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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Bucket Lis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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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靑春禮讚) 시리즈(IV)
삶의 마무리는 현재를 사랑과 배려로 껴안는 것!

 

 

 

 

 

 

 

 

 

 

 카터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읊는 에드워드. 카터와 자기는 완전히 모르는 사이였지만 함께 여행을 한 지난 마지막 3개월은 에드워드에게는 놀라운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평한다. 그리고 카터가 자신의 삶을 구원해주었으며 그와 친구가 되었던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진정한 기쁨을 찾아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신이 저승에 갈 때 카터를 만나 그가 저 세상의 희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끝맺는다. 그리고 버킷 리스트에서 "낯선 사람에게 선행 베풀기"를 지운다.

 

 

 


 마지막 장면. 히말라야의 한 산봉우리에서, 토마스가 지고 올라온 '초크 풀 오너츠' 커피 캔 하나를, 같은 커피 캔 하나가 이미 들어 있는 작은 석관 안에 봉안한다. 그러고는 카터와 에드워드의 '버킷 리스트'의 마지막 하나 남은 "정말 장엄한 광경 보기"가 완수되고, 토마스는 전부 이루어진 리스트를 두 사람의 안식처인 석관 속 두 캔 사이에 끼워 놓는다. 

 

 

 


 영화 첫 시작에 나왔던 카터 챔버스의 내레이션이 반복되면서 덧붙여 "아직 난 삶의 가치가 어떤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그가 죽을 때 두 눈은 감겼지만 가슴은 열렸다는 것이다. 마지막 안식처에 그는 만족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불법(不法)으로 (장엄한 광경이 있는) 산꼭대기 위에 묻혔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나오면서 23곡의 OST에는 포함되지 않는 존 메이어(40)의 '세이(Say)'라는 노래가 흐른다. 


 정작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고 스피디하게 다룬 이 영화는 평론가들에게 엇갈린 평을 받았지만, 세계적으로 흥행에 대성공하여 4,500만 달러의 제작비에 비해 1억7,540만 달러를 벌어들여 워너 브라더즈에 큰 이익을 안겨주었다. 


 특히 유명한 미국 영화평론가인 로저 에버트(1942~2013)는 2002년 갑상선암과 침샘 종양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었는데, 암환자를 다룬 이 '버킷 리스트'에 달랑 별 한 개의 평점을 준 일화는 유명하다. 


 롭 라이너(Rob Reiner•70) 감독은 특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1989)'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뉴욕 출신 감독이다. 그 밖에 '스탠 바이 미(1986)',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등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카터의 아내 버지니아 역의 베벌리 토드(Beverly Todd•71)는 '린 온 미(Lean on Me •1989)'에서 모건 프리먼과 공연한 후 18년 만에 '버킷 리스트'에서 다시 공연했다. 토드는 1977년 ABC TV미니시리즈 '뿌리(Roots)'에서 판타 역으로 우리와 안면을 튼 배우이다. 


 카터의 아들 로저 역의 알폰소 프리먼(Alfonso Freeman, Sr•58)은 실제 모건 프리먼의 아들로 '쇼생크 탈출(1994)', '세븐(1995)', '너스 베티(2000)' 등에서 아버지와 공연했다.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80)은 서두에 언급한 '드라이빙 미스 노마'의 원전인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Driving Miss Daisy•1989)'로 47회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로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웃 같이 다정다감하면서도 교사 같이 진중한, 그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멋과 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배우이다. 이런 고정된 이미지 때문에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동 주연이나 조연으로 출연해서 멘토의 입장에 선다. 예컨대 '인빅투스(Invictus•2009)'에서 남아공의 대정치가인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1918~2013) 역은 멘토의 이미지를 가진 모건 프리먼이 아니면 누구도 해낼 수 없는 명연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버킷 리스트'에서도 그렇지만 그의 중후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는 유명해서 실제로 '쇼생크 탈출'에서 극 전반에 깔리는 그의 내레이션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내레이션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 '벤허(Ben-Hur•2016)'에서 벤허의 전차 경주를 도우는 일데림 역으로 우리와 마주했던 모건 프리먼은 너무도 많은 영화에 출연하여 그와 얽힌 일화들이 많지만 여기서 일일이 언급할 수 없는 게 아쉽다. 


 모건 프리먼과 동갑인 잭 니콜슨(Jack Nicholson•80)은 밀로스 포만 감독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1975)'와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1997)'로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했고, '애정의 조건(Terms of Endearment•1983)'으로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여, 대니얼 데이 루이스, 월터 브레넌 등과 함께 아카데미상을 세 번 수상한 남자배우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아카데미상 후보에는 12번이나 올랐고, 골든 글로브 상을 6번이나 수상하여 단연 당대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하였다.


 흔히 잭 니콜슨 하면 '뻐꾸기…'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The Shining•1980)' 등을 통해 정신병자 전문배우의 이미지와 그 킬러 스마일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느와르 미스터리 작품 '차이나타운(Chinatown•1974)',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여행자(The Passenger•1975)', 팀 버튼의 '배트맨(1989)'에서 조커 역, '어 퓨 굿 맨', 숀 펜 감독의 미스테리 '써스펙트(The Pledge•2001)',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어바웃 슈미트(About Schmidt•2002)' 등 그의 출연작을 훑어보면 연기의 폭이 굉장히 넓은 배우임을 알 수 있다.


 에피소드 하나: 필자가 LA에 살 때인 1986년, 매직 존슨이 소속된 '로스엘젤레스 레이커스'와 데니스 존슨이 소속된 '보스턴 셀틱스'의 농구 경기를 관전한 적이 있었다. 


 만석의 자리는 흥분의 도가니였고 옆사람과 얘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 전 해인 1985년에 레이커스가 연전연승의 셀틱스를 처음으로 무찌르고 챔피언십을 차지했기 때문에 그 기대는 대단했다. 


 앞쪽 줄 좋은 자리에 앉아 관람하고 있는데, 맨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계속 소리를 지르고 때론 일어나 손을 휘젓는 모습에 팬이 아니라 레이커스의 감독인 줄 알았다. 그가 바로 농구광팬으로 알려진 잭 니콜슨이었다. (20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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