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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침묵으로 침묵해버리기에는
young2017
2019-02-20
침묵을 침묵으로 침묵해버리기에는
침묵에 잠긴 말 할 수 없는 그것을
말로 표현하고자 하면
그 의미를 잃어 버리고 만다.
침묵이 지니고 있는, 그런 침묵을
말 할 때, 나의 세계가 안고
그 침묵이 감싸고 있는
마음과 시공에 걸쳐있는 의미가
나의 의도나 바램과는 상관없이
드러나지 않고 만다.
거기에 다가,
'침묵과 침묵 사이'라든가
'침묵의 끝'이라든가
'침묵 이전'이라든가 라고
주위를 드러내고자 할 때는
그 본의의 밖에서 맴돌고 만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침묵하고 있지 않은 내가
침묵해버리면
나는, 침묵에서 얻은 그것
그것을 전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침묵을 침묵으로 침묵해버리기에는
너무나 아쉬워서
침묵하지 아니하게 되고 만다.
그럴 때, 침묵을 침묵으로 놔두어야 하는
어떤 귀함을 잃어버린다.
어쩔 수 없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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