 유 인형 문우를 그린다. 아직 우리가 살아갈 나이에 어이 나를 뒤에 두고 훌쩍 떠나 버려야 했나 하는 원망의 눈물 방울을 민들레 꽃에 뿌려준다.

 지난 일요일에는 22 하이웨이를 정처없이 달려갔다. 이 길은 카나나스키 산속으로 갈 수 있고 영원히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호수(foget me not pond) 가 있다. 연전에 큰 홍수가 있기 전에는 Elbow fall 이란 바위 사이에서 물이 떨어지는 나이야가라 폴같은 경관의 좋은 폭포가 있었다. 그 곳이 몇해 전 홍수로 수마가 씻어 버렸다. 이 폴에서 2키로미터를 더 가면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캐나다에는 3만 2천여 개의 작고 큰 호수가 있다 한다. 이 호수를 한바퀴 도는 시간은 30여분이 걸린다. 산 계곡에서 불어주는 서늘한 바람을 마시면서 이 호수가에서 바바큐를 하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하랴.

 우직한 나의 성품은 내가 즐겨마시는 이태리 산 샘부카(Sam Buca)라는 리키어 종류의 술을 아무도 모르게 한잔을 걸첬다. 공원에서 술을 마시면 위법임을 알면서도 이날 따라 고인이 된 친구를 그리는 나의 마음을 절제할 수가 없었음은 왠일일까. 또 이해의 8월이 가면 나의 친구 민들레 꽃은 흰머리털 휘날리며 어디론가 날아가리라는 생각을 한다.

 문득 살아있는 문우 유 인형이 그립다. 나에게 그토록 사랑과 희생으로 우정을 쌓아온 친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친 동기들도 못할 일을 십수년 온갓 정성으로 민들레 뿌리를 뽑아서 깨끗이 씻어 인근 에드몬튼 시에서 소포로 보내어 주던 친구, 이 각박한 이방인의 생활에서 나에게 이런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벗이 있었음은 영원히 잊지 못할 영광이리라.

 어떤 해에는 너무 힘이 드니 이제는 그만 부치라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민초 이 민들레 뿌리는 기관지에 아주 좋은 특효약이라 하니 차로 끓여서 공복으로 꼭 마셔. 민초는 할 일도 많고 내가 먼저 떠나더라도 좋은 일 많이 하라고 보내는 나의 정성이라는 말이 귓전을 멤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일찍 떠나도 민초는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고 당부하던 말을 어이 잊으랴.

 민들레 꽃이 흰머리 휘날리면 먼길 떠나기 전 찾아 보았던 민들레에 관한 내용을 여기에 소개한다.

 민들레는 아홉가지 덕이 있기에 옛날의 선현들은 서당에 민들레를 심어 놓고 덕을 그렸다 한다. 1)인덕忍德: 짓밟혀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력 2)강덕剛德:역경을 이겨낼 수있는 강인성 3)예덕禮德 :잎이 핀후 꽃대가 나와 꽃이 피는 장유유서의 덕 4)용덕用德: 무치거나 김치로 먹을 수 있음과 약으로 유용하게 쓰임.5仁情의 덕:꽃에 꿀이 많아 벌과 나비에 나눔의 인정의덕.6慈愛의 덕 : 민들레가 상처가 나면 하얀 물이 흐름에서 어머니의 사랑의 젖이 나옴의 덕.7 효덕.8인술의 덕.9 자립의 덕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멀지 않아 가을 바람이 불어주면 영원히 잊지 못할 나의 벗 유 인형 문우는 민들레 꽃이 사라지듯 오는 해에 다시 만나자는 작별을 하며 멀고 먼 곳으로 날아가리라. 나의 상상 속에서 해마다 나의 벗은 살아서 찾아와 나를 만나니 나의 마음은 언제나 현실에서 벗과 대화를 나누는 기쁨이 있다.

 이는 나의 행복이고 감사의 마음이다. 겨울이 오면 또 한해가 가고 다음해 5월에 다시 만날 민들레 꽃을 그리는 기대감 속에 석양에 민들레 꽃 흰머리 나의 벗이 민초 건강해야 해 하는 소리 들려온다. -민초 유식 2021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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