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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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료팀 여러분, 감사합니다”
samkang39

2015-06-18

“메르스 진료팀 여러분, 감사합니다”

 

 포탄이 날아오는 전쟁터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진격하며 나아가는 병사들과 같이, 의료인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메르스와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메르스 진료팀, 의사와 간호사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


 이 분들은 메르스 진료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의료인이라는 의무감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있기에 메르스는 분명코 격퇴될 것이고, 많은 환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분들을 위하여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고개를 숙여 기도를 드립니다. “God bless them!”


 메르스 환자 한 사람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최소한 감염내과 전문의 2명에 간호사 8명의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한다. 6월 12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가 126명이니 전문의만도 최소 252명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역 감염내과 전문의는 모두 160명뿐이라고 한다. 모자라는 인원은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overtime으로 일을 해서 채워 나가고 있는 형편 이라고 한다. 


 이들은 첫 환자가 나온 지난 5월 20일 이후, 20여일이 지나도록 집에 들어 가지도 못하고 하루 12시간 이상 연속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때 입는 방호복은 10Kg이나 되며 이를 입고 벗으며 지키는 절차만도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 방호복을 입고 5분만 있으면 전신에 땀이 쪽 배이고, 온도가 올라가서 숨을 쉬는 일도 힘들어진다고 한다. 방호복 자체가 큰 고역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현장 의료진들의 육체적 피로가 한계에 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장을 뛰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자칫하면 “내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환자들을 직접 대면해야 하고, 접촉을 피할 수가 없을 때가 많아, 병원체(病原體)에 노출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와 간호사가 10명을 넘었다. 의료진은 진료가 끝난 뒤에도 며칠씩 격리 조치를 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포감, 고립감 등의 탓으로 의료진 가운데에는 우울증을 얻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와 정치계 일각의 몰지각한 행태이다. 대전 한 초등학교와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중학교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자녀들을 조사해서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SNS에는 메르스 의료진들의 신상정보가 나돌기도 하였다. 오죽하면 한 간호사가 SNS에 불만을 토로했다. “쉴 사이도 없이 일을 하는 노고는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우리 의료진을 병균 보듯, 메르스 바이러스 보균자나 되는 듯,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 무섭다. 일하는 보람은커녕 어느 때는 절망과 저주가 솟구쳐 오른다.”


 일반 시민들의 협조정신도 그렇다. 메르스 보균자가 격리된 병원을 뛰쳐나가 골프를 치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병원에 격리되는 것이 싫다고 뻗치는 바람에 경찰이 강제연행을 해야 하는 지경이니 의료진이건, 정부 당국자건, 어찌 이들을 통제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일찍이 예방될 수 있는 일이 국민들의 비협조로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위기가 닥쳤을 때에 그 나라의 국민들이 처신하는 모습을 보면 그 나라의 민도(民度)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세계에서 최고로 교육을 받은 나라라고 자랑을 하지만 국가의 위기에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국민이라면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는 부끄러움뿐이다. 


 정치가들의 행보는 더욱 가관이다. 정신없이 번져가는 유행병 앞에, 아무런 치료약도 없고 묘수도 없는 속수무책의 안타까움 앞에서 의료진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무슨 정치선전의 묘수를 찾아냈다는 듯이 초장부터 논공행상의 좌판을 벌린다. 정치가가 병을 고치는 사람인가? 그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앞장을 서서--- 주야로 지쳐가는 의료진들을 놓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제멋대로 큰 입을 벌리는 것이 국회요,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생이라는 사람들이다. 


 입술이 바작바작 타들어가는 의료진들에게 과연 이것이 해야할 짓인가? 메르스가 차려놓는 밥상 위에서 정치쇼를 하려는 대한민국의 정치가들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의료 전문가들을 믿지 아니하고, 환자들이 죽어가는 논공행상의 무대에서 한 Q를 잡으려는 정치가들, 그리고 그것이 올바른 처세나 되는 듯이 대서특필해서 세상을 뒤집어 놓는 언론인들… 그 부질없이 써대는 언론이 국가와 사회를 얼마나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가? 그래서 외국의 관광객은 다 끊어졌고, 시장 바닥에는 장을 보는 사람은 없고 쥐들만 바글바글하게 돌아다닌다고 한다.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인가? 왜 이렇게 철부지의 나라가 되어 가는가? 


 박원순 서울 시장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이제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선언을 하고 한밤중에 서울시 직원을 소집하였다고 한다. 서울시만 잘하면 메르스가 없어질 수가 있는 것인가? 지방자치 단체가 과연 이렇게 나서서 중구난방으로 중앙정부의 처사에 대항할 수가 있는 것인가? 오만과 독선이 발작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틈을 타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한 Q를 잡아야겠다는 과욕에서 나온 발상이 아니라면 그렇게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뭔가 메르스 사태를 놓고 한 바탕 떠들어야 직성이 풀릴 듯한 국회의원님들이 이번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불러다 놓고 호통을 치기 시작하였다. 밤잠도 못자고 진두지휘를 하다가 국회에 끌려나온 장관은 피곤으로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러 눈이 공중에 달려 있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 보다 더 급한 일이 무엇인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장관을 불러다 놓고 개가 짓는 공염불을 하는 것인가?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라는 양반님들, 참으로 부끄러운 존재들이다. 지금이 누구의 잘잘못이나 따지고 앉아 있을 때인가? 


 지금 이 시간에도, 메르스 전사(戰士)들은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문자 그대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이러한 분들이 묵묵히 자기 임무를 수행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시여! 뜨거운 박수로 용기를 북돋아 주고,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묵묵히 기도를 드리는 국민이 되시라. “God bless those Doctors and n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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