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lee

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www.budongsancanada.com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84 전체: 291,855 )
황혼길의 묵상
yslee

 

아침 이슬 사라지니 황혼이 왔구려

황혼이란 외롭게 왔다가 쓸쓸하게 사라지는 것

오지 말아야 할 황혼을 누군들 막으랴

 

혼자 왔다가 혼자가는 태양인 것 같아도

너는 오늘 갔다가 내일 다시 오는 신비를 가졌지

황혼에 물든 나는 네가 한없이 부럽구나

발악의 탄성은 흙을 노래하는 나의 벗

 

혼자서 음미하는 노을에서

된장찌게가 보글보글 끓어 올라 허무로운 자괴감

외로움의 단 맛 그리움의 쓴 맛

내 나이가 청춘인데 나이 탓을 하는 나는 바보

그 길 속에서 찾아오는 추억은

음양의 조화 속에 벌 나비 너울너울

꽃이 핀다 내 나이가 언제 여기까지 왔느냐

 

정오에 떠 있는 태양 빛은 청춘을 사랑했고

세상을 내 것으로 만든 기회는

끝 없는 도전과 시련의 세레나데

조용히 눈을 감으니 회한의 눈물방울

 

디아스프라 청노루의 길은 끝이 없어도

가을이 오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에

낙엽 잎 물드는 자연의 이법에 머리 숙이누나

(2020년 9월)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