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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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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보수당 지지를 철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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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맨은 온타리오주 집권당인 보수당(Ontario PC Party)과 그 당수 겸 주수상(Premier of Ontario)인 Doug Ford (55세) 씨에 크게 실망했다. 그 이유는 딱 하나다. 우리네 편의점들에게 주류판매 허가하겠다는 선거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작년 봄 보수당 당수 경선 때 조성준 주의원과 함께 온주실협을 방문해 주류판매 자유화를 약속했었다. 그리고 당수가 된 후, 5월18일 포드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편의점에서 맥주와 와인을 팔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보수당이 내놓은 30대 선거공약 중 20번째에 ‘가게들에게 맥주와 와인을 판매토록 허용하겠다(Allow private stores to sell beer and wine)’고 명시했다. 그 후 6월 7일 총선에서 보수당은 124의석 중 76석을 획득해서 집권다수당이 됐다. 포드는 주수상이 됐다.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곧이곧대로 믿는 귀가 엷은 김치맨이다. 속아넘어가기를 잘 한다. 그렇게 철석같이 약속한 포드를 믿고 얌전히 기다렸다. 포드 정부가 6월 말에 들어섰기 때문에 이르면 작년 X-Mas에는 편의점들에서 맥주를 판매하게 될 걸로 기대했다. 아니, 좀 늦어지더라도 금년 7월 1일 캐나다데이부터는 실현되겠지! 했다. 


그런데 무슨 청천벽력? 뚱딴지 같은 조치? 금년 6월 초 LCBO에서 LCBO Convenience Outlet(LCO)을 공개모집 하겠다고 발표했다. LCO는 기존 209개의 LCBO Agency Store 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200개 작은 시골동네를 지명하고 거기에 있는 단 1개뿐인 편의점에게 신청하라는 얘기였다. 인근 LCBO Store 에서 10km 이상 떨어져 있는 마을들이 선정됐다. 


1차 모집 대상인 200개 마을의 편의점들 중 과연 몇 개나 신청해서 승인 받았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매우 저조했음이 분명하다. 실패작이었을 게다. 그러길래 3개월 만에 재차 302개 마을을 지정해서 편의점들에게 “신청 좀 해 주세요!” 애원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1차 200개 지역 중 신청 안한 동네를 다시 포함시키고! 아울러 기존 LCBO 로부터의 거리를 5km로 단축했다. 내년 3차에는 3km 로 줄일건가? 


신문보도에 의하면 술판매를 시작한 어느 가게는 주류판매개시 2주 만에 가게매상이 40%나 늘었다고 자랑했다. 축하 해줄 일이다. 


그런데 김치맨은 주수상이나 재무장관, 아님 LCBO 사장에게 쫓아가서 한바탕 따지며 크게 꾸짖어주고 싶어 며칠간 몸살을 앓았다. 어찌된 정치인들이 인구 몇 백명 안 되는 시골구석의 편의점들에겐 주류판매허가증을 나눠주고! 대도시 및 중소도시, 그리고 조금 큰 시골마을 편의점들은 차별대우 안면몰수정책을 쓰는가? 그런 무지막지하고 몰상식한 짓을 하는 보수당 정부와 포드 주수상을 내 어찌 믿고 지지해 왔던가? 후회막급! 


아니나 다를까? 보수당이 집권한지 1년 3개월 만에 포드 주수상의 인기도/국정지지도는 26%로 조사됐다. 캐나다의 9명 주수상들 중 꼴찌에서 2번째이다. (Ontario's Doug Ford approval rating still sinking, toronto.citynews.ca/2019/09/19/provincial-leaders-poll-september-2019)


이 기사를 보고서 김치맨은 즉시 댓글(Comment)을 썼다. “18년 동안 보수당 지지자였던 김치맨이다. 편의점 주류판매 허용 공약을 지키지 않는 보수당을 더 이상 지지 안하겠다!” 썼다. 


작년 6월 총선에선 40.5%의 지지를 받은 보수당이다. 그래! 맞아! 오랫동안 당원이었고 열성지지자였던 김치맨 마저도 포드와 보수당정부에 실망해서 등을 돌렸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온주 보수당정부는 자신들이 내건 '편의점 주류판매 허용' 공약을 실천하는 대신 LCBO Convenience Outlet 라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 공약은 김치맨 생전에는 실현될 것 같지 않다. 


포드와 보수당정부는 편의점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1,460만 명 온주 주민 모두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 약속을 지키는 대신 시골 구석의 작은 마을들에 있는 편의점들만 골라 특혜를 주고 있다. 


김치맨은 소리 높여 외친다. 외치고 싶다. "여보슈들! 주정부 재무장관과 LCBO 사장! 그래 인구 300명 동네에서 맥주 몇 병이나 팔겠다고 몇 만불의 수리 개조비 및 시설투자를 한단 말이요?" 그리고 또! "온주보수당 정부는 시골 편의점과 도시 편의점을 차별하는 돼먹지 못한 짓 당장 그만두세요"


포드 주수상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집어삼킨 또 하나의 정치꾼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만 같다. 이제 오늘 부로 김치맨은 온주보수당 지지를 철회한다. (2019.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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