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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음악가 시리즈(XI)-'사운드 오브 뮤직'(상)(The Sound of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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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랑이 살아 숨쉬고 우리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장면으로 가득한 뮤지컬 명화 


 

 

 

 

 1950~1960년대 미국영화의 트렌드는 대형화였다. 와이드스크린 호화판 고대극 '벤허(1959)'로부터 70mm 스펙터클 대서사극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뮤지컬도 대형화 시대로 돌입되어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지지(1958)'를 거쳐 로버트 와이즈, 제롬 로빈스 공동감독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에서 크게 성공을 거뒀다. 이어서 조지 쿠커 감독의 '마이 페어 레이디(1964)'와 다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여 이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화니 걸(1968)'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 이미 반세기가 지난 고전이 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을 딱히 유명음악가 시리즈는 아니지만 보너스 작품으로 꼽아보았다. 


 1965년 20세기 폭스사 배급. 감독은 '본 투 킬(1947)' '조용하고 깊게 출항하라(1958)' '나는 살고 싶다(1958)'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 '샌드 페블즈(1966)' 등으로 잘 알려진 로버트 와이즈(Robert Wise, 1914~2005). 출연 줄리 앤드루스(83), 크리스토퍼 플러머(89, 캐나다 토론토 출신으로 몬트리얼 고등학교 및 맥길대를 나왔다), 엘리너 파커(1922~2013), 리처드 하이든(1905~1985), 페기 우드(1892~1978) 등. 러닝타임 174분.


 줄거리는 구(舊)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해군 장교였던 게오르크 루드비히 폰 트랍(Georg Ludwig von Trapp, 1880~1947) 남작과 그와 재혼한 마리아 아우구스타 쿠체라(Maria Augusta Kutschera, 1905~1987), 즉 마리아 폰 트랍 남작부인의 가족사에 바탕한 실화이다. 1959년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작곡은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 1902~1979), 가사는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Oscar Hammerstein II, 1895~1960)가 지었는데, 이 영화의 편곡•지휘를 맡은 어윈 코스탈(Irwin Kostal, 1911~1994)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배경은 1938년 잘츠부르크. 이야기는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영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젊은 오스트리아 여인 마리아(줄리 앤드루스)가 주제곡 "Sound of Music" 일명 'The Hills are Alive"(youtube.com/watch?v=wbQSAdU4Qb4)를 부르면서 언덕과 들을 누비며 놀다가 성당의 종소리를 듣고 미사에 늦은 걸 깨닫고 뛰기 시작한다. 

 

 

 

 


 한편 수녀원의 수녀들이 수녀 수련생 마리아를 찾아 헤매다가 수녀원장 아베스(페기 우드)에게 마리아의 장점과 단점을 "Maria"라는 노래로 표현하는데…. [註: 아베스(Abbess)는 수녀원장이란 뜻인데, 그녀의 본명은 비르길리아 뤼츠(Virgilia Luetz, 1869~1949)로 1921년부터 그녀가 죽기까지 잘츠부르크에 있는 논베르크 수녀원(Nonnberg Abbey)의 원장을 지냈다. 나치에 쫓기는 마리아 가족을 수녀원에 숨겨줘 스위스로 망명하도록 도와준 인물이다.] 


 "…그녀는 악마다. 순한 양이다. 명랑하다. 말썽꾸러기다. 수수께끼. 골칫덩이. 아이같다. 천사다!…" 한마디로 마리아는 도통 알 수 없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말괄량이 수녀라는 표현이다. 

 

 

 

 


 그러나 수녀원장 아베스는 마리아는 음악과 자연에 대한 사랑, 젊은 열정과 상상력 등이 풍부함으로 수녀원이 아닌 바깥 세상에서 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여, 그녀를 어머니를 여읜 일곱 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예비역 해군 대령 폰 트랍(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집에 가정교사로 보낸다. 

 

 

 

 


 "I Have Confidence"를 부르며 폰 트랍가의 저택에 도착하지만, 캡틴 폰 트랍이 호루라기를 불며 똑같은 유니폼을 입힌 아이들을 행진시키고 군대식으로 엄격하게 다루는 걸 발견하곤 놀라는 마리아. 아이들은 처음에는 12번째로 온 가정교사라며 마리아를 놀리지만 친절과 사랑과 인내심으로 어머니처럼 자상하게 대하는 그녀에게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신뢰와 존경심으로 따르게 된다. 


 여기서 7명의 폰 트랍 아이들 및 배역에 대한 정리를 좀 해 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생존해 있으나 다 60살을 넘겼다.


- 첫째 16살 딸 리즐 (샤미안 카, 1942~2016; 이 작품이 데뷔작이었고, 치매합병증으로 사망)
- 둘째 14살 아들 프리드리히 (니콜라스 해먼드•68)
- 셋째 13살 딸 루이자 (헤더 멘지스•69)
- 넷째 11살 아들 쿠르트 (듀안 체이스•68)
- 다섯째 10살 딸 브리기타 (안젤라 카트라이트•66)
- 여섯째 7살 딸 마르타 (데비 터너•62)
- 막내 딸아이 5살 그레틀 (킴 캐러스•60) [註: 킴 캐러스(Kym Karath)는 이보다 2년 전인 5살 때 델머 데이비스 감독의 '스펜서의 산(Spencer's Mountain•1963)'에서 클레이 스펜서(헨리 폰다)와 부인 올리비아(모린 오하라) 사이에서 난 9명의 아이들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

 

 

 

 


 첫날밤 천둥과 비바람이 몰아치자 아이들이 무서워 하나 둘씩 마리아 방으로 몰려온다. 마리아는 '마음이 슬플 땐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My Favorite Things"를 부르며 애들을 달랜다. 


 한편 16살의 맏딸 리즐과 마리아의 첫만남은 '가정교사는 필요없다'는 까칠한 만남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사춘기 사랑에 눈을 뜨는 리즐은 집배원인 남자친구 롤프(대니얼 트루이트•75)를 가제보(정자)에서 만나 유명한 "Sixteen Going On Seventeen"을 부르며 데이트를 하다 천둥과 비바람 속에 첫 키스를 하고 헤어져, 늦은 시간 비에 홀딱 젖은 채로 마리아의 침실 창문을 통해 몰래 들어옴으로써 서먹했던 둘은 금세 친해진다. 


 마리아가 저택으로 온 뒤 얼마 안 되어 폰 트랍 대령은 비엔나로 떠난다. 그 사이 마리아는 내버릴 커튼 천으로 애들에게 놀이옷을 만들어 입히고 잘츠부르크 온 시내를 누비며 재미있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산에 올라 "Do-Re-Mi" (youtube.com/watch?v=k33ZQ4I4p24) 송을 통해 음계를 알면 어떤 노래든지 부를 수 있다고 가르친다. 마지막으로 저택의 분수대 계단에서 도레미송의 화음을 맞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또 다른 감동 포인트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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