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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 배경 영화 (XII)-'워 호스'(War Horse)(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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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다음 날 아침 프랑스 소녀 에밀리(셀린 부켄스)에 의해 풍차 부근에서 발견된 두 말은 그녀의 특별한 배려로 잘 양육된다. 이때 조이의 눈에 비친 에밀리의 모습을 잡은 장면은 촬영감독 야누쉬 카민스키의 예술적 기교가 돋보이는 명장면이다.


 어느 날 독일군이 에밀리의 할아버지(닐스 아레스트럽) 농장에 들이닥치자 에밀리는 그녀의 침실에 두 마리의 말을 숨겨 위기를 넘긴다. 하지만 식량과 마실 것, 주방기구까지 몰수해 가는 독일군에게 반항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던 할아버지를 '비겁자'라고 비난하는 에밀리!


 할아버지는 말한다. "너 프랑스 사람들이 최고의 메신저비둘기를 가진 것 아니? 그들은 먼저 새를 풀어주고 집으로 가라고 말하지. 이게 그들이 아는 전부야. 집에 가기 위해 새들은 적진을 뚫고 지나가지. 새가 나는 동안 수많은 고통과 공격이 있지. 그리고 깨닫게 되지. '절대 내려앉아선 안된다'는 것을! 넌 그걸 열망해야 돼. 안 그럼 집에 갈 수 없어. 그럼 묻자, 어떤 것이 그보다 용감할 수 있겠니?" 이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에밀리!


 다음날 에밀리의 생일에 할아버지는 약속대로 승마를 허용한다. 그러나 '조이'를 선택하여 언덕 너머로 달려간 에밀리가 오지 않자 할아버지는 '톱쏜'을 몰아 그 뒤를 쫓아가는데 거기에 독일군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게 아닌가. 조이와 톱쏜이 독일군에게 몰수된다. 이때 할아버지는 얼른 조이의 굴레에서 페넌트를 풀어 소중히 간직하는데….


 1918년 알버트가 드디어 군에 입대하여 절친한 친구 앤드류와 함께 제2차 솜 전투에 참여한다. 데븐의 지주 리온의 아들인 데이비드 리온(로버트 엠스)이 알비에게 "네가 네 말을 찾는다면 내가 건초에서 잃어버린 바늘을 좀 찾아달라고 부탁해야겠군"이라며 빈정거린다.


 그러나 무인지대를 지나 공격하던 리온이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쓰러지자 그를 부축하여 안전한 포혈(砲穴) 속에 숨겨주는 알비! 그동안 알비를 천시(賤視)해 왔던 리온은 그에게 뭔가를 말하려 하지만 "괜찮아… 괜찮아. 우린 데븐의 친구들이잖아(Devon's boys)!"라고 말하는 알비.


 알비와 앤드류는 기적적으로 독일군 참호 속으로 진격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깐, 독가스가 폭발하여 앤드류가 죽고 알비는 살아남았으나 일시적으로 눈이 먼다. 이 치열한 전투장면은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서부전선 이상없다(1930)'를 연상시킨다. [註: 제2차 솜 전투(Second Battle of the Somme)는 1918년 8월21일부터 9월3일까지 프랑스 솜 강 서부전선에서 연합군이 독일제국과 벌인 전투다. 8월15일 영국 야전군 사령관 더글러스 헤이그 장군은 프랑스 페르디낭 포슈 장군의 아미엥(Amiens) 공세를 계속하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대신 알베르(Albert)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영국, 호주, 캐나다 3군과 3군에 배속된 미국 2군단을 주공 부대로 하여 8월21일 공격을 개시했다.


 알베르는 8월22일, 바포메(Bapaume)는 8월29일 점령되었다. 제2차 솜 전투의 가장 큰 의의(意義)는 연합군 진격이 중핵이 되어 11월11일 1차대전의 종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솜 전투'라고 하면 1916년 7월1일부터 11월18일까지 지속된, 연합군과 독일제국 전투 참여 인원 약 3백만 중 3분의 1이 전사하는 역사상 초유의 제1차 전투를 말한다.]

 

 한편 독일군에 붙들려 간 '조이'와 '톱쏜'은 다행히 프리드리히 헹겔만 일병(니콜라스 브로)의 지극 정성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러나 강제로 끌려가 대포 운반 마차를 끌던 '톱쏜'이 과로에 지쳐 쓰러진다. 이를 본 조이가 그 자리에 먼저 달려가 스스로 투입되면서 고개를 돌려 톱쏜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장면도 감동적이다. 결국 톱쏜은 죽고 만다.
 

 독일군이 후퇴하면서 헹겔만 일병은 조이에게 "도망가!"라고 부르짖는다. 단짝과 주인을 잃은 '조이'는 도망을 친다. 하지만 철조망으로 에워싸인 좁다란 길에서 저만치 오는 탱크를 피할 길이 없자 아예 탱크 위로 뛰어올라가 도망쳐 드디어 독일군 참호 속으로 달려가는 조이!


 다시 사방에 철조망과 포혈로 아수라장인 무인지대로 내달은 조이는 그만 가시철조망에 얽혀 꼼짝달싹 못하게 된다. 그때 영국군 콜린 병장(토비 케벨)이 백기를 들고 조이에게 접근한다. 동시에 독일군 피터(히너크 쇠네만)가 철사절단기를 들고 조이가 있는 쪽으로 온다. 둘은 함께 협업하여 조이를 구한다. 그 사이에 서로의 참호생활을 묻고 대답하며 피터는 한 시간 후에 사격이 시작될 거라는 정보도 준다.


 이제 누가 말의 임자가 될 지를 동전을 던져 결정하기로 하는데 콜린이 이긴다. 그럼에도 피터는 콜린에게 독일제 절단기를 선물로 주며 뒤셀도르프 친구를 기억해 달라고 한다. 콜린은 자기집 정원 손질할 때 쓰겠다며 그때마다 친구에게 감사하겠다고 말한다.


 둘은 우정의 악수를 나누고 헤어진다. 낮에만 해도 서로 총질을 하며 무의미한 전쟁을 치르던 적과 적이었지만 말을 구하면서 금세 인간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우정을 나누는 이 장면은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콜린이 상처투성이의 조이를 영국군 참호로 데려온다. 그러나 군의관(리암 커닝엄)이 조이의 상처를 치료할 약품과 시간이 없다며 거절하는데….


 아직 눈에 붕대를 감고 회복 중에 있는 알버트가 이 소식을 듣고 부엉이 소리를 낸다. 이 소리를 듣고 알버트에게 다가오는 조이. 알비는 네 다리에 난 흰털과 이마에 있는 다이아몬드 형상 등 조이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진흙투성이의 조이를 씻기자 알비가 말한대로 완벽하게 일치한다. 둘은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군의관은 조이를 부상병처럼 정성껏 돌보기로 약속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다. 장교들의 말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조이'는 경매에 붙여진다. 리온을 비롯한 알버트의 동료들이 말을 뺏기지 않기 위해 쌈짓돈을 털어 도와준다. 그러나 경매는 엄청 높은 100파운드의 가격을 제시한 에밀리의 할아버지가 이긴다. 그는 죽은 손녀 에밀리가 이 말을 살렸고 손녀에 대해 남겨진 것은 이 말이 전부라고 알버트에게 말한다. (다음 호에 계속)


▲ 조이의 눈에 비친 에밀리의 모습을 잡은 촬영감독 야누쉬 카민스키의 예술적 기교가 돋보이는 명장면.

 

▲ 프랑스 소녀 에밀리(셀린 부켄스)는 독일군이 들이닥치자 그녀의 침실에 두 마리의 말을 숨겨 위기를 넘긴다.

 

▲ 에밀리의 생일날, 할아버지(닐스 아레스트럽)가 약속대로 말을 타게 하자 그녀는 조이를 선택해 언덕너머로 달려가는데…

 

▲ "네가 네 말을 찾는다면 내가 건초에서 잃어버린 바늘을 좀 찾아달라고 부탁해야겠군"이라며 빈정거리던 데이비드 리온(로버트 엠스·왼쪽)은 결국 부상당해 알비에 의해 구출된다.

 

▲ 무인지대에서의 치열한 전투 장면은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서부전선 이상없다(1930)'를 연상시킨다.

 

▲ 독일군에 붙들려 간 '조이'와 '톱쏜'은 다행히 프리드리히 헹겔만 일병(니콜라스 브로)의 지극 정성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러나 대포 운반 마차를 끌던 '톱쏜'이 과로에 지쳐 죽고 만다.

 

▲ 대포 운반 마차를 끌던 '톱쏜'이 과로에 지쳐 쓰러지자 조이가 대신 투입되며 톱쏜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장면. 감동적이다!

 

▲ 좁다란 길에서 저만치 오는 탱크를 피할 길이 없자 아예 탱크 위로 뛰어올라가 도망치는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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