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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2)
youngho2017

 

보통 사람들의 온정과 열정을 담아 
온 세상에 보내는 '러브 레터'

 

 

 

 

(지난 호에 이어)
 여행 떠날 준비를 끝낸 조지에게 아버지 피터는 가족과의 마지막 식사라며 많은 얘기를 하시는데… 먼저 포터는 자기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진 사람들을 증오하는, 마음이 썩고 영혼도 황폐한 돈 독이 오른 구두쇠 영감이란다. 그래서 경쟁사인 베일리 회사를 가장 싫어한다고…. 

 

 

 

 


 그리고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은 없는지 등에 대해 묻는 아버지. "답답한 사무실에서 일생을 보낼 순 없어요. 저한테는 안 맞아요. 전 뭔가 크고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요. 제 친구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했어요. 사무실에 계속 있으면 폭발해 버릴 것 같았어요."라고 대답하는 조지. 


아버지는 "그런 일도 사소한 사무실에서부터 시작되는 거지. 이 마을에서 포터씨 눈에 못 들면 성공하지 못하지. 넌 재능도 있고 나도 그걸 안단다. 너라도 공부해서 이 곳에서 벗어나거라." 


 조지가 "아버진 멋진 분이세요. 아세요?"하며 가정부 애니(릴리안 랜돌프)에게 이 말 들었냐고 묻는 조지에게 그녀는 "도련님도 이제 철이 드셨네요."하고 웃으며 대답한다.


 졸업파티에 갖고 갈 음식 준비에 바쁜 동생 해리(토드 칸즈)가 나가면서 조지 형을 초청한다. 해리를 대학교에 진학시켜야 한다는 아버지의 얘기에 자기가 4년 동안 일하며 벌어서 가면 된다고 말하는 조지. 


아버지가 해리는 아직 어리다고 하자 "저도 했는데요 뭘요"하자 아버지는 "너는 원래 어른스러웠지"라며 "대학 졸업 후엔 뭘 하겠냐?"고 묻자 거침없이 "건축 일이죠. 새 건물을 짓고 도시도 설계하고…." "30살 되기 전에 백만불을 벌겠다면서?"라고 아버지가 말하자 "이제 현금으로 50만불만 벌겠다."고 포부를 수정하는 조지…. 


 베드포드 폴즈 고등학교 1928년 졸업생 파티에서 조지는 샘 웨인라이트(프랭크 앨버트슨) 및 바이올렛 비크 등 어릴 적 옛친구들과 교장선생님을 만난다. 그런데 바이올렛의 춤 권유를 마다하고 한쪽 켠을 쳐다보던 조지는 어렸을 때부터 그를 좋아하던 메리 해치(도나 리드)와 눈이 마주친다. 자기도 모르게 다가가서 그녀의 댄스 파트너를 쫓아내고 춤을 추는 조지.

 

 

 

 


 드디어 찰스톤 댄스 경연대회가 시작된다. 이때 나오는 음악이 제임스 존슨(James P. Johnson, 1894~1955) 작곡의 '찰스톤(Charleston)'이라는 곡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짝이 없는 두 명의 남학생이 장난기가 발동하여 무대 밑에 있는 수영장의 열림 스위치를 누른다. 이를 모르고 신나게 춤을 추고 있던 조지와 메리가 수영장에 빠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가 풀장으로 뛰어내리고 결국 이를 말리던 교장선생님도 스스로 뛰어들면서 파티는 아수라장이 된다.

 

 

 

 


 둘이서 가운을 걸치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낡은집에 돌을 던져 창문을 깨뜨리면서 각자 소원을 비는데, 조지가 메리에게 "달을 따다 주겠다"고 말한다. 메리가 "그 다음은요?"하고 묻자 "메리가 그 달을 삼키면 다 녹아서 달빛이 메리의 손가락, 발가락, 머리카락으로 새어 나올거야…."라고 말하는 조지. 코믹하면서도 가장 로맨틱한 장면이다. 이때 둘이서 부르는 노래가 "버펄로 여자(Buffalo Gals)"라는 유명한 곡이다.


 그러나 이때 삼촌으로부터 부친 피터 베일리가 뇌졸중(腦卒中)으로 갑자기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는 조지! 


 조지는 그의 유럽여행 계획과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가업(家業)인 '베일리 브라더즈 건축 및 대출 회사'를 떠맡아 정상운영을 시도한다. 그러나 상황은 그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마을에서 가장 부자이며 비열한 헨리 포터가 경쟁사인 베일리 회사를 제거하려는 가운데, 이사회에서는 조지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조건으로 베일리 회사를 존속시키되 만일 거절할 경우 포터를 그 자리에 앉히겠다는 단서를 내 거는 게 아닌가. 


 천사 클레런스의 오리엔테이션은 계속된다. 조지가 대학에 진학시킨 동생 해리는 미식축구 스타가 되어 전미(全美) 2위 팀에서 뛰게 되었다. 조지는 약속대로 해리가 졸업한 후에 회사를 대신 맡아 주기를 4년 동안 기다려야 했다. 


 4년 뒤인 1932년, 해리가 대학을 졸업하고 어릴 적 친구이던 루스 데이킨(버지니아 패튼)과 결혼하여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버펄로에서 유리공장을 경영하는 장인으로부터 연구직 자리를 제의받은 상태였다. 형 조지에게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있는 해리는 새 직장 제의를 거절하겠다고 말하지만, 그 일이 해리의 적성에 더 맞고 유망하다고 생각한 사려깊은 조지는 그의 꿈을 또 미루게 되고 결과적으로 마을을 떠나지 못하게 되는데…. 

 

 

 


 해리 부부의 환영식에서 만취한 삼촌 빌리 베일리가 숀시 올콧(Chauncey Olcott, 1858~1932) 작곡의 "나의 아름다운 아이리쉬 장미(My Wild Irish Rose)"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간다. 


 삼촌을 배웅한 후 밖에서 홀로 담배를 피던 조지는 문득 기차 기적소리를 듣자 안주머니에서 유럽 여행 및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여행 팸플릿을 끄집어내 내동댕이친다. 


 이때 환영 파티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유명한 "아발론(Avalon)"이라는 곡이다. [註: 이 노래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Tosca)'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이탈리아 출신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빈센트 로즈(Vincent Rose, 1880~1944)와 러시아 출신 미국 가수 및 배우인 알 졸슨(Al Jolson, 1886~1950)이 공동 편곡한 것이다. 그러나 1921년에 푸치니 오페라의 출판사인 카사 리코르디(Casa Ricordi)로부터 멜로디 표절로 소송을 당해 2만5천 달러를 배상하고 미래의 '아발론' 곡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으로 판결이 났다. 
 이 곡은 냇 킹 콜(Nat King Cole, 1919~1965)의 1959년 앨범 'Welcome to the Club' 및 그의 딸인 나탈리 콜(Natalie Cole, 1950~2015)의 1991년 'Unforgettable…with Love' 앨범에도 들어있다.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카사블랑카(Casablanca•1942)'에서 샘(둘리 윌슨)이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했다.] 


 낙망한 조지에게 어머니(뷸라 본디)가 다가와 "메리 해치가 뉴욕에서 대학을 마치고 3일 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참하고 네가 찾는 그런 여자 같애"라고 말씀하고 그녀를 한번 찾아가 볼 것을 은근히 권하시는데….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12월14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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