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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I 배경 영화(II)-'대열차 작전'(The Trai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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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리브레인 역장 자크(자크 마랭)의 도움으로 미술품 수송열차는 독일군 모르게 선로를 바꾸거나 열차역의 간판을 바꾸어 가며 마치 동쪽 독일로 향하는 것처럼 독일군을 속이는 작전이 기발하다. 몽미라일, 샬롱, 메네훌트, 베르됭, 메츠를 거쳐 드디어 세인트아폴트 역에 다다르는데….

 

 슈미트 대위가 전화 보고를 하러 간 사이에 두 명의 독일 감시병 중 한 명이 움직이려는 바리쉬를 가로막으면서 말한다. "자크에게 치즈는 기차에 있다고 전해. 피에르와 라울 것도 준비하라." 그것은 바로 리브레인 역장 자크가 독일 감시병의 눈을 속여 친구에게 전화하는 체 하며 쓰던 레지스탕스의 암호였다. 독일 감시병은 바로 레지스탕스 요원들이었다.

 

 슈바르츠 상사가 두 독일 감시병에게 독일어로 "여기는 무엇이 좋냐?"고 묻지만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레지스탕스는 고개를 가로젓기만 하는데, 이때 슈미트 대위가 출발을 알리는 바람에 별탈없이 통과한다.

 

 카메라가 역장이 들고있는 랜턴을 클로스업 하는데 꼬메시(Commercy) 역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러니까 열차는 돌고 돌아 결국 파리로 되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다음 역은 츠바이브뤼켄(Zweibrucken, 실제는 Vitry 역이다). 슈바르츠 상사는 총을 세워놓고 담배 한모금 빨고, 슈미트 대위는 고향 독일에 왔다며 안심한 듯 군복 상의 단추까지 풀어놓는다.

 

 한편 리브레인 역장 자크는 이즈음 기관사에게 연락하여 고의적으로 열차 탈선 사고를 내게 한다. 독일병들이 사이드카로 달려오자 둘은 서로 잘잘못을 따지며 싸움을 벌이는 쇼를 연출한다. 이때 페스케가 이중 사고 지점으로 기관차를 몰아 삼중 추돌 사고를 만들고는 도망치다 총을 맞고 죽는다.

 

 이제 수송열차는 리브레인 역으로 들어선다. 5분 뒤면 베어 역에 도착할 터이다. 마지막 작전에 들어갈 시점이다. 디동과 라비쉬는 서로 행운을 빌며 살아 남는다면 강 건너 농가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운전대를 디동에게 맡기고 화로에 석탄을 퍼붓던 라비쉬는 부삽으로 슈바르츠 상사를 강타한 후 열차 밖으로 던져버린다.

 

 드디어 디동이 기관차와 화물칸을 분리시키고 이제 기관차만 달랑 달리는데…. 기관차에서 디동이 먼저 뛰어내려 도망치고, 기관차를 최대 속력으로 세팅한 다음에 탈출한 라비쉬는 다리를 건너다 화물칸 지붕 위에 있던 독일병의 사격을 받고 허벅지에 총상을 입는다. [註: 이 장면은 실제 버트 랭카스터가 촬영 중 입은 무릎 부상으로 잘 걸을 수 없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다시 고쳐 쓴 결과라고 하는데, 오히려 더 재미있게 연출되었다.]

 

 한편 삼중 추돌 사고가 난 리브레인 역에 기관차 없이 관성으로 달려온 미술품 열차가 충돌한다. 잠옷바람으로 현장에 도착한 폰 발트하임 대령은 이제 기차보다는 "라비쉬를 잡으라!"고 고래고래 고함치는데…. 이윽고 리브레인 역장 자크와 추돌 사고를 낸 기관사가 총살 당한다.

 

 이 지연 작전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숨보다 조국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 프랑스 철도원(레지스탕스)들은 실제로 이렇게 많은 희생을 치렀던 것이다.

 

 부상을 당한 라비쉬는 담장을 넘어 크리스틴(잔느 모로)의 집으로 도망쳐 들어가는데, 그녀는 그를 지하실 포도주 저장고에 숨긴다. 이때 독일병들이 들이닥쳐 어제 묵고간 라비쉬를 봤느냐고 심문하지만, "라비쉬도, 샤를 드 골 장군도 매일 들른다."며 천연덕스럽게 따돌리는 크리스틴.

 

 라비쉬에게서 그 동안의 전말을 전해 들은 크리스틴은 "자크와 그의 부인 헬렌은 잘 아는 사이"라며 "남자들은 영웅이 되려 하지만 여자들은 울고…"라고 말하다, 이제 밖으로 나가려는 그를 말린다. "빵을 안 먹고 버리는 것도 죄"라며 그동안 식사를 하면서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크리스틴. 그녀를 살포시 포옹하는 라비쉬. 여기서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가미시켜 재미를 더한 수작으로 만든다.

 

 약속한 대로 어느 농가에서 디동과 극적으로 만난 라비쉬. 거기서 다시 한 번 레지스탕스의 총리더인 스피네와 죽은 역장 자크의 조카 로버트(크리스티앙 푸인)도 함께 만난다. 스피네는 내일 낮에 연합군의 공습이 있다며 미술품 화물 3칸의 지붕 위에 흰 페인트를 칠해 놓으면 그것을 피해 공격한다는 정보를 알리고, 덧붙여 '런던'은 그림이 절대 손상되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기차를 막으려고 온갖 짓을 다해 왔는데 연합군이 저쪽에서 오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죽어가는 사람들은?… 엿먹으라고 해요! 이젠 기차에 페인트 표시를 하라고요? 처음 얘기했던 것처럼 날려버리겠어요." 뚜껑이 열린 라비쉬에게 디동이 조용히 말한다. "날려버리면 더 안 되지. 구할 수만 있다면 구해야지. 빠빠 불, 페스케 그리고 다른 사람들… 그들은 구하려고 했어." "그래서 다 죽어버렸잖아. 그리고 그들은 모르잖아!"

 

 디동은 전쟁나기 전부터 기차에 페인트 칠을 해보려 했다며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는데, 이를 쭉 듣던 로버트가 자기도 돕겠다며 몽미라유에 있는 자크 삼촌의 친구이며 철도원인 분이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에 로버트에게 페인트와 사람을 구해 해뜨기 1시간 전까지 꼭 돌아오라고 지시하는 라비쉬. 디동이 "아무도 다치지 않을 거야."라고 격려하자 "그렇겠지. 죽겠지!"라고 대꾸하는 라비쉬.

 

 동 트기 전 독일병에게 급식을 마친 로버트가 지붕 위로 올라가 전기선을 연결해 경보 사이렌이 울리도록 만든다. 그 사이에 사다리와 페인트 통과 붓을 들고 라비쉬, 디동, 로버트 등 일행이 열차 위에 올라가 흰 페인트를 칠한다.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로버트가 경보 사이렌을 끄려고 다시 지붕 위로 올라가는데 급한 나머지 잘못 밟아 기왓장 한 장이 하필이면 폰 발트하임 대령 발 옆에 떨어진다.

 

 이를 수상히 여긴 대령이 지붕 위에 사람을 발견하고 필처(아서 브라우스) 등에게 사격을 명령하여 결국 로버트는 사살된다.

 

 한편 총소리를 들은 바리쉬는 독인군들에게 총을 쏘며 다들 철수를 명령하는데… 이때 사닥다리로 내려가려던 디동이 열차 위에 버려둔 페인트 통을 보고 다시 올라가서 미완성 부분에 마저 페인트칠을 하고 내려오려는 찰나 총을 맞고 절명한다. (다음 호에 계속)

 

▲ 세인트아폴트(St. Avold)를 지나 독일 츠바이브뤼켄(Zweibrucken, 실제는 Vitry역)으로 들어오자 고향에 왔다며 긴장을 푸는 슈미트 대위(장 부쇼).
 


▲ 라비쉬는 부삽으로 슈바르츠 상사를 강타한 후 열차 밖으로 던져버린다. 디동이 기관차와 화물칸을 분리시킨 후 기관차는 혼자 달리는데….
 


▲ 삼중 추돌 사고가 난 리브레인 역에 기관차 없이 관성으로 달려온 미술품 열차가 또 충돌하여 아수라장이 되는데….
 


▲ 잠옷바람으로 현장에 도착한 폰 발트하임 대령은 이제 기차보다는 "라비쉬를 잡으라!"고 고래고래 고함치는데…. 이윽고 리브레인 역장 자크와 충돌 사고를 낸 기관사가 총살 당한다.
 


▲ "빵을 안 먹고 버리는 것도 죄"라며 그동안 식사를 하면서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크리스틴(잔느 모로). 그녀를 살포시 포옹하는 라비쉬(버트 랭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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