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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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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에서
 

 


기찻길 옆에서 자라며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다.
비행기 보다 기차가 빠르다.
레일 위에 귀대면 소리 달려오고
언제 올지 몰라도 기차는 온다.
어디로 가려하는지 몰라도 좋다.
떠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기차는 달려가고 쫓아가지 못해도
기적소리 클수록 노래 부른다.
떠나간 자리 채울 수 없는 노래
아무 데도 데려가지 못하고
기적소리 떨어진 철길
언제나 제 자리에 있어 밉지만
힘 없이 밟으며 돌아간다.
기다릴 때 까지 기다려도
기차를 놓치는 가슴 모질어져
철로 사이 깨어진 돌멩이 닮아가고
부딪치지 않아도 소리가 난다.
떠나 가리라 떠나 가리라
아이들은 키가 자랄수록
떠날 날이 다가오는 것을
레일 위에 귀대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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