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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배경 영화(I)-‘알제리 전투’(The Battle of Algier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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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1957년 1월10일. 드디어 프랑스 공수부대가 알제리에 파견된다. 10공수부대의 카를 장군은 알제리 법과 질서 유지, 시민보호, 사유재산 보호를 목적으로 매튜 대령에게 특수 임무를 명한다.

 

 필립 매튜 대령, 1907년 8월5일 보르도 태생. 이탈리아와 노르망디전 참전. 반나치 레지스탕스 멤버. 마다가스카르 수에즈전 참전. 인도차이나, 알제리전 참전.

 

 매튜 대령이 공수부대원들에게 지령을 내린다. "알제리에 40만 아랍인이 있다. 소수파가 테러와 폭력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섬멸하기 위해 우리는 공개적으로 지하에서 활동하는 이 위험한 소수파들을 다루어야 한다."

 

 이어서 경찰이 몰카로 촬영한 기록영화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매튜 대령. "기본 전술로써 혁명적 방법을 띠고 있는 이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얼굴 없는 적이고, 여러 부류 사람들이 섞여 있으며 카페든 카스바 골목이든 유럽지구의 큰길이든 어느 곳이나 나타난다. 따라서 신분증 검사는 실효성이 없다."

 

 이제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을 계속하는 매튜 대령. "조직은 피라미드 구조를 띠며 여러 구역으로 만들어져 각 구역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접촉은 오직 서면이고 한 사람은 3명만 알고 있다. 뽑은 윗사람과 자기가 임명한 두 사람. 그게 우리가 적을 모르는 이유다. 한편 저들도 서로를 모른다. 저들을 안다는 것은 저들을 제거한다는 거다. 피라미드의 조직을 알아내고 집행부를 파헤치는 것! 방법은 심문! 이것이 해답이다."

 

 장면은 바뀌어 카스바의 미로를 보여준다. 그리고 학교, 식당, 이발소, 과일가게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거치면서 뭔가 비밀리에 전달된다.

 

 모든 투사에게: 도시와 산에서의 피나는 투쟁의 2년 동안 알제리 국민은 위대한 승리를 얻었다. 1월28일 월요일. 유엔은 알제리 문제에 대해 회의를 시작할 것이다. 사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우리 전조직은 행동할 것이다. 월요일부터 FLN은 일주일간 총파업을 공고한다. 이 기간 동안 군사행동은 지양될 것이다.

 

 꼬마가 '르 몽드' 신문을 돌리면서 '총파업'이 시작됐음을 알린다.

 

 내레이션: 식민주의자들은 유엔 알제리문제의 토론방어에 실패했으며 FLN이 단지 소수민족을 대표하고 있다고 증명하려 할 것이다. 세계 여론은 우리편이다. 우리의 단결을 보여주자. FLN에 의해 천명된 파업을 지지하라. 이 주간 동안은 유럽지구에 근접하지 말라. 카스바를 떠나지 말라. 비밀회의를 하지 말라. 이건 적들을 돕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과 집 없는 사람에게 쉴 곳을 제공하라. 일주일간의 음식과 물을 비축하라.

 

 이때 여러 군상들을 보여주는데 모두 웃음짓는 얼굴들이다. 즉 남녀노소 모두가 환영한다는 뜻이겠다.

 

 한편 매튜 대령이 망원경으로 시내를 살펴본다. 조용하지만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때 배 한 척에 페인트로 칠한 '샴페인을 마시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본 매튜는 즉흥적으로 카를 장군에게 '샴페인 작전'을 펼치겠다고 보고한다.

 

 다른 한편 자파르가 알리에게 라르비 벤 미디를 다른 은신처로 모셔가라고 명령한다. FLN의 총수장인 벤 미디는 안내하는 알리에게 그의 소신과 신념을 얘기해주며 "우리가 빌미를 줬기 때문에 프랑스군은 대놓고 아주 심하게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전쟁과 테러 등 폭력행위는 처음에는 유용하겠지만 결코 승리를 이끌지 못한다"며 "국민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파업의 목적은 우리 힘을 보여줘 알제리 국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혁명이란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지속하기는 더 어렵고 승리하기는 턱없이 힘들다. 그러나 이건 전진이야.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말 어려운 시작이지. 아직 할 일이 많아…." [註: 라르비 벤 미디(Larbi Ben M'hidi, 1923~1957)는 FLN 창설 6멤버 중 한 사람으로 제5조직(오랑 지역 무장군)을 담당하였고, 1955년 11월2일 사디 야세프를 알제리 자치구(ZAA) 담당으로 지명했던 인물이다. 1956년 8월20일 비밀리에 모여 알제리의 독립에 대한 골격과 새로운 조직기구를 만든 이른바 '수맘회의(Soummam conference)'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알제리 전쟁을 이끈 '조정 구현 위원회(CCE)'의 마지막 수장이었다. 알제리 전쟁 중 2천 명의 프랑스 공수부대가 투입되자 그는 카스바의 은신처를 바꿔가며 한 곳에 이틀 이상 머물지 않았다. 벤 미디는 "혁명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부터의 개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장면은 하얀 지붕과 모스크, 항구 등 카스바의 모습을 원경으로 보여주다가 근경으로 시내 곳곳에 무장한 프랑스군을 보여준다. 그리고 공수부대가 가가호호 문을 부수고 쳐들어가 FLN 요원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하여 그 조직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양국간 프로파간다 경쟁이 치열하다. "프랑스는 여러분의 조국입니다. FLN은 일하지 말라 하며 여러분을 굶기고 빈곤하게 만듭니다. FLN의 요구에 반대하세요."

 

 "FLN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깁니다. FLN은 당신 편입니다."

 

 1957년 2월5일. 파업 마지막날. 강제로 상점 문을 열게하는 프랑스군.

 

 내레이션: UN총회는 절대다수를 얻지 못한 채, 알제리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기로 의결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유엔은 유엔 헌장의 취지에 따라 평화적이고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때 프랑스 군악대가 골목길을 누비며 행진곡을 연주한다. 그리고 거리에 나온 아이들에게 과자와 빵을 나눠준다. 그러나 어른들은 이를 거절한다.

 

 장면은 메튜 대령 상황실. 칠판에 그려진 FLN의 피라미드 조직에 그동안 파악된 조직원의 이름들이 적혀있다. "파업이 끝나도 달라진 것은 없다. 임무는 같다. 우리는 24시간 내 카스바를 점령해야 한다. 사람 몸속의 촌충은 몸뚱이를 잘라내도 머리가 살아있는 한 무한정으로 다시 자라고 번식하지. FLN도 같은 조직이야. 머리가 집행부의 몇 사람이지. 수뇌부가 제거되지 않는 한 우리는 헛수고야. 그들 중 4명이야. 시 무라드, 라멜, 자파르, 그리고 알리 라 프안트!"

 

 한편 포위망은 좁혀오고 하나 둘 체포되자 자파르는 흩어져서 은신처를 바꾸고 접촉루트를 다시 세우기를 제안한다. 체포된 자와 죽은 자들 그리고 우리 체제를 아는 사람들을 대체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 매튜 대령(장 마르탕)이 공수부대원들에게 지령을 내린다. "FLN의 피라미드 조직을 알아내고 집행부를 파헤치는 것! 방법은 심문! 이것이 해답이다."

 

▲ 매튜 대령이 망원경으로 카스바 시내를 살펴본다. 조용하지만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 FLN 총수장 라르비 벤 미디는 알리에게 말한다. "…혁명이란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지속하기는 더 어렵고 승리하기는 턱없이 힘들다…"

 

▲ 무장한 프랑스 공수부대는 가가호호 FLN 요원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하여 그 조직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 리틀 오마르(모하메드 벤 카쎈)가 차도르를 걸친 여자로 변신한 자파르 일행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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