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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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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 빨간 SALE 글자

일 년 내 붙어있는 유리창 안

때 이른 크리스마스트리 

선물 꾸러미 하나 준비 못 했는데

언제나 벌써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종소리 울릴 것 같아 발 멈추고

귀 기울이지만 가로막힌 유리창 속

플라스틱 나무는 침묵으로 서 있다. 

푸른 나무 덮고 있는 솜 위에

눈 대신 먼지가 내려 쌓인다. 

 

 

작년과 같은 나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색 전등 반짝여 창 밖의 눈을 붙들며 

널린 상품들 상품처럼 보이게 하고

제발 사가 달라고 애원 한다. 

 

 

버스보다 종소리를 기다리는데

버스 대신 정류장에 멈춘 찬바람

기다리다 지쳐,

흰 눈 사이로 썰매 달리듯 달려간다.

 

 

걸을수록 추운 거리 별빛 하나라도

어두워지는 하늘에 매달아야 한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떨고 있지만

참 생명의 탄생이란 무엇인가

생각한다 스쳐 간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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