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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파수꾼, 무신 말인지 알것지
young2017

 

 
내 마음의 파수꾼, 무신 말인지 알것지  

 

 

 

그렁게 거시기 그 머시냐 
거그서 머무는 거슬, 여그서 머무는 거슬 
그것들을 지켜보는 거시 
내 맘의 파수꾸니랑거시여 

 

나는 여러해 동안 그곳 그 들섶을 지나갔었어.  
거기 그 들판의 끝 자락에 겨울이 풀려가는 어느날, 
기러기들이 앉아 푸른 보리잎들을 뜯고 있었고, 
푸른 봄 어느날 비둘기들이 뭔가를 분주히 찾고 있을 때 
하얀 여우 한마리가 다가와서 그도 뭔가를 찾고 있었어, 
그런것 같아 뵈었어, 그리고  
어느날은 참새들이 모여 앉아 
뭔가를 열심히 토의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가 그곳에 다가가자 전원이 푸르륵하며 
일제히 하늘로 올라갔어. 

 

여기 내 가슴의 벌판에도 
추운 겨울 북풍한설이 몰아칠 때도 있었고  
그리고 내 마음의 어느 봄에는 노란 민들레가 
벌판 가득 하늘과 마주하고 있었고, 
어느 여름에는 파아란 낙엽이 
어느 가을에는 노오란 낙엽이 날리기도 하였어. 

 

거시기 그 머시냐, 내가 허고 시픈 말은, 
여그 이 가슴파게 내가 담고 잇능거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나")"*잉 거시여 
시방 내가 내 맘속에 지닌거시 "("나")"잉 거시여 
시방 내가 내 의식을 지켜보는 "내"가
내 맘의 파수꾼이랑거시여! 

 

거그 그 들판이 담고 있는 그것들, 보리밭 기러기 
비둘기 하얀여우 참새와 그때의 그 하늘과 
그때 그계절에 우리가 지나가던 그 들판이 그 들판인 것처럼, 
여기 내 마음 속에 지금 담고 있는 이것이 바로 
언제나의 "("나")"잉 거시여, 
무신 말인지 알것지. 

 

 

* "나"는 세상에 오직 하나만으로 존재하며,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누구나로 존재하는 나이며, "("나")"는 세상에 오직 하나만의 존재로써 그리고  누구나로 존재하는 실상을 지닌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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