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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영화 시리즈 (XII)-'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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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부 시대 사나이들의 의리•우정에 대한 '진혼곡'

 


 

(지난 호에 이어)
 다음 날, 마파치 요새에 간 파이크는 속임수를 막고 지불 확약을 위해 무기를 조금씩 나눠 공급하기로 한다. 첫 번째 공급은 4상자로 2,500달러 상당의 금화로 받는다. 그리고 파이크는 "내가 빨리 돌아가지 못할 경우 나머지 무기들은 모두 폭파될 것이다. 2마일 밖 협곡 위 풀숲에 장총 무기 3상자와 탄환 1상자가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원래 16상자의 거래계약에는 없지만 기관총을 장군에게 선물로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자 마파치는 "난 그를 믿는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다음 거래 때 고치 형제가 기관총을 함께 갖고 간다. 전달된 기관총을 처음 접한 마파치와 그의 부하들이 무작정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우스꽝스런 해프닝이 벌어진다. 그런데 마지막 공급분과 금화를 맞바꾸기 위해 더치와 엔젤이 마파치에게 갔을 때 더치는 그냥 가게 하지만 엔젤은 붙잡힌다. 엔젤이 마을 민병대에게 무기 한 상자를 빼돌린 사실이 그가 죽인 애인 테레사의 어머니가 밀고하여 들통이 났기 때문이다. [註: 나중에 라일이 이를 두고 "그녀의 에미는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와 같은 년이다"라고 표현한다.] 


 이때 더치는 그의 안전과 의리 사이에서 마음이 찢어지지만 일단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 장면에서 어니스트 보그나인의 고뇌에 찬 연기가 돋보인다.


 한편 말을 지키고 있던 사익스가 손튼 일행의 습격으로 허벅지에 부상을 당하자, 파이크 일행은 추격을 피해 마파치의 보호를 기대하며 아구아 베르데로 은신처를 옮긴다. 일단 금화는 필요한 한 자루만 갖고 나머지는 '함께' 은밀히 묻어두고…. 


 거기서 기관총을 포함한 무기를 인수한 것을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하며 요란한 축제에 들떠있는 마파치 군대를 발견한다. 파이크 일행 4명은, 마파치가 한 차 가득 여자들을 태우고 게걸스럽게 술을 마시면서 오픈카 뒤에 엔젤을 밧줄로 매달아 땅에 질질 끌고 다니는 끔직한 광경을 목격한다. 


 이에 파이크가 그들이 받은 몫의 절반을 내놓겠다며 마파치에게 엔젤의 석방을 요구한다. 그러나 돈은 필요 없다며 거절하는 마파치.

 

 

 


 이때 자모라 중위가 대신 나서 술과 여자가 넘쳐나는 파티에 그들을 초대한다. 이에 파이크는 선뜻 응하지만 더치는 엔젤에 대한 고문 때문에 "개새끼들"이라고 중얼거린다. [註: 이 영화 전체를 통해 대화 속에 욕이 자주 등장하는데 종전의 낭만적인 서부 영화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고 있다.] 


 파이크 일행이 잠시 엔젤을 잊고 멕시코 창녀들과 어울려 위안을 받는 동안 더치는 혼자 바깥에서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엔젤이 기차에서 그의 목숨을 구해준 일을 상기하는 듯 칼로 나무토막을 깎으면서….


 파이크가 젊은 여자와 즐기는데 애기 우는 소리에 문득 죽은 애인 오로라가 생각난다. 멕시칸 여자가 세수대야의 물로 젖가슴을 씻는 것을 보다가 측은한 생각에 선뜻 금화를 내놓자 오히려 모욕감과 실망감을 나타내는 여자…. 


 이때 문득 곤경에 처한 동료를 잊고 있었음을 깨닫는 파이크. 남은 위스키 잔을 비우고 그는 엔젤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과거에 크레이지 리, 벅, 사익스 그리고 디크 손튼 등 그의 동료들을 포기 또는 배반했던 적이 있지 않은가….


 고치 형제들을 다독여 밖으로 나온 파이크. 텍터가 장난 삼아 갖고 노는 줄에 작은 제비가 날아와 숨을 할딱이다 땅에 떨어져 죽는다. 이는 '와일드 번치'에게 다가올 운명을 암시하는 듯하다.


 드디어 파이크 일행 4명은 자신들의 동료인 엔젤을 구하고자 수백명이 넘는 마파치의 아지트로 쳐들어간다. 이 장면은 "O.K. 목장의 결투", "툼스톤" 등 고전 서부영화를 연상시킨다.


 술에 취한 마파치와 대면하여 엔젤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파이크 일행. 이에 마파치는 잔혹한 고문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거의 죽어가는 엔젤을 부축해서 걸어 나와 칼로 그의 손목 포승줄을 자른다. 


 그러나 풀어줄 것처럼 하다가 파이크 일행이 보는 앞에서 갑자기 그의 목을 가로로 베어 죽이는 마파치! 그 광경에 격분한 파이크, 더치와 라일이 동시에 응징하여 마파치를 사살한다. 


 그런데 마파치가 죽었는데도 혁명군들은 어느 누구하나 총으로 응징하지 않는 것에 의아함을 느낀 파이크는 더치와 같이 웃으며 잠깐 승리감에 젖는데… 순간 그 군인들의 실제 우두머리가 독일인 군사 자문 모르 중령이라는 것을 깨닫자, 그를 한 방에 쏘아 죽인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헤레라와 자모라 중위도 저격한다. 그 찰나 수많은 총구들과 기관총이 파이크 일행을 향해 불을 뿜고, 4명의 파이크 일행은 250여 명의 반군을 상대로 무모한 싸움을 시작한다. 

 

 

 


 파이크는 금화를 줬던 멕시칸 창녀가 등 뒤에서 쏜 총을 맞자 바로 돌아서 그녀의 가슴을 쏘아 죽이고, 텍터와 라일이 쏘다 죽은 기관총을 움켜쥐고 불을 뿜는다. 그러나 (앞에서 전보 배달했던) 소년이 등 뒤에서 쏜 총에 방아쇠를 움켜쥔 채로 죽는 파이크! [註: 등 뒤에서 쏘는 등 종전의 낭만적인 서부 시대의 코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새로운 세대는 사람 죽이기를 마치 게임이나 기계 다루듯 비인간적임을 풍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본 더치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뛰쳐오다 총을 맞고 그 옆에 쓰러진다. 결국 파이크 일당 4명은 최후의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다. 


 이 마지막 7분 간의 '피의 발레(blood ballet)'로 일컬어지는 총격전은 이 영화의 압권이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명장면이다. [註: 이 마지막 대결 시퀀스는 존 스터지스 감독의 '황야의 7인(1960)', 리처드 브룩스 감독의 '4인의 프로페셔널(The Professionals•1966)'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베라 크루즈(1954)'의 영향을 받았다. 이 장면을 위해 샘 페킨파 감독은 파나비전, 미첼, 아리플렉스 등 6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각기 다른 속도와 와이드 앵글, 텔레포토, 줌 등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여 11일 간에 걸쳐 동시 촬영했다고 한다. 그 후 그에겐 'Blood Sam'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코로나-19 사태로 3월28일 '손영호의 TMMT'는 휴강하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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