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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음악가 시리즈(IX)-'세상의 모든 아침'(All the Mornings of the Worl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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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에 얽힌 스승과 제자의 애증을 그림과 
음악의 만남, 시적 영상미로 표현한 걸작

 

 

 

 

 요즘 '세상의 모든 지식' '세상의 모든 꿀팁' '세상의 모든 딸들' '세상의 모든 저녁' 등 '세상의 모든…'으로 시작하는 광고문구가 눈에 많이 띈다. 이는 아마도 "세상의 모든 아침(All the Mornings of the World)"이라는 영화의 제목을 패러디했지 싶다. 이 영화는 '영상수면제' 같은 음악 관련 내용이라 한국에서는 흥행에 재미를 못 봤지만 그 제목만큼은 유명세를 탄 작품이라 하겠다. 


 원작은 파스칼 키나르(Pascal Quignard•70)의 1991년 출판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Tous les matins du monde)"으로, 같은 해 동명의 타이틀로 영화화 되었다. 1991년 Koch-Lorber 영화사 배급. 감독 알랭 코르노(Alain Corneau, 1943~2010). 음악감독은 스페인 지휘자•작곡가 및 비올 연주가인 호르디 사발(Jordi Savall•77), 촬영감독 이브 안젤로(Yves Angelo•62). 출연 장 피에르 마리엘, 제라르 및 기욤 드파르디외 부자(父子), 안느 브로셰, 캐롤리느 시홀, 캐롤 리셰 등. 러닝타임 115분. 


 사실 이 영화는 세자르 시상식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 중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여우조연상(안느 브로셰) 등 7개 부문을 휩쓴 우수 작품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픽션이지만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는 두 주인공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실존 인물로, 대체로 그들의 생애를 정확하게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은 프랑스 루이 14세 때 비올 작곡가 및 궁정악단 지휘자였던 마랭 마레(Marin Marais, 1656~1728)이고, 또 한 사람은 그의 스승으로 비올 연주의 대가이며 작곡가였던 상트 콜롬브(Monsieur de Sainte-Colombe, 1640~1700)이다. 


 따라서 줄거리의 중심에 '비올'이란 악기가 자리잡고 있으며 실제 호르디 사발이 연주하는 비올 음악을 통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시작에 앞서 비올에 대해 좀 알아보고 가는 게 좋겠다. 


 비올(viol)은 15세기 중후반 스페인에서 처음 등장하여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1600~1750)에 인기 절정을 이룬 현악기이다. 정확한 명칭은 '베이스 비올'이다. 

 

 

 

 

 


 비올은 외관상 첼로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 다르다. 몸체 뒷면이 곡면이 아닌 평면이고, 옆면은 두텁고 깊으며 어깨가 둥글지 않고 아래로 처져 있다. 울림구멍은 f자가 아닌 c자 형으로 되어 있고, 네 줄이 아닌 5~7줄로 이루어져 있다. 기타나 류트(lute)처럼 프렛(fret)이 있고, 운궁법(運弓法•bowing)도 첼로나 바이올린은 손등이 위로 보이게 잡지만 비올은 손바닥이 위로 올라오게 잡는다. 


 비올은 이탈리아어로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viol for the leg'이다. 첼로같이 악기를 세우는 엔드핀이 없어 악기의 허리 부분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연주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바이올린 계통의 악기를 '비올라 다 브라쵸(viola da braccio), 즉 'viol for the arm'이라 구분해 부른다. 


 비올연주가는 감비스트(gambist) 또는 바이올리스트(violist)라고 부른다. 음색은 비올라와 첼로의 중간쯤 되는 저음에 가깝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부르는 첼로는 원래는 'violoncello'라는 이름이었는데 이를 줄여 "'cello"라고 불렀던 것이 아포스트로피가 생략되고 그냥 'cello'로 굳어진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은 지금은 잊혀져 가는 현악기 '비올'의 유장한 선율 속에 펼쳐지는 탁월한 영상과 음악의 앙상블이 숨쉬는 '시적(詩的) 영상'으로 가득한 수작이다.

 

 

 

 


 영화의 첫 장면. 이미 늙어버린 궁정 지휘자 마랭 마레(제라르 드파르디외)가 궁정악사들이 조교를 통해 연주 연습을 하는 동안 졸고 있다. 잠이 깼을 때 "모든 음악의 끝은 죽음이야!"라고 외치며 비올 한 곡을 연주한다. 이 곡이 마랭 마레 작곡의 "몽 드 파리의 쥬느비에브 성당의 종소리(Sonnerie de Ste. Genevieve du Mont-de-Paris)"이다. 


 창문을 모두 닫게 하고 악사들 모두를 앉게 한 다음 말을 잇는 마랭. "그는 뻣뻣하고 분노에 차 있었지만 물고기처럼 조용했지. 난 엉터리야!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이룬 일도 없어. 감미롭고 화려해도 부끄러울 뿐…. 그는 음악 그 자체였지. 그는 불꽃같이 세상을 보고 저 세상을 밝혀주었지. 그의 열망은 헤아릴 수 없었어. 그런 스승님이 계셨다네…." 그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마랭 마레의 1인칭 내레이션으로 그 사연은 16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봄날, 상트 콜롬브(장 피에르 마리엘)가 임종을 맞이한 친구의 집에서 비올을 연주하고 집으로 돌아온 오후, 아내가 사망했다는 뜻밖의 비보를 접한다. 사랑했기 때문에 충격은 컸다. 그때 '슬픔의 무덤(Le Pleurs)'이라는 곡을 작곡했다. 죽어가는 친구 옆에서 연주한 곡은 호르디 사발이 편곡한 "보클랭을 위한 전주곡(Prelude pour Mr Vauquelin)"인데 일명 "상트 콜롬브 자손의 G단조 전주곡에 의한 즉흥곡"이라고도 한다.   내레이션은 계속된다. 그는 비올 연주로 명성이 대단했다. 위대한 스승이었고 '종교개혁가'였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10월 3일(수) 갤러리아 쏜힐점에서 문화 강의가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강사: 문종명, 손영호(주제: 중국 서안 둘러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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