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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레콩키스타 배경 영화-'엘 시드'(El Ci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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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이 전투에서 사라고사 왕 알 무타미드(더글라스 윌머)와 발렌시아 왕 알 카디르(프랭크 트링) 등 5명을 사로잡지만 같은 스페인인이라며 기독교, 회교도의 종교적 적대감을 버리고, 다시는 카스티야의 페르난도 1세 국왕의 영토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풀어주는 로드리고.

 

 이들은 관용을 베푼 로드리고를 '엘 시드'라고 칭송하며 동맹을 맹세한다. 그러니까 엘 시드는 적인 무어인들이 붙여준 칭호였다.

 

 그러나 이교도에게 관용을 베풀었다는 이유로 같은 그리스도교도에게 용서받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된 로드리고는 가르시아 오르도녜스 백작(라프 발로네)과 현 수석무장이며 히메나의 아버지인 고마즈 백작(앤드류 크뤽생크)에 의해 반역죄로 몰린다.

 

 페르난도 국왕(랄프 트루만)의 전 수석무장이었으며 이제 나이가 든 로드리고의 아버지 돈 디에고(마이클 호던)는 국왕 앞에서 가문에 대한 모욕이라며 고마즈 백작을 위선자라고 호되게 비난한다. 이에 돈 디에고의 뺨을 때리는 고마즈 백작.

 

 로드리고는 은밀히 고마즈 백작의 집에 잠입하여, 늙고 자존심 강한 아버지로서 반역죄 혐의를 쓴 아들을 비호하기 위해 취한 행동이니 용서해 달라고 세 번이나 사정한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는 고마즈. 부득불 로드리고는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 '승자가 곧 결백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칼을 빼들고 결투를 벌인다.

 

 대결에서 힘겹게 이긴 로드리고는 명예를 지켰지만, 고마즈는 딸에게 '나의 아들'이라 부르며 복수를 부탁하고 눈을 감는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는 히메나. [註: 실제 도냐 히메나 디아스(Dona Jimena Diaz, 1046?~1116)는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수도인 오비에도(Oviedo)의 디에고 페르난데스 백작의 딸이며 레온-카스티야 국왕 알폰소 6세와 사촌간이다. 로드리고 디아스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첫눈에 반해 결혼했다.]

 

 이때 아라곤 왕 라미로(제라르 티시)가 그의 수석무장 돈 마르틴(크리스토퍼 로데스)을 대동하고 페르난도 국왕을 찾아와 원래 자기들 땅인 칼라오라(Calahorra)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한다. 이에 페르난도가 같은 기독교 국가 간의 싸움은 무어인들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말하자 대안으로 양국 수석무장의 결투로 결정하자고 제의하는 라미로.

 

 로드리고가 페르난도 왕의 수석무장 자격으로 출전한 칼라오라 기사전(騎士戰)에서 사랑이 증오로 바뀐 히메나는 그가 죽기를 바라지만 결과는 반대로 로드리고가 돈 마르틴을 죽이고 승리한다. 이에 칼라오라 땅을 지키게 된 페르난도 국왕은 로드리고의 결백을 선언하고 그를 수석무장으로 임명한다.

 

 한편 히메나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하고 오르도녜스 백작과 결탁하여 로드리고를 죽일 계략을 꾸미고, 백작이 로드리고를 죽이면 그와 결혼하겠다고 약속을 하는데….

 

 로드리고가 카스티야 왕의 봉신(封臣)인 무어족으로부터 공물을 받아오라는 첫 임무를 부여받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페르난도 국왕의 장남 산초 왕자(게리 레이몬드)를 데리고 떠나자 오르도녜스도 자원하여 함께 따라나선다.

 

 그런데 떠나기 전에 로드리고가 "살아돌아오면 히메나를 아내로 맞이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하자 페르난도 국왕이 이를 약속하는데, 이때 창에서 보고 있던 히메나와 오르도녜스 백작의 얼굴색이 싹 변한다.

 

 산길을 가는 도중 로드리고 일행은 정체불명의 매복병으로부터 기습을 당한다. 이때 옛날 자비를 베풀어 주었던 사라고사 왕 알 무타미드에 의해 로드리고와 산초 왕자는 극적으로 구출된다.

 

 오르도녜스의 배반을 알지만 그를 살려주는 로드리고를 산초 왕자가 죽이라고 명한다. "곧 왕이 될 몸이니 왕다운 생각을 배우시오. 사람의 목숨은 왕에게 달려있소"라고 훈계하며 "결혼식을 피로 물들일 생각은 없소."라고 내뱉는 로드리고!

 

 무사히 카스티야로 돌아온 로드리고는 왕명에 의해 히메나와 결혼식을 올린다. 첫날 밤 히메나는 '결혼한 이유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함이며 날 소유하는 건 당신의 권리겠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가질 수 없다'고 선언하고, 다음 날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라며 수도원에 숨어버린다.

 

 이윽고 페르난도 국왕이 죽자 산초 왕자가 왕이 된다. 아우인 알폰소 왕자(존 프레이저)는 형 산초에게 항의한다.

 

 "아버지는 왕국을 나누어 카스티야는 형에게, 아스투리아스와 레온은 저에게, 그리고 칼라오라는 누이 우라카 공주에게 주는 것으로 유언했습니다."

 

 그러나 산초는 장남상속권자이므로 왕국을 분할 할 수 없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자, 알폰소는 품속의 단검을 빼 형을 죽이려고 하지만 제지 당하고 이로 인해 사모라(Zamora) 감옥에 수감된다.

 

 한편 페르난도 대왕의 모든 왕손(王孫)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로드리고는 알폰소를 사모라로 호송하는 30여 명의 병사들을 혼자서 처치하고 그를 누이가 있는 칼라오라로 피신시키는데….

 

 장면은 바뀌어 벤 유수프의 이슬람군대가 발렌시아에 도착한다. 명목상으로는 그의 함대 '아르마다'가 기항 할 해안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지만 사실은 그리스도 왕국인 스페인을 분열시켜 대군을 상륙, 정복하려는 속셈이 깔려있었다.

 

 한편 산초 2세가 칼라오라에 도착하여 알폰소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지만 우라카 공주는 거절한다. 할 수 없어 내일 아침에 오겠다며 성 근처에서 야영을 하는 산초. [註: 산초 2세는 1072년에 '골페헤라 전투(Battle of Golpejera)'에서 알폰소를 격파하였고, 이때 알폰소는 톨레도(Toledo) 타이파국으로 피신했다. 이어서 여동생 엘비라가 통치하던 토로(Toro)는 쉽게 무너뜨렸지만, 누나인 우라카 공주가 통치한 사모라(Zamora)의 공격은 완강한 저항에 부딪쳤다. 영화속 사모라 성은 실제 쿠엔카에 있는 15세기 중세시대에 건립된 벨몬테 성(Castillo de Belmonte)에서 촬영했다.]

 

 이때 알폰소와 우라카가 로드리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는 어느 한 편을 거들 입장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의 왕손 보호 맹세는 모두를 평등하게 섬기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벤 유수프는 사모라의 귀족이며 페르난도 대왕의 신임이 두터웠던 용장 돌포스(파우스토 토치)를 매수(買收)하여 알폰소와 그의 누이 우라카 공주에게 접근하도록 만든 다음, 그들과 공모하여 은밀하게 산초 2세 왕을 암살할 계책을 꾸민다.

 

 밤에 탈영병으로 위장하여 사모라 성을 함락시킬 중요한 정보를 주겠다며 산초와 독대한 돌포스는 그를 유인하여 사모라 성 비밀통로로 안내한다. 무장해제 상태인 돌포스는 잽싸게 산초의 칼을 빼 그의 등을 찔러 암살한다. 그리고 도망치기 위해 성문을 열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이때 성 위에서 계속 동정을 살피던 로드리고가 눈치 채고 성문을 열어주면서 그를 찔러 죽인다. [註: 벨리도 돌포스(Bellido Dolfos, 또는 Vellido Adolfo로도 알려져 있다)가 도망치려던 사모라의 성문은 오늘날 '반역자의 문(Portillo del Traidor)'이라 불린다. 산초 2세는 오냐(Ona)의 산 살바도르 수도원에 묻혔다.]

(다음 호에 계속)

 

▲ 세 번이나 사정하지만 이를 거절하는 고마즈 백작(앤드류 크뤽생크)에게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 '승자가 곧 결백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칼을 빼드는 로드리고(찰턴 헤스턴).


▲ 칼라오라 땅을 놓고 기사전으로 승부를 가리기 위해 페르난도 국왕의 수석무장 자격으로 출전한 로드리고(찰턴 헤스턴·왼쪽)는 적인 아라곤 수석무장 돈 마르틴(크리스토퍼 로데스)과 대결한다.


▲ 칼라오라 기사전을 참관하고 있는 (오른쪽부터) 우라카 공주(쥬네비브 파제), 히메나(소피아 로렌), 오르도녜즈 백작(라프 발로네). 아이러니하게도 우라카 공주는 로드리고를, 히메나는 로드리고의 적인 아라곤의 돈 마르틴을 응원하는데…

 


▲ 상복을 입고 사랑이 증오로 변한 히메나(소피아 로렌)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오르도녜즈 백작과 공모하는데…


▲ 산길을 가는 도중 정체불명의 매복병으로부터 기습을 당했으나 사라고사 왕 알 무타미드(더글라스 윌머)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되는 로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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