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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그리고 “나”
yeodongwon

 
 
다른 별에도 생명체가 존재할까? 이 물음은 천체생물학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그들은 우주 어디에서나 지구상에서처럼 물과 온도 등 유사한 환경만 주어진다면 생명체의 출현이 가능하다는 가정을 설정한다.


2002년 봄 러시아 생물연구소 학자들과 미 우주국 천체생물학 연구소 학자들이 화성 운석에서 발견한 화석화 된 6억년 전의 “나나 박테리아”는 현 지구상의 박테리아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면서 이는 생명체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흥분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며 나는 여기서 앞 과학자들과는 달리 외계생명체의 유무보다 “생명체”라는 단어의 의미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과학자들의 관심사인 생명체라고 하는 존재 안에 있을 “나”라는 독립생명체는 어떤 가치로 존재하고 있는가가 더 궁금해진 것이다. 


과학자들의 현미경 속의 생명체에는 분명 “나”라고 하는 개체생명의 인격은 포함되어 있을 것 같지 않고, 그저 생명체의 연속성을 지탱해 주는 과정에 참여 된 세포적 기능으로서의 역할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좀은 허전하다. 


한 인격체인 나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엄숙한 과정도 결국 전체 생명체 군의 세포적 생멸에 잠시(시간) 참여된 세포적 역할일 뿐이라는 것은 허무 그 자체다.


그러나 종교라는 눈은 그 허무를 거부한다. 종교적 의미로 보면 인간 개체는 생명체 속의 세포적 기능 이전에 한 개체로서의 존엄성을 지닌 당당한 인격체라 선언한다.


개체의 인격을 내세우는 기독교나 인간뿐만 아니라 어떤 개체의 생명도 존엄성에서 같다는 불교나 한 목소리로 개체의 실존을 우선시 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만약 다른 별에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지구촌 생명체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으며 그것들도 지구촌의 종교와 연대적 관계로 설명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하게 된다. 


물론 우리의 종교들이 우주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한 그들도 같은 종교적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 분명 그들은 우리와 사촌지간일 터이니까. 


그렇다 해도 우주 속에서 보면 좁쌀만도 못한 지구촌의 한 마을을 성지라는 이름을 붙여 전쟁으로 지새며 피로 물들이는 등신짓거리에 내 종교 네 종교로 나뉘어 다투는 유치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라고 하는 존재는 우주 속 시민(생명체)의 일원이고, 생명체 군의 연속성을 지탱케 하는 모든 조건과 속성들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즉 태양, 물, 흙, 공기. 운동법칙(시간, 공간, 에너지) 등이 생명체의 부속물이 아니라 생명체 그 자체이며 주체라는 뜻이다. 그렇게 땅을 보고 하늘 보니 나를 포함한 우주자체가 살아 있는 거대한 생명체 덩어리로 보인다.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라는 선문답이 안개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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