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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1)(The Keys of the Kingdom)
youngho2017

 

인내와 신념과 용기로 참된 섬김과 사랑을 몸소 
실천한 신앙인의 거룩한 삶을 그린 감동의 작품

 

 

 

 

 영국의 역사가인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 1737~1794)은 '로마제국 쇠망사(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에서 엄청난 규모의 카라칼라 대욕장(Terme di Caracalla) 등 공중목욕탕의 건립을 로마 멸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AD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파묻혔던 나폴리 인근의 폼페이 유적지에 가면 당시 큰 규모의 냉탕, 온탕, 열탕으로 이루어진 공중목욕탕을 볼 수 있다. 내 관심을 끈 것은 자연 태양열 이용 및 통풍을 위해 천장에 뚫어놓은 돔 또는 열쇠 모양의 형상들이었다. 


이 형상은 바티칸 시티의 성 베드로 성당의 돔 설계 및 베드로 광장과 연결되는 이른바 '화해의 길(Via della Conciliazione)'의 열쇠 모양 설계의 원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16:16~19에 의하면 예수님은 중요한 시기를 맞아 열두 제자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신다. 이에 시몬 베드로는 대답한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나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축복을 내리고 이렇게 말씀 한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로마 가톨릭은 이 구절에서 베드로가 초대 교황이 되었다는 근거를 찾는다. 이후 열쇠는 교황권의 상징이 되었고, 모든 교황은 '열쇠의 권능'을 가졌다고 추앙 받았다.
 '천국의 열쇠'라는 영화를 소개하기 위한 서론이 좀 길어졌다. 75년 전 흑백영화로 원제는 'The Keys of the Kingdom'이다. 여기서 'Kingdom'은 엄밀히 말하면 'Kingdom of Heaven'이다. A. J. 크로닌(Archibald Joseph Cronin, 1896~1981)의 1941년 소설을 원작으로 조셉 L. 맨키비츠와 누날리 존슨이 각색, 존 스탈(John M. Stahl, 1886~1950)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1944년 20세기 폭스사 배급. 출연 그레고리 펙, 토머스 미첼, 빈센트 프라이스 등. 음악감독 앨프리드 뉴먼. 촬영감독은 '내 계곡은 푸르렀다(1941)' '베르나데트의 노래(1943)' '왕과 나(1947)' 등으로 유명한 아서 C. 밀러. 러닝타임 136분.

 

 

 

 


 첫 장면은 1938년 스코틀랜드 트위드사이드 시골마을의 작은 교회. 가정부와 고아 앤드류와 함께 살고 있는 늙은 프란치스 치숌 신부(그레고리 펙)의 교구이다. 몬시뇰(주교의 비서신부, 집무관) 슬리쓰(세드릭 하드윅 경)가 방문하여 주교의 뜻에 따라 은퇴를 권고하는데, 고향인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봉사하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프란치스. 
 몬시뇰은 냉정하게 대하고 하룻밤을 묵기 위해 목사관의 방으로 올라간다. 거기서 우연히 발견한 프란치스 신부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그의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8년, 어부로 가톨릭 신자인 아버지 알렉(데니스 호이)과 개신교도인 어머니 리스벳(루스 넬슨)과 함께 단란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어린 프란치스(로디 맥도월). 당시는 신구교도가 대립하던 시기였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날 밤, 읍내에 나갔던 알렉이 반가톨릭 교도들에 의해 몰매를 맞아 길거리에 쓰러진다.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리스벳이 나가 그를 찾아 부축해서 돌아오던 중 출렁다리가 무너지는 바람에 급류에 휩쓸려 둘 다 사망한다. 

 

 

 

 


 졸지에 고아가 된 프란치스는 아버지의 먼 사촌 뻘인 폴리 숙모(에디트 바레트)에 의해 부양된다. 그리고 그를 좋아하는 폴리의 딸 노라(페기 앤 가너)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제 성인이 된 프란치스(그레고리 펙)와 노라(제인 볼). 고향친구 안셀름 '앵거스' 메일리(빈센트 프라이스)와 함께 타인캐슬에 있는 홀리웰 신학대학에서 공부하는 프란치스는 교회의 모든 가르침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아마도 사랑하는 노라가 그가 사제가 되면 영원히 떠날 거라며 두렵고 고독을 느낀다고 호소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공부 때문에 방학 때도 귀향을 못하던 프란치스는 이를 눈치 챈 학장 해미쉬 맥나브 주교(에드먼드 그웬)의 도움으로 노라를 만나러 기차로 고향 트위드사이드로 간다. 

 

 

 

 


하지만 의사 친구 윌리 털로크(토머스 미첼)로부터 노라가 사생아를 낳고 방금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는다. 윌리는 그녀를 보기 위해 이층으로 올라가려는 프란치스를 극구 말리고 함께 마을 길을 걷는다. 이때 종소리와 미사 합창이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이제 노라가 없는 프란치스는 학업에 정진하여 마침내 신부가 된다. 어느 날 맥나브 주교가 프란치스에게 중국 자원 선교사직을 제안한다. 주교의 낚시광 친구이며 고아로 자랐지만 성실성과 양심을 바탕으로 오롯이 해맑은 영혼을 지니고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제자인 프란치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비록 고향으로부터, 또 보살펴주던, 죽은 노라의 딸 쥬디와도 멀어지지만 이를 선뜻 받아들이는 프란치스 신부. 주교는 그가 훌륭한 신부가 되고 반드시 교회를 일으켜 세우리라고 믿는다며 낚시할 때 늘 갖고 다니던 애지중지하는 낡은 우산을 그에게 선물로 준다.


 드디어 중국 처코우성 파이탄 오지로 간 프란치스. [註: 추측컨대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廣東省)에 있는 쩡청구(增城區) 파이탄진(派潭鎭)인 것 같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2월 6일(수) 오후 1시 30분 갤러리아 쏜힐 문화교실에서 강사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강좌가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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