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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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10)-수(數)에서 밀리면 싸우지 마라
samkang39

 

 병법에서는 아군이 적군의 10배가 될 때는 포위를 한다(十則圍之 십칙위지), 5배가 되면 공격한다(五則攻之 5칙공지), 2배가 되면 적군을 나눈다(倍則分之), 수가 서로 비슷하면 열심히 싸운다(敵則能戰之 적칙능전지), 적이 많으면 도망가고(小則能逃之 소칙능도지), 그렇지 않다면 싸우지 말고 지키기만 한다(不若則能避之 불약칙능피지). 수가 적으면서 싸워봤자 사로잡히는 것이 고작(小敵之堅 大敵之擒也 소적지견 대적지금야)이라고 했다. 이러한 법칙은 기계문명이 지상을 지배하기 전까지 거의 절대적인 법칙이었다.


 이 법칙은 고대에 칼과 창으로 벌이는 백병전(白兵戰)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에 전력의 계산을 단순 덧셈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현세에 와서는 군병의 숫자보다 무기의 현대화가 훨씬 더 싸움터의 전세를 지배하게 되었다. 사람의 힘 대신에 총과 탱크, 대포, 미사일 등 신형 무기에 의한 새로운 전투양상에 따른 법칙이 생겼다.


 “전력 제곱의 법칙” 또는 “전력승수효과”라고 불리는 현대전의 법칙개념이다. Lanchester 란 사람이 발견했다고 해서 “란체스터 법칙”이라고도 한다. 아군 전투기 5대와 적군의 전투기 3대가 공중전을 벌인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전력의 비율은 5:3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25:9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나타난다. 일반적인 계산은 아군기 5대가 적군기 3대를 격추시켰다고 하면 아군기는 2대가 남는 것이다. 허나 실제로 경험에 의하면 그렇지가 않고 아군기는 3대나 4대가 남는다는 것이 란체스터의 법칙이다. 


 (1)손자의 병법에 의하면, 아군의 병력이 적군의 숫자에 10배라고 하면, 그 실전의 격차는 10:1 이라고 하지만 란체스터의 법칙에 의하면 100:1이 된다는 것이다. 이때에는 적군과 싸울 필요없이 적군을 포위하거나, 보급로 등을 차단시켜 놓고 적군이 항복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남한산성에서 청태종의 군대가 조선군에 대적하여 싸우지 않고 40여일을 기다려 항복을 받아낸 전술이다. 


 (2)아군이 5배가 많다면 전력은 25:1이므로 전투를 벌이면 적군은 거의 전멸을 당할 것이지만, 그래도 경미한 아군의 피해를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6.25전쟁이 터졌을 때에 실전에 배치된 인민군의 숫자는 한국군 숫자에 5배 이상이었다. 한국군과 UN군은 낙동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인민군에게 참패를 당했다. 맥아더 장군의 전격적인 특수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이 아니었다면 아군은 결국 전멸을 당했을 것이다. 


 (3)적군보다 아군의 숫자가 2배라고 하면 실제 전력은 4:1이지만은 이는 아군 4명중 1명이 죽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적지 않은 피해다. 그래서 이런 때에는 적과의 전선을 둘로 나누어(倍則分之) 2:0.5와 다른 2:0.5로 나누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즉 2파전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손자병법이고 Lanchester의 전법이다. 


 맞는 이야기다. 그래서 결국 아군의 전력은 (2+2) x (2+2) = 16으로 실제적인 전력이 늘어나는 결과가 된다. 반면 적군은 (1/2 + 1/2) x (1/2+1/2) = 1이라는 결론에 달한다. 그래서 이런 때에는 전선을 갈라놓으면 훨씬 승리의 결과가 빠르게 된다는 것이다. 


 (4)수가 적으면 싸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손자병법의 마지막 주문이다. 나당연합군이 고구려까지 멸망시킨 이후, 당나라는 욕심을 부려 신라까지 되삼키려는 야욕을 부렸다. 하지만 이때에 숫자적으로 신라군이 당나라군을 당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김유신의 아들 원술은 끝까지 싸우기 위해 전장에 뛰어 들었다.


 임전무퇴(臨戰無退), 싸움에 임해 물러서지 않는다는 화랑도 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였다. 그 때에 원술의 보좌관 담릉(淡凌)이 원술을 말렸다. “대장부는 죽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을 경우를 택하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죽어서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면 살아서 나중의 일을 도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원술은 “남아는 구차하게 살지 않는다. 내가 무슨 면목으로 아버지(김유신)를 뵙겠는가?”라고 변명을 하였지만 원술은 결국 담능의 만류로 도망의 길을 택했다. 그렇게 살아남은 원술은 이미 걱정을 했던대로 아버지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 허나 나중에 매초성 싸움에서 큰 공을 세워 당나라군을 한반도에서 몰아내는 일에 한 몫을 했다. 


 지는 싸움을 뻔히 알고 도망을 가는 것은 치욕이 아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하면서 죽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죽어서 이뤄지는 일이 있다면 죽음은 숭고하고 가치가 있다. 허나 죽어도 이뤄지는 일이 없다면 담능의 말대로, 후사를 위하여, 도망을 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싸움터에서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것을 비겁한 행동으로 규정한다. 세상의 모든 군법은 이러한 행동을 엄하게 처벌한다. 확실하게 말하건대 손자의 병법은 싸움이 이미 벌어진 현장에서 도망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군의 전력과 적군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을 한 뒤에 싸움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서슴없이 처음부터 꼬리를 내리라는 뜻이다. 


 어차피 지는 싸움임을 알면서, 남의 눈치가 두렵거나 어떤 체면을 지키기 위하여, 싸움을 한다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비겁한 짓이다. 작전상 후퇴라는 말이 있다. 때로는 후사를 위하여 36개 줄행랑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신라를 쳐들어간 후백제의 견훤군과 대적하기 위하여 고려의 왕건이 기병 5,000명을 이끌고 신라를 위한 원군으로 출격을 하였다. 하지만 왕건은 견훤군에게 대패를 당하고, 36개 줄행랑, 도망을 처 구사일생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다. 그는 그렇게 패배를 하였지만 훗날 후백제를 없애고 신라를 인수 받아 통일된 고려를 이룬 것이다. 


 여기에서 “36개 줄행랑”이란 말을 조금 설명하고자 한다. 항간에서 이 말은 손자병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하지만 실은 맞는 말이 아니다. 손무의 손자병법이 나오기 오래 전에 “단공”이라는 분이 36계(計)의 전법을 전수시켰는데 손무가 이를 자신의 병법서에 참조를 하였다고 한다. 단공의 그 내용에는 36계가 있는데 6개의 단위별로 6계씩 전법이 설명되어 있다. 


 (1)승전계(勝戰計): 1계부터 6계까지인데, 아군의 형세가 충분히 우세하여 승리를 거둘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승전법을 예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2)적전계(敵戰計): 6계부터 12계까지인데, 아군과 적군의 세력이 비슷할 때에 기묘한 계략을 세워, 적군을 미혹시켜서, 승리를 이끄는 작전이다. 


 (3)공전계(攻戰計): 13계부터 18계까지인데, 지피지기(知彼知己)일 경우에 계책을 모의하여 적을 공격하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4)혼전계(混戰計): 19계에서 24계까지인데,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서 승기를 잡는 전략이다.


 (5)병전계(倂戰計): 25계에서 30계까지인데,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오히려 배반하여 이용을 하는 전략을 말한다. 


 (6)패전계(敗戰計): 31계에서 36계까지인데, 상황이 가장 불리한 경우, 열세를 우세로 바꾸기 위한 최후 수단의 전략이다. 31계가 미인계(美人計)이고, 마지막 36계가 주위상(走爲上)이라고 전략상 달아나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바로 “36계 줄행랑”이라는 말이 유래된 것이다.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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