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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 배경 영화(IV)-애수(哀愁·Waterloo Bridge)(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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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기쁨에 넘쳐 내일 결혼식을 위해 드레스와 모자 등을 마련한 마이러는 이 소식을 키티에게 전한다. 그날 저녁 마이러는 극장 공연하러 가는 다른 단원들에게도 알리고 축하를 받는데 로이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전화가 걸려온다. 명령이 떨어져 지금 당장 전선으로 떠나야 하며 그가 탈 열차가 25분 후에 워털루 역에서 출발한다고….

 

 다른 동료들이 공연에 빠지면 단장이 가만 있지 않을 거라며 가지 못하게 말렸지만 안절부절 하는 마이러에게 그 말이 들릴 리가 없었다. 그녀는 공연을 포기한 채 서둘러 역으로 갔지만 플랫폼을 잘못 들어 다시 찾았을 때 벌써 로이가 탄 열차는 플랫폼을 출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얘기도 못 나누고 어렴풋이 서로를 감지할 뿐… 이별은 그렇게 찾아왔다!

 

 마이러가 슬픔에 젖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극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공연이 거의 끝나갈 무렵. 단원들을 데리고 무대 뒤로 온 단장은 거만하고 사나운 태도로 마이러를 즉각 해고시킨다. 이때 키티가 "내일 결혼할 약혼자가 전선으로 떠나서 우울해 하고 있다"며 "발레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잖아요"라고 마이러를 변호하고 나오자 그녀도 같이 해고 당한다.

 

 물론 공동숙소에서도 쫓겨나 둘은 조그만 아파트를 겨우 얻어 함께 직장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전쟁은 계속 중이고 특히 무용수를 위한 일자리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다른 일자리도 찾아보았지만 모두 허사! 마이러는 웨딩 드레스 마련에 저축한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그들의 궁핍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이에 키티는 "로이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지만 오히려 걱정 끼친다고 손사래 치는 마이러. "굶주림에 난생 처음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키티….

 

 그러던 어느 날 크고 예쁜 꽃다발이 마이러에게 배달된다. 로이의 편지와 함께…. 로이 부대 소속 장병이 휴가 나오면서 부탁을 받고 수소문하여 전달된 것이었다. 키티는 즉각 '그 꽃을 팔면 일주일은 먹고 살 수 있으련만' 하고 귀띔하지만 마이러는 로이의 편지 읽느라 들은 척도 안 한다.

 

 로이의 편지에는 그의 어머니 마거렛 크로닌 여사(루실 왓슨, 캐나다 퀘벡 출신 배우)가 곧 런던으로 와서 마이러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이러는 미래의 시어머니를 찻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갔으나 마거렛 여사가 약속시간보다 터무니없이 늦는 바람에 그동안 여종업원이 테이블 위에 놓고 간 신문을 들여다본다.

 

 그런데 전사자 명단에 '로이 크로닌'의 이름이 있지 않은가…. 바로 그때 마거렛 여사가 도착한다.

 

 충격에 빠진 마이러는 마음을 가다듬을 수 없어, 마지 못해 와인을 마시면서 마거렛 여사와 어색한 대화가 이어진다. 그러나 로이의 어머니는 아직 이 소식을 모르는지 한마디 언급도 없다. 마이러의 기본 소양이 없는 행동(?)에 의아해 하면서 퉁명스런 작별인사를 하는 마거렛 여사와 헤어진 후 결국 바닥에 쓰러지는 마이러!

 

 로이의 전사 소식으로 인해 마이러는 병이 나서 드러눕게 된다. 몇 주가 지나고 마이러와 키티의 생활은 절망과 궁핍의 심연(深淵)에 빠진다. 하지만 마이러는 로이가 걱정할까 봐 그의 어머니에게 그런 상황을 알리지 않는다.

 

 한편 키티는 당장 친구의 약값을 마련하고 먹고 살기 위해 마침내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을 선택한다.

 

 마이러가 건강을 회복하여 그동안 키티가 어떻게 돈을 마련했는지를 알게 되자 충격을 받고 그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키티가 어떻게 왜 거리의 여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하자 마이러는 당장 육체와 영혼을 함께 살리는 일이 도덕관념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1년의 세월이 흘러 발레단에서의 귀엽고 순진 발랄했던 모습은 사라져 버리고, 대신에 몸에 착 달라붙는 사틴 드레스에 싸구려 장신구를 걸치고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다소 과장된 걸음걸이에 겉만 번지레한 매춘부로 전락하여 워털루 기차역에 내리는 군인들을 유혹하는 마이러. 기막힌 인생유전(人生流轉)이다!

 

 그런데 운명의 어느 날, 기차에서 내리는 군인들 중 낯익은 얼굴이 나타난다. 놀랍게도 로이다! 군번인식표를 잃어버려 전사자로 처리되었던 것이다. 다시 돌아온 로이는 변함없이 마이러에게 행복을 약속하고 결혼하자고 한다. 로이에게는 기쁨이지만 지금 자신의 처지 때문에 로이를 거부하는 마이러!

 

 절친한 친구 키티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감정이란 것에는 규칙이 없는 거야. 그 정도로 사랑한다면 다 용서될 수 있을 거야. 노력해봐. 로이에게 가봐!"라고 용기를 북돋우는 키티.

 

 장면은 바뀌어 로이와 마이러를 태운 마차가 마거렛 크로닌 여사가 있는 스코틀랜드 대저택으로 간다. 이때 배경음악으로 스코틀랜드 민요인 'Comin' Thro' the Rye'가 나온다. [註: 이 곡은 로버트 번즈가 1782년에 지은 시에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를 템포와 리듬을 바꾸어 곡을 붙인 스코틀랜드 전통민요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노래다.]

 

 로이의 어머니, 삼촌인 연대장 듀크 대령도 두 사람의 결혼을 기뻐한다. 로이는 이제 한몸이 되었으니 행운의 마스코트는 마이러가 갖는 게 좋겠다며 그녀에게 건네는데….

 

 특히 마거렛 여사는 런던 찻집에서 마이러를 만났을 때 사실 로이의 전사 통보를 받은 상태였고, 마이러도 아마 신문을 보고 알았기 때문에 그 충격으로 실성한 사람처럼 행동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인자하고 이해심 많은 시어머니다.

 

 그러나 명예롭고 품위 있는 부유한 귀족가문의 로이와 그의 가족들을 보면서 마이러는 자책과 불안을 느끼며 괴로워 견딜 수 없어 급기야 마거렛 여사에게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고 로이와 결혼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다음날 작별의 편지― 이것이 '영원한 이별'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를 남기고 마이러는 런던으로 돌아간다.

 

 뒤늦게 편지를 본 로이는 그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키티를 만나 함께 마이러를 찾던 로이는 결국에는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다.

 

 한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친 마이러는 처음 만나 순수한 사랑이 싹텄던 안개 낀 워털루 다리 위를 걷는다. 그러다 줄지어 달려가는 군용트럭들 사이로 넋이 나간 듯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리고 잠시 후 급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웅성거리며 몰려드는 사람들 뒤로 행운의 마스코트가 나뒹군다. 그녀가 달려오는 군용트럭에 몸을 던져 자살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 '촛불클럽'에서 석별의 정을 아쉬워하듯 연주자가 자기 연주가 끝나면 촛불을 하나씩 꺼나간다.

 

▲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실내 전체가 암흑으로 변하자 어둠 속에서 첫번 키스를 하는 로이와 마이러.

 

▲ 비오는 날, 이틀 출전 연기된 로이가 마이러와 재회한다.

 

▲ 곧바로 결혼식을 올리려고 성 마태 성당으로 갔으나 교구 목사로부터 법에 의해 오늘은 안 되고 내일 오전 11시에는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는데…

 

▲ 매춘부로 전락하여 워털루 기차역에 내리는 군인들을 유혹하던 마이러는 뜻밖에 전사했다는 로이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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