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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영화 시리즈(I)-'하이 눈' (상)(High 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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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웅'의 '행동하는 양심'의 상징

 

 

 


 

 주제곡 '오 나의 사랑, 나를 떠나지 말아요(Do Not Forsake Me, Oh My Darling)'로 서부 영화의 전설이 된 '하이 눈(High Noon)'! 과거 서부극 전성시대에 헐리우드의 대표적 영화로 게리 쿠퍼의 대명사가 된 영화 '하이 눈'을 서부영화 시리즈의 첫 번째로 꼽아보았다. 


 1952년 유나이티드 아티스츠사 배급 흑백 스탠더드. 감독 프레드 진네만. 출연 게리 쿠퍼, 그레이스 켈리 등. 러닝타임 85분.


 '하이 눈'은 영화 속 시간 경과가 실제 상영시간과 일치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최우수 남우주연상, 편집상, 작곡상 및 주제가상 등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그리고 최우수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작곡상 및 흑백촬영상 등 4개 부문의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작품. 


 '하이 눈의 발라드(The Ballad of High Noon, youtube.com/watch?v=CUvNfaq-ItM)'로 불리는 주제가는 음악감독 디미트리 티옴킨이 작곡했고, 가사는 네드 워싱턴(Ned Washington, 1901~1976)이 지었다. 가사 내용은 영화 전체의 줄거리를 요약하고 있으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이 한 곡 만으로 하모니카 때로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긴장감 넘치게 변주되면서 흐른다. 


가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 나의 사랑, 나를 떠나지 말아요. 여기 우리의 결혼식 날에…. 기다려 줘, 좀 더 기다려 줘. 정오 기차로 프랭크 밀러가 오는데, 내가 남자라면 용기를 갖고 그 살인자와 대결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죽어서 묘비에 겁쟁이, 비참한 겁쟁이로 새겨질 거야. 오 사랑과 의무 사이에서 내 마음은 갈갈이 찢어지네. 나의 아름답고 고운 님을 잃을지도 모르고,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저 큰 손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그는 감옥에 있을 때 맹세했다네.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난 죽음 따윈 두렵지 않아. 다만 당신이 날 떠난다면 난 어찌 할 바를 모르겠어. 그러니 오 내 사랑, 나를 떠나지 말아요. 우리가 결혼식을 올릴 때 당신은 약속했잖아. 설령 당신이 (내가 죽고) 비통해 할지라도 난 프랭크 밀러를 쏴 죽이기 전에는 떠날 수가 없어…." 


 영화의 시작부터 텍스 리터(Tex Ritter, 1905~1974)의 굵직한 목소리로 주제곡이 나오면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등장한다. 훤칠한 키에 앳되어 보이는 리 반 클리프의 27살 때 모습이다. 잭 콜비(리 반 클리프)가 있는 곳에 프랭크 밀러의 동생 벤 밀러(쉐브 울리)가 오고 곧 짐 피어스(로버트 J. 윌크)가 합류한 프랭크의 부하 3명이 마을 한복판을 지나 기차역으로 가는데….

 

 

 

 


 뉴멕시코 변방 해들리빌 마을의 보안관 윌리엄 '윌' 케인(게리 쿠퍼)은 독실한 퀘이커 교도인 에이미 파울러(그레이스 켈리)와 오전 10시 35분에 결혼식을 올리고, 오랫동안 달고 있던 보안관 배지를 내려놓은 후 가게나 운영할 생각으로 정든 마을을 떠난다. [註: 이때 그레이스 켈리가 22세인데 반해 게리 쿠퍼는 50세여서 상대적으로 엄청 늙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프랭크 밀러(이안 맥도널드)가 정오 기차로 해들리빌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밀러는 5년 전 윌 케인이 붙잡아 법정에 세운 흉악범으로 교수형 선고를 받았던 인물인데 무기형으로 감형됐다가 이젠 보석으로 풀려난 것이다. 부정부패가 개입됐다는 강한 암시를 주는 대목이다. 그는 법정에서 윌 케인을 포함한 고소자에게 복수를 맹세했던 유명한 악당이었다. 


 무법자 3명은 기차역에서 술을 마시며 잭 콜비가 주제곡을 하모니카로 불면서 12시에 도착할 우두머리 프랭크 밀러를 기다리고 있다.

 

 

 

 


 갓 결혼한 윌은 신부 에이미를 마차에 태우고 저만치 마을을 떠나다가, 불현듯 프랭크 밀러 악당들이 어디를 가든 그를 추적할 것이고 또한 마을과 마을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마차를 돌려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데…. [註: 당시 영화 포스터에 "도망가기에는 자존심이 너무 강했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라는 카피가 붙어 있었다.] 

 

 

 

 


 떠나기 전에 임시 보안관 대리인으로 지정했던 하비 펠(로이드 브리지스)은 싸움이 두렵고 보안관으로서의 책무를 회피하려는 속셈으로 다시 돌아온 윌에게 자기를 정식 보안관으로 추천해 주지 않았다는 비겁한 구실을 내세워 사임한다.


 먼저 윌은 그의 옛 애인이었지만 지금은 하비 펠의 연인인 헬렌 라미레즈(케이티 후라도)를 찾아가 마을을 떠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헬렌은 한때 친구였던 밀러가 그녀를 찾으면 어떤 짓을 할 지를 이미 예견하여 운영하는 술집 등을 싼 값에 팔아버린 뒤였다. 사실 라미레즈는 밀러를 피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한때 사랑했던 케인이 죽는 것을 보지 않을 요량으로 마을을 떠날 준비를 했던 것이다.

 

 

 

 


 한편 에이미는 사랑보다 의무가 우선하는 남편 윌에게 최후통첩을 한다. 그가 동행하든 말든 자기는 12시 기차로 떠나겠다고…. 에이미는 말 상대도 없이 기차 시간을 기다리기가 무료하여 호텔로 간다. 거기서 라미레즈 방에서 내려오는 윌과 맞닥뜨리지만 모른 척 한다. 

 

 

 

 


 그리고 호텔 지배인과 짤막한 대화를 나누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이다. 


 에이미: 당신은 제 남편을 싫어하는군요.


 지배인: 그래요.


 에이미: 왜죠?


 지배인: 이유가 많죠. 프랭크 밀러가 있을 때는 장사도 잘 되고 떠돌이도 잔뜩 밀려와 흥청망청 했었죠…. 물어보니 대답한 거요!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5월 11일(토) 오후 5시에 있을 예정이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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