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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에이저 스토리‘ (The Young Ones)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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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靑春禮讚) 시리즈(I)
사랑•이상•희망의 인간 동산을 만드는 동력, 청춘!

 

 

(지난 호에 이어)
 이 광경을 목격한 토니가 질투심에 눈물을 흘리며 바깥으로 나가 'No-one for Me but Nicky'라는 노래를 부른다. 자기에게는 한 번도 그런 키스를 해준 적이 없다며, 니키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니키 외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고 자기에겐 오로지 니키밖에 없다고 쓸쓸히 노래한다. 


 장면은 바뀌어 토니에게 전보가 배달된다. 내용은 오늘밤 6시 반에 만나자는 해밀턴 블랙의 전보다. 니키가 모렐 등과 한창 쇼공연 연습 중이라 그를 제쳐두고, 토니와 어니스트(리처드 오설리반•73), 바바라(아네트 로버트슨•77) 두 친구가 해밀턴 사무실로 간다. 


 해밀턴은 느닷없이 이제 그 건물을 구입했기 때문에 쇼공연을 못한다고 통보한다. 다음 토요일 공연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사정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해밀턴. 


 토니가 티켓을 이미 다 팔았다고 하자 그는 그럼 환불해주면 될 거 아니냐며 막무가내다. 셋방살이의 설움이다. 더욱이 계약서가 없기 때문에 클레임도 할 수 없다.

 

 

 


 공연 날짜는 다가오는데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게 된 이들은 모두 똘똘 뭉쳐 유스 클럽을 살릴 방안을 모색해 가는데, 폐쇄가 된 엠파이어 극장을 발견한다. 

 

 


 이들이 몰래 들어가 청소하고 낡아빠진 무대소품들을 수선해 펼치는 공연 리허설은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율동과 음악이 코믹하면서도 발랄하고 재미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한 줄 모르고 그 내용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처럼 이 영화는 시종일관 유머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제 공연을 홍보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TV를 이용한 광고가 최고•최선의 방법이지만 돈이 없다. 니키가 노래를 녹음한다. 바로 '소녀가 당신 품에 안겼을 때(When the Girl in Your Arms)'라는 유명한 노래이다. BBC의 TV방송에 끼어들어 유령라디오 방송을 내보내기 위한 것이다. <youtube.com/watch?v=YrUfPGNX9AQ>


 과일장수로 위장해 사람이 많은 시장에 잠입하는 지미(멀빈 헤이스•82) 등 일행. 한 노파(리타 웹, 1904~1981)가 과일을 사러 왔지만 과일 밑에 해적방송을 위한 장비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팔지 않으려는 이들과 기어이 사겠다는 노파 사이에 벌어지는 실랑이 장면이 재미를 더한다. 


 드디어 해적방송을 잡으려는 경찰과의 숨바꼭질이 코믹하면서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밤에 순찰을 도는 경찰이 와서 바나나를 고르고 값을 묻지만 아무도 대답을 못한다. 그냥 가지라고 선심을 쓰자 고맙다며 돌아가는 경찰. 


 그제야 위기를 넘기고 또 해적방송을 개시한다. 니키의 '소녀가 당신 품에 안겼을 때'라는 노래가 방송을 타고 나간다. 기숙사 소녀들, 카드놀이를 하던 할머니들, 심지어 해밀턴까지도 그 노래에 반한다. 니키는 런던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없는 '신비의 가수(The Mystery Singer)'로 우상화 된다. [註: 1960년대의 TV는 지금같은 평면 스크린이 아닌 뒷면이 무지 크게 튀어나오고 상당한 무게가 나가는 브라운관 TV였다. 그나마 이때 우리나라에는 TV가 대중화되기 전이어서 이 영화에 나오는 흑백TV마저도 '마법의 도깨비'처럼 신비하게 비쳐졌었다. 또 이 영화에 나오는, 지금은 없어진 빨간 공중전화 부스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라졌지만 최근에 자전거길이 조성되면서 자전거 종주 확인스탬프를 찍는 이른바 '인증센터'라고 하여 이 빨간 공중전화 부스가 다시 등장하여 동심과 향수를 자아낸다.]


 엠파이어 극장에서 마지막 리허설이 벌어진다. 토니 역의 캐롤 그레이의 안무가 돋보인다. 그런데 이때 해밀턴 블랙이 공연을 못하게 훼방하기 위해 극장으로 온다는 전갈이 그의 변호사 덴치(해롤드 스캇) 사무실의 교환원으로 일하는 어니스트로부터 날아온다. 


 그러자 해밀턴을 납치하자고 크리스(테디 그린•61)가 제안한다. 그때서야 니키는 해밀턴이 자기 아버지임을 밝히고 그를 해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아버지를 구하러 극장 밖으로 나간다. 공연을 목전에 두고 일어난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한편 극장은 초만원이다. 관객의 대부분이 십대 소녀들이다. 그러나 니키와 크리스 등 일부 멤버들이 없어 쇼를 진행할 수 없자 생음악으로 그들의 열기를 달랜다. 이때 4인조 밴드 '더 섀도우즈'의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빛을 발한다. 


 'Peace Pipe', 'The Savage' 등을 연주하는 3명의 기타리스트의 트레이드마크인 절묘한 트라이앵글 스텝과 드럼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에 십대 관객들은 괴성을 지르고 발광을 한다. 


 그러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10대 관객들은 손뼉과 야유로 항의를 하는데, 드디어 지미에게 떠밀려 어니스트가 무대에 엉거주춤 나타난다. "베일에 가린 신비의 가수는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오늘 공연을 할 수 없고, 대신 다른 쇼를 보여주겠다."며 "신발도 벗고 편안히 관람을 즐기라"고 어나운스를 하자, 즉각 환불 소동이 일어나고 어니스트는 관객들이 던지는 과일세례를 받는다.


 한편 극장으로 가고 있는 해밀턴을 고속도로에서 납치한 크리스 등 일행은 그를 유스클럽으로 데려가는데, 기다리고 있던 니키와 아버지 해밀턴은 힘을 합쳐 크리스 패를 상대로 한바탕 격투를 벌인다. 뜻밖에 용감한 블랙 부자는 카라테의 명수여서 어렵지 않게 이들을 녹아웃시킨 다음, 공연에 꼭 필요한 크리스 등만 데리고 극장으로 향한다. 

 

 


 장면은 엠파이어 극장. 아수라장이 된 무대에 드디어 니키의 모습이 나타나고 해적방송에서 히트한 '소녀가 당신 품에 안겼을 때'에 이어 신나는 리듬의 '우린 예라고 말해요(We Say Yeah)'를 부른다.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들이 비록 부정적으로 아니라고 말하더라도 우리는 긍정적으로 예 라고 말하자"는 가사가 인상적인데, 10대들은 비명을 지르고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며 극장 안은 삽시간에 흥분의 도가니로 변한다. 


 무대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해밀턴은 신비의 가수가 바로 아들 니콜라스였음을 알고 자랑스럽다며, 유스클럽 젊은이들에게 즉각 자기 사무실 옆에 새 공연장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니키와 토니에게 이끌려 쇼무대에 등장하여 ‘What D'You Know, We've Got a Show'를 같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이 영화에서 모두 14곡의 노래가 나오는데 이 영화의 전체적인 오리지널 스코어(OS)를 만든 스탠리 블랙(Stanley Black, 1923~2002)이 별도로 작곡한 ‘Mood Mambo’ 등, 로큰롤뿐만 아니라 여러 스타일의 복합적인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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