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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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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달 

 

 


사람들 입이 모래에 묻혀도
보름달대신 부러진 칼날 같은 
달이 뜨면 하고 싶은 이야기

 


눈 앞의 지킬 것 없는 사막보다
보이지 않는 신을 위해 싸웠어도
이긴 전쟁보다 패한 전쟁이 많고
이국병사가 늘 점령해 주둔한 사막

 


가슴 모래로 깨어져 흩어지고
더 이상 빼앗길 것 없는데
낮에 달구어진 모래가 식고
배신한 여인이 그리워 노래한다

 


사람 목숨이 모래알 같아도
상처도 소중하여 간직하기 위해
누군가의 가슴에 닿지 못하는
달빛 아래 흩어지는 노래

 


사막의 밤은 깊어만 간다
달은 전쟁에 이긴 자보다
배신당한 남자를 위해 뜬다
달이 떠서 사막의 평안이 오고

 


피에 젖은 이야기 달빛에 묻히고
모래 속 묻힌 자 돌아오지 못해도 
살아남은 사람 살아가기 위해
달빛처럼 모두 감싸고 용서한다

 


돌아간 이국병사 언제 다시 올지
왜 사막은 해가 떴을 때 침묵하고
달빛이 모래를 적시면 이야기할까
사막에 달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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