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http://skang3441.tistory.com/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29 전체: 256,106 )
싸울 엄두도 못내게 하라
samkang39

 

 적의 전쟁계획을 사전에 분쇄하는 것이 제대로 하는 싸움이고 (1. 上兵伐謀 상병벌모), 적의 동맹을 깨는 것은 그 다음 (2. 其次伐交 기차벌교), 그리고 적군을 쳐부수는 것은 또 그 다음이다 (3. 其次伐兵 기차벌병).


 (1)싸움을 하기 전에 적군의 계략을 사전 분쇄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으뜸의 전법이다. 적군의 지역에 첩자를 보내어 적군의 계략을 알아내고 이에 대한 강력한 대비를 수립하는 일이다. 해서 적군이 얼씬도 못하게 사전 분쇄작업을 준비하는 일이니 그 이상의 전법이 더 있겠는가? 


 (2)다음으로 적군이 맺은 동맹국 관계를 깨버리거나 약화시킨다는 것은 그 다음으로 중요한 전법이다. 요즈음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 중국이 극구 반대를 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정부의 흔들림을 초래하였고 그에 따라 한미동맹에 금이 가는 일이 생길 듯 위험성을 내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이 한국에 대한 기차벌교(其次伐交) 정책에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3)첫 번과 두 번째가 여의치 못할 때에 군사를 일으켜 전쟁을 하라는 것이 손자병법이 제시하는 전법의 순서다. 이 (1)과 (2)번이 성공적이면 이는 곧 ‘싸울 엄두도 못내게 유도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단 3번을 출전하여 남해의 제해권(制海權)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출전에서 무인지경(無人之境)을 누비며 무방비 상태에 있던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세 번째 출전 때에는 상황이 아주 달랐다. 


 한산도대첩의 맞상대였던 일본의 와키사카 야스하루는 육군에 편입돼 있었는데 이순신을 잡기 위해 주특기인 수군으로 돌아온 장수였다. 하지만 와키사카도 “대장선이었기에 빠른 속도로 달아 날 수가 있어서 살아남은 것이다”라고 변명을 할 수가 있을 만큼 철저하게 도망치기에 바빴던 것이다.


 한산대첩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왜군에게 “조선 수군과 싸우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순신 장군은 단 3번의 전투로 적군에게 감히 싸울 엄두도 못내게 벌모(伐謀)를 달성한 것이다. 


 이 두번째 기차벌교(其次伐交)를 생각할 때에, 필자는 오늘날 우리나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사드배치를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가 사드를 설치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때문이다. 우리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 그런데 중국은 우리의 사드설치를 놓고 시비를 걸어온다. 한미동맹에 의한 사드 설치이지만 중국은 그것이 자기들에게 위협적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우리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다.


 미국의 국무장관 및 차관이 방한을 하여 사드는 중국이 관여할 바가 아니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누차 강조하였고 중국에게도 여러 방면으로 설득하였지만 막무가내일 뿐이다. 중국은 중국에 들어가 있는 한국계 기업을 괄시하고 괴롭힘으로 사드를 실전배치 하기 이전에 분쇄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사드배치로 인한 논쟁을 확대 재생산하여 한미간의 동맹관계를 흐리게 하고 약화시키자는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방해공작에 의해 지금 우리 나라의 국론은 두 쪽으로 분열되었고, 64년간 굳건해 오던 한미간의 상호방위조약도 다소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의 기차벌교 정책 앞에 우리가 서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 한국은 어떤 처세를 해야 하나? 양다리 걸치고 확실한 주관없이 섣불리 행동을 하다가는 큰 코를 닥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현명한 결단이 필요한 때다. 


 조선조 말엽, 청나라와 일본의 세력에 이러쿵 저러쿵 양다리를 걸치고 대원군과 민비가 집안싸움을 하다가 드디어 나라를 들어 먹은 일이 생각난다. 붙어먹을려면 어디든 한쪽으로 제대로 붙어야지 양다리 걸치는 일은 결국 나라를 망치는 일이다. 왜냐하면 미국이나 중국 어느 나라도 우리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입장도 못되고, 우리에게 양측을 놓고 줄다리기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약자는 약자이기에 자기 분수에 맞는 처세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특별보좌관이라는 사람이 미국에 가서 신문기자들을 불러 놓고 “그까짓 사드 하나로 한미간의 동맹이 깨진다면 그것이 무슨 동맹이냐?”고 한미동맹을 마치 자기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듯이 오만을 부렸다. “그렇게 쉽게 깨지는 한미동맹이라면 유사시에 우리가 미국을 어떻게 믿느냐?”하고 큰소리 쳤다.


 국가안보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미국의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 현실적 형편인데 마치 자기가 미국을 도와주는 입장에 있는 것처럼, 거만을 부리며 마구 입을 놀리니 얼마나 무례한 발언인가? 손자병법에 노이요지(怒而撓之) ‘가끔 약을 올려서 화를 내게 한다’ 그리고 비이교지(卑而驕之) ‘비굴하게 굴어서 교만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공부를 많이 한 문정인씨가 그렇게 미국을 흔들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고 자기과시를 위해서 그래서는 안 된다.


 곧 한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즈음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입지를 세워 주어야 하는 것이 대통령 특별보좌관 자리가 아닌가? 특보란 딱지를 달고 미국에 간 사람이 개인 발언이라고 한다면 누가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흔들어 놓으라고 언질을 주었는지 모른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좀더 두고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을 도와 드리는 특별보좌관이 아니라 대통령을 괴롭히는 망조보좌관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한국 국회와 언론에서 지적했다. 사람을 잘못 쓴 것인가? 이러한 한미간의 꼬락서니를 보고 중국은 앉은 자리에서 ‘기차벌교’(其次伐交)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사드문제를 내놓고 트집을 잡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중국은 한미간에 서로 투정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속으로 희희낙락 웃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참으로 불쌍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군사를 일으켜 전쟁을 하는 기차벌병(其次伐兵)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 실로 우리가 남북간에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엄두가 안 나는 일이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전쟁은 우리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북미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미국이 UN을 끼고 북한을 억압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핵무기’다. UN에서 안전보장이사회의 미영불소중 상임 5개국은 이 세계의 모든 분쟁을 해결하는 처사에 절대권을 위임받은 경찰국가들이다. 이 다섯 나라 중에 어느 한 나라라도 반대를 하면 모든 안건은 말소된다. 자기들끼리 그렇게 약속을 해 놓고 군소국가들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보장이사회라는 기구다.


 이 상임 5개국은 어느 누구도 얼마든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고 보유하지만, 여타 나라들이 핵무기를 만들면 절대적으로 통제하자고 약속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안전보장이사회가 핵무기 통제를 하면서 이 지상의 경찰국가 노릇을 해온지가 어언 70여년이다. 그래서 지금도 북한이나 이란 등의 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절대적으로 저지하려는 것이다.


 그러한 국제법상의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죽기 살기로 개발하려는 것이 북한이다. 이미 그들은 실질적으로는 핵보유국이 되었다. 외교적 국제법상으로 인정을 못받고 있을 뿐이다. 핵전쟁을 벌일 엄두도 못내게 하여야 하는 것이 UN안보리의 임무인데 북한이 저렇게 핵실험을 이미 5차례나 하면서 “죽이려면 죽여라 나도 핵을 쏘아댈 것이다”하고 생떼를 부리니 UN이나 미국도 골치가 아픈 것이다. 


 아예 초장에 핵무기 제조에 엄두도 못내게 했어야 했는데 미루어 온 것이 이제는 통제불능 된 것이다. 그래서 어떤 특수의 방법이 아니고는 북한의 핵을 제거하고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실현하기란 물건너 간 것같다.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풀려 나갈 것인지가 한없이 궁금하다.


 전쟁을 해서 풀어갈 것인지, 아니면 돈으로 북한이 요구하는 천문학적 액수를 감당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그러한 문제로 인해 한국이 어떠한 피해를 입게될 것인지도 눈여겨 보아야 할 일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