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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F…”
namsukpark

 

 누구나 정든 고향을 떠나오면 수구초심(首丘初心)이고, 추억을 타임캡슐에 태우면 모두가 그리움뿐이다. 삶의 터전을 이국(異國)에 옮겨와 살다보니 하루해가 여삼추(如三秋)가 아닌 분초(分秒)를 다퉈가며 지나고 보니 세월은 어언 반세기가 쏜살같았다. 우리들의 인생길이 너나없이 건강하고 슬기로워 더욱 빛나게 되기를 소망한다.

 양봉(洋蜂)은 화(禍)가 치밀어야 침을 쏘아대고 재래종은 거추장스럽다싶으면 쏘며, 땅벌은 무조건 쏘아대는 버릇을 지녔다고 한다. 관용적(慣用的)이고 수사적(修辭的)인 표현이라 감안해도 판돈이 커지면 리스크가 늘어남은 만고(萬古)의 진리이고 불문율(不文律)에 가깝다. ‘삼성(Samsung)이 설마 실패 하겠어~’라는 신화적 믿음이 불변의 공식이 아니라는 것쯤은 소니, 노키아, 야후 등 최근 20년의 글로벌 기업의 흥망성쇠(興亡盛衰)에서도 확인이 된다. 삼성의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는 데 대한 고민이 ‘목숨 걸고’로 튀어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財界)에서는 기업이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는 자체가 리스크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내뱉은 말은 회수할 수도 없지만 시장과 경쟁업체에 던지는 여파가 적잖기 때문이다. “누가 언제, 얼마나, 어떻게 투자하느냐를 두고 첩보전이 난무하는 경쟁체제에서 내부 기밀이나 다름없는 투자 계획을 공표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다. 역설적(逆說的) 논리를 펴는 것으로 들릴 순 있지만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는 것”일 테다. ‘훈련은 실전(實戰)처럼, 기선(機先)을 잡고 선제유지(先制維持)를 하려함은 선구자의 숙명(宿命)이고 덕목(德目)’일 테다.

 천정부지(天頂不知)의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緊縮)은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정권에나 국민에게나 인기 있는 정책이 결코 아니다. 연준(聯準)의 제롬·파월 의장은 강력한 금리 인상 의지를 천명(闡明)하며 대가(代價)는 혹독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재하기 위해 안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물가와의 전쟁’을 돌이켜봤을 때 뚝심 있는 성공사례’로 꼽히는 前 연방준비제도 폴·볼커 의장은 그의 회고록에서 “오늘 $1로 구매할 수 있는 만큼 내일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통화정책의 근본적인 의무”라고 했다.

 고유가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 운전자들이 아이디어를 총동원하지만 ‘원정(遠程) 주유’도 별다른 실익이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 주유소를 찾는 초라한 발길이 장사진(長蛇陣)을 이룬다. 이래저래 따지느니 BMW로 바꿔 타고서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찾아들기도 한다. 선의(善意)의 소비자로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고 불만일 뿐 무턱대고 징징대는 하소연으로 들리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관심과 배려(配慮)는 양심의 문제이고, 법은 항상 평등하게 잣대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을 줄 안다. 가난하다고 모두 선(善)하지도 않고 부자라는 이유로 싸잡혀 욕설을 감수해야할 일도 아니다. 가난하다고 무턱대고 보호받아야 하고, 부자라서 무조건 양보하고 희생해야 하는 것도 그렇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억지로 등 떠밀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에 따라 생각할 문제가 아닌가싶다.

 눈썰미와 조리 솜씨가 없더라도 실패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입맛 따라 맛있는 결과물과 새로운 혜택을 누리시는 분들은 어떤 음식을 주문해 드실까? 저마다의 소신(所信)이겠지만 여전히 배달음식을 어색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적잖다고 한다. 우리네 삶의 시작에서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인식하게 하는 일용(日用)할 음식은 더할 나위 없는 정성이고 사랑인 불멸(不滅)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영어로 안경(眼鏡)하면 ‘glasses’를 떠올리지만, ‘spectacles’라는 표현도 문학 작품 등에선 안경을 뜻하는 장관(spectacle)의 복수형으로 쓰인다. 안경은 근시(近視)·난시(亂視)·원시(遠視) 등 ‘장애인’으로 분류되던 이들에겐 장관(壯觀)을 선물해준 위대한 발명품이다. 사실 안경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쓴 소설 ‘캉디드’에 등장하는 팡글로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만물은 고유한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코를 보세요. 안경을 걸치게끔 만들어 놨으니 우리가 안경을 쓰는 겁니다.”

 전 세계 최저 출산율과 초고속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연금 개혁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은 인구감소 시대로 돌입했다.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시급한 과제로 손꼽히는 연금 개혁.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두려워 결국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였다.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 입장이 달라지기에 여당일 때는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야당일 땐 국민부담이 크다면서 반대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패턴이 반복되곤 했으니 말이다.

 삶에는 수많은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물론이고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그러한 것들이 쌓이면 우리의 몸과 삶은 건강과 먼 방향으로 가게 된다. 항상 청춘이고 건강할 순 없겠지만 나쁜 습관들을 하나하나 바꾸어가다 보면 훨씬 나은 삶의 질(質)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래도저래도 한세상이라 여기신다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여러분의 건강을 대신해 줄 분은 없을 줄 안다.

 행여 몸져누우시더라도 조금만 아프시고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오랜 병수발에 효자효녀 없다”고들 말합디다. 먼 길을 가다 힘들면 한발자국 옆으로 비켜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도 누리시길 바랍니다.

 “正士恥多岐 衆人貴同調 相門苟可入 拂鬚奉權要 累累金印黃 徒?賢者笑” - ‘올바른 선비는 갈래 많음을 부끄러워하고 / 뭇 사람들은 장단 맞춤을 귀하게 여기네. / 재상(宰相)의 집에 구차하게 들어가 / 수염을 털어주며 요직(要職)의 인물을 떠받드네. / 주렁주렁 꿰찬 황금도장 누렇게 빛나고 / 무리는 현자(賢者)의 웃음을 보내네.’ - [동헌(童軒)/明, <화두공부삼운(和杜工部三韻)>]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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