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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소리, 피리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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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소리, 피리소리

 


 

 

나팔소리와 피리소리 누가 크게 울려
우리의 귀에 가슴에 닿을까?
나팔소리는 어둠을 깨고 새벽을 부르고
높은 성벽도 무너트린다던데,
피리소리 어두운 들녘 강가에서
쓰러진 풀을 세우고 잠든 혼을 위로한다.
나팔소리는 땅을 흔들고 하늘로 올라가도, 
피리소리는 땅 위를 떠돌며 흐느낀다.
나팔소리는 병사들 총을 움켜쥐고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쳐들어가게 한다.
침략자의 야욕보다 빨리 달리는 나팔소리
풀처럼 여린 가슴을 밟고 땅을 점령하고
땅 끝까지 점령해도 전쟁 끝이 없지만
나팔소리는 금속성의 칼 부딪히는 소리
가슴을 찌르는 날카로운 비명소리
피리소리는 피 흘리는 가슴을 위로한다.
칼로 흥한 자 반드시 칼로 망하지 않고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는 날 의심스러워도
남의 땅 점령한 군인 반드시 돌아가고
땅 위에 총소리 잠든 평화스러운 날이 오고
들판은 푸른 풀과 활짝 웃는 꽃으로 덮인다.
모든 쇠붙이 녹슬어 땅에 묻히고
그 위에 풀이 자라면 어루만지는 피리소리
억울한 주검의 맺힌 한 쉽게 풀리지 않아도
나팔소리 총소리와 더불어 땅에 묻혀 잠들고
총칼이 쟁기가 되는 날 오지 않는다 해도
바람도 없이 흔들리는 풀잎 사이로
피리소리 울린다. 쓰러진 풀잎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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