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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영화 시리즈(VIII)-'황야의 7인' (1)(The Magnificent Seven)
youngho2017

 
박진감 있는 주제곡 속, 
대지에 부는 바람같은 사나이들

 

 

 


 

 한국의 수퍼스타 이병헌이 2016년 9월 개봉한 MGM제작 신판 웨스턴 '황야의 7인'에서 칼잡이 빌리 락스 역으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지금도 서부영화의 대명사로 알려진 'O.K. 목장의 결투(1957)'와 '건 힐의 결투(1959)'를 만든 존 스터지스(John Sturges, 1910~1992) 감독의 1960년 작품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을 동명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여기서는 원조인 존 스터지스 감독의 작품을 소개한다. 율 브리너,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 로버트 본, 제임스 코번, 브래드 덱스터, 홀스트 부크홀츠 그리고 악역의 일라이 월랙 등 당대 최고의 헐리우드 배우들이 총출연한 서부극으로, 원전은 일본의 쿠로사와 아키라(黑澤明, 1910~1998)가 감독하고 미후네 토시로(三船敏?, 1920~1997)가 주연한 '7인의 사무라이(1954)'이다. [註: 이 영화는 오프닝 크레디트에서 원전을 밝히고 있는데 반해, 뒤에 소개할 '황야의 무법자(1964)'는 역시 쿠로사와가 감독하고 미후네가 주연한 '요짐보(用心棒•1961)'가 원전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아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7인의 사무라이' 오리지널은 러닝타임이 3시간 반 정도로 길어서 날 잡고 보아야 한다. '황야의 7인'은 이를 그대로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주인공 7명 중 4명이 죽는 부분이나 대사까지도 판박이인데, 다만 러닝타임은 128분으로 줄였다. 


 또 '7인의 사무라이'는 일본 사무라이 정신을 담은 흑백 스탠더드이고 '황야의 7인'은 낭만적인 웨스턴의 컬러 파나비전이란 점이 다르다. ‘황야의 7인’은 개봉되면서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빅히트했고 쿠로사와도 크게 만족해 스터지스에게 일본 검을 선사했다.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유명한 주제곡이 흐르면서 오픈 크레디트가 나오고 저만치 한 떼의 무리가 마을로 진입하고 있다. 칼베라(일라이 월랙)가 이끄는 도적떼이다. 여느 때처럼 마을 촌장 소테로(리코 알라니즈)가 칼베라에게 뺨을 얻어맞는 등 또 수모를 당한다. 

 

 

 


 이들은 걸핏하면 미국과 국경 지대에 있는 가난한 멕시코 마을에 나타나 양식과 재물을 빼앗고 사람까지 죽이자, 이를 견디지 못한 마을 사람들이 늙은 현자(블라디미르 소콜로프)에게 찾아가 대책을 묻는다. 


 그는 도적떼와 싸워야 한다며 무기를 구하러 힐라리오(조르주 마르티네즈 데 호요스), 미구엘(나티비다드 바치오), 월리스(로버트 윌케) 등 3명을 미국 국경지역으로 은밀히 보낸다. 


 그들은 거기서 우연히 떠돌이 장사꾼들인 헨리(발 애버리) 및 로버트(빙 러셀)와 장의사 챔리(위트 비셀)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죽은자가 백인이 아닌 인디언이기 때문에 마을 묘지에 묻을 수 없다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장례를 못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장의사 챔리는 "저는 인종이 뭐든 일단 죽으면 고객으로 깍듯이 모시지요."라면서도 "그러나 (죽음을 각오하고) 마차를 몰 사람이 없어서 안된다"며 장사꾼에게서 받은 돈을 도로 돌려주려 한다. 

 

 

 

 


 그때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 중에 크리스 애덤즈(율 브리너)가 자기가 몰겠다고 나서자, 빈 태너(스티브 맥퀸)란 자가 장총을 빌려 "영구 마차에 총을 다 들고 타다니!"라며 동승한다. 구경 나온 마을 사람들 사이로 멕시칸 3명과 젊은 청년 치코(홀스트 부크홀츠)가 묘지로 향하는 두 사람을 예의주시하며 뒤를 따라간다. 


 묘지에 가는 중 2층에서 총을 쏘는 녀석을 빈이 처치한다. 묘지에 다다르자 지키고 있던 5명의 총잡이 중 두 명이 총을 발사하려는 순간 크리스의 속사포를 당할 수가 없이 손목과 팔에 부상을 입자 모두 꽁무니를 빼고 물러난다. 

 

 

 


 이래서 장례는 무사히 치러지고 이를 본 장의사가 자기가 한 잔 사겠다고 선언하는데, 장사꾼 헨리는 마시던 위스키 한 병을 크리스와 빈에게 선물하고 갈 길을 떠난다. 그제서야 크리스와 빈은 서로 통성명을 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간다.

 

 

 

 


 밤이 되자 멕시칸 3명이 크리스의 숙소로 찾아와 하소연한다. 크리스는 무기와 탄약을 구하는 것보다는 총잡이를 사는 게 더 싸게 칠 거라고 충고하지만 그들은 크리스에게 그들의 총잡이가 돼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처음에는 총잡이만 구해주겠다고 동의한 크리스는 대가가 고작 6주에 20달러이고 싸움에 승산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들을 딱하게 여겨 마을을 지켜줄 5명의 일류 총잡이들을 구하여 동참하기로 결심하는데…. 

 

 

 

 


 툼스톤에서 와서 노름으로 한 방에 돈 다 날리고 겨우 식료품 가게 점원자리를 구한 떠돌이 빈 태너를 비롯하여 크리스가 노다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믿고 다지 시티에서 온 옛친구 해리 럭(브래드 덱스터)이 합류하고, 해리의 소개로 푼돈 받고는 일 안한다던 아일랜드계 멕시칸 혈통인 베르나르도 오릴리(찰스 브론슨)도 크리스와 빈의 배짱에 매료돼 승낙한다. 

 

 

 

 


 그리고 칼던지기가 총보다 더 빠른 카우보이 브리트(제임스 코번), 현상범 도망자 리(로버트 본) 등이 모두 하릴없이 노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서 규합한다. [註: 신판 '황야의 7인'에 출연한 이병헌의 빌리 락스 역은 원작의 제임스 코번이 맡았던 카우보이 브리트 역에 해당한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11월9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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