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ho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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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2)(The Keys of the Kingdom)
youngho2017

 

인내와 신념과 용기로 참된 섬김과 사랑을 몸소 
실천한 신앙인의 거룩한 삶을 그린 감동의 작품

 

 

 

 

(지난 호에 이어)
 선착장에 마중 나온 호사나 왕(Hsi Tseng Tsiang)과 필로메나 왕(Si-Lan Chen) 부부가 그를 안내하다 폐허가 된 성당 앞에서 멈춰 선다. 약 400명의 신도들이 있다고 들었던 프란치스는 복구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다. 


 왕 부부의 설명에 의하면 그들은 모두 이른바 ‘쌀 신자들’(Rice Christians)이었다. 말하자면 왕 부부를 포함하여 돈을 받고 신앙인인 척 하는 가짜 신자들로, 교회가 쌀을 구입할 '현금' 지원을 1년 이상 끊자 그나마 척하던 신앙심마저 떠나버렸던 것이다. 

 

 

 


 프란치스는 파이탄의 어느 폐가를 빌려 전도의 본거지로 삼고 '천주당(天主堂)'이란 간판을 내걸지만 배타적인 사람들이 던진 돌에 몸도 다치고, 돈 한 푼커녕 영향력도 없어 견디기 어려운 막막한 처지에 놓인다. 


 맥나브 주교에게 이러한 상황을 보고하는 편지를 쓰고 있던 어느 날, 본명이 타밍, 세례명 조셉이라는 젊은 청년(벤슨 퐁)이 불쑥 찾아온다. 처음에는 그도 '쌀 기독교인'이라 생각했지만 진정한 신앙인과 봉사자로 교회 건축에 도움을 주기 위해 4박5일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는 얘기를 듣고 사과하는 프란치스. 조셉이 준비해온 음식과 차로 모처럼 프란치스는 활기를 되찾는다. 

 

 

 

 


 이윽고 친구 윌리 박사로부터 의약품과 사용설명서 등을 공급 받은 프란치스 신부는 나무궤짝 속에서 발견한 그의 편지를 읽는다. "살릴 사람은 치료하지만 할 수 없다면 죽게 내버려두라"며 추신에는 "면허 없이 하는 의료행위에 대해 영국의학협회, 교황 및 자기집 중국인 세탁부에게 고발하겠다"고 익살스런 유머까지 썼다. 


 마을사람들에게 무상 의료지원을 공고하자 집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아무도 선뜻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때 병에 걸린 노파가 찾아와서 죽기 전에 고아가 될 손녀딸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여아라서 아무 쓸모가 없어 맡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프란치스 신부는 기꺼이 그 아이를 맞아들이며 장차 수녀들이 오면 학교를 만들어 글도 가르치고 교리문답도 하며 놀이터도 만들 꿈에 부푼다. 

 

 

 

 


 노파와 손녀딸이 프란치스에게 엎드려 큰절을 하는데, 마을 부호인 치아의 사촌인 파오 집사(필립 안)가 찾아온다. 그는 치아의 외아들이 놀다가 엄지손가락을 다쳤는데 몸의 오행(五行)이 막혔는지 고열이 나고 한쪽 팔이 검푸른 색으로 변하여 다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프란치스는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묻는다. 3명의 한의사와 도교승이 정기적으로 체크하며 한방 치료를 한다고 대답하는 파오.


 그러나 프란치스가 자기는 훈련 받은 의사가 아니라고 말하자 파오는 "신부는 세상에 선행을 베풀기 위해 왔으며 그의 축복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베푼다"고 들었다며 마지막 축원이라도 해달라고 애원한다. 


 한편 조셉은 만일 아들이 죽으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치아로부터 프란치스 신부가 위험에 처해질 것이라며 걱정하는데…. 이런 조셉에게 돌아올 때까지 쉬지 말고 기도에 전념하라는 말을 남기고 결연히 치아의 집으로 향하는 프란치스. 

 

 

 

 


 향을 피우고 부적을 써붙인 벽에 대고 연신 절을 하고 있는 도교승과 이를 지켜보는 한의사들은 서양귀신(?)을 본 듯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뜨거운 대야물을 준비시키고 아이의 왼팔에 고름이 엉겨붙은 수십 겹의 부적을 걷어내고 수술을 하여 고름을 짜낸 후 절대 다른 조치를 못하도록 당부하고 떠나는 프란치스. 


 다행히 아들은 살아났지만 치아의 가족들은 전혀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들의 전통적 방법과는 달리 몸에 칼을 들이댔기 때문이었다. 


 몇 주가 지난 어느 일요일 오후, 조셉이 노파의 손녀딸에게 안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헝겊인형을 만들어 주며 놀고 있을 즈음, 치아(레너드 스트롱)가 프란치스 신부를 찾아온다. 바쁜 공무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며 그는 대뜸 기독교인으로 개종하겠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자기가 개종하면 파이탄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따라 크리스천이 될 것이고 그것이 곧 감사에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것은 개종의 합당한 이유가 아니기 때문에 프란치스는 거절하고 보답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라며 그를 타일러 돌려보내는데…. 


 가마를 타고 가려던 치아가 페허가 된 본당 앞에 멈춰서더니 뒤따라온 프란치스에게 '화려한 비취(翡翠) 언덕'이라 불리는 전망 좋은 언덕을 가리키며 자기 땅이란다. 치아는 아들을 살린 감사의 표시로 이 땅과 20명의 일꾼 그리고 원하는 건자재 등을 대주어 교회를 짓게 하고 법적인 서류와 토지대장 등을 내일 당장 준비하겠다고 약속한다. 


 기쁨에 넘쳐 언덕 위로 달려가는 프란치스와 조셉. 그 뒤를 안나가 아장아장 쫓아간다. 프란치스는 하느님께 기도한다. "내 영혼은 주님 속에서 기쁨이 넘치나이다. 전지전능하신 주께서 저에게 위대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능치 못할 일이 없는 주여!"


 몬시뇰이 읽는 일기장을 보여주며 장면은 바뀐다. 2년 동안의 계획과 건설이 실행에 옮겨지면서 회중은 번성하고 건물이 거의 완공될 무렵, 예정보다 하루 먼저 수녀들이 도착한다. 이를 모르고 중국인 복장으로 한창 밭일을 하고 있던 프란치스 신부의 남루한 모습을 보고, 마르타 수녀(새라 올굿)와 클로틸데 수녀(루쓰 포드)를 대동한 마리아 베로니카 원장수녀(로즈 스트래드너)는 노골적으로 그를 경멸한다. [註: 로즈 스트래드너(Rose Stradner, 1913~1958)는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로 당시 제작자 조셉 L. 맨키비츠의 부인이었는데 1958년 45세 때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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