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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한 지성의 섬세함 같은 나무 한그루
young2017

 

넓은 들에서 저멀리 서 있는 나무 한그루, 그는 언제부터 저기에 서 있었을까?

나와 만나는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내가 그를 보며 반가워 하는 내 마음을 그는 알까?

그가 계절의 변화 속에서 푸른들에서 비와

그리고 하얀 겨울, 백설의 벌판에서

바람과 함께 고고히 노래를 부르고….

 

나는 순간,

삶에서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의문이 들고….

 

나무나 우리는 변화하는 계절처럼 많은 모습들로 산다.

계절따라 다른 모습으로 사는 나무들이 더 나와 같다.

항상 푸르게 사는 나무들도 있지만.

 

우리가 우리의 마음에서 지키려는,

말하자면 어떤,

고고한 지성의 섬세함 같은,

그런 것을 지키려는 의지,

뭐 그런 것이,

저 나무가 제게서 지키려는 그런 것이 아닐까?

빈가지로 빈 바람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저 나무가 나의 이런 생각들을 읽고 있을까?

 

나는 걸어가는 길 위에 떠있는 하얀 둥그런 달을 마주보며 간다.

뭔지 모를 설레임이 일고, “달까지 갈까!” 마음 먹어본다.

그러다가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으로 간다.

 

생에서 가고 싶은 곳과 가야할 곳은 항상, 항상 달랐다.

 

내가 오늘 마주치며 바라보는 고고한 저 나무의 생은 어땠을까?

바람은, 구름은, 그리고 저 까만 소들은?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기 때문에

그가 생각하기에 그런 자신을 그렇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이 아니라

내가 그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그의 고고함도,

그 자신이라는 것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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