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7 전체: 320,605 )
꿈의 현실(The Reality of the Dream) (9)
young2017

 

 

 

(지난 호에 이어)
"초인"이라고 계속해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것이 나의 환청이란 말인가? 아니면 내가 바라는 어떤 의미어린 의지를 내 의식의 대지에 심으려는 나의 무의식적인 의지 일까?

그 "의미어린 의지"란 어떤 열망을, 어떤 꿈을 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지금 뭔가 내 인생의 뭔가를 재정리/정비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나의 인성, 지성, 지식, 경험 그리고 의식, 뭐 이런 것일까? 나는 무엇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아니 알고 경험하고 있는 것이 무엇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것들이 나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작용하고 있는가? 


이 시대에 초인의 사명이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우리 개개인은 이런 시대에 살면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 개개인이 이런 시대에 살면서 스스로 자신의 긍지를 지키며 살아야 할 것이 개개인의 가슴속에 도사리고 있는가? 자신의 긍지를 지키며 산다는 것이 가능한가? 그럴 수 없다면 왜 그럴까?


 그곳 그 광장에서, 자유를 외치던 그들 모두가 '초인'들이 아니었을까? 곳곳의 일터에서,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사는 모두가 '초인'들이 아닐까? 자신들의 삶에서, 보편적인 사랑으로 옳음을 지키며 바르게 사는 이들 모두가 초인들이 아니랄 수 있을까?


 이제 누이의 하얀 손위에 내리는 눈송이도, 선생님의 "광야"를 읊으시는 목소리도, 아버지와 함께 느끼던 황토흙의 미끄러움도, 진기의 "시냇물에 빠진 달"도, 그리고 "그 귀머거리 벙어리의 말"도 다 꿈속의 현실. 그리고 그것들은 이 지상의 현실에서 그리운 꿈인 것인가? 꿈을 실현할 기반은 어떻게 다져야 할 것인가?


 초인종 소리에 귀여운 내 딸, 재은이가 문을 열어보니 우체부 아저씨가 봉투를 내민다. 특허국에서 온 것이다. 열어보니 전에 신청한 "무형방음커텐" 특허가 나왔다는 내용이다. 나는 나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오른 것을 느낀다. 재은이가 내 얼굴을 바라보며 외친다. 야호! 


내 딸 재은이가 아빠인 내게서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감지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육사의 시 "광야"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광야(曠野)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