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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지탄(晩時之歎)
namsukpark

 

 내일이면 오늘이 되는 우리의 내일이다. 뜬쇠도 마음 내키지 않으면 투덜거린다는데, 누룩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그윽해지고, 딱 한 잔에 현혹(眩惑)되었다손 마시고나면 몽롱(朦朧)해지는 오묘한 맛은 말술(斗酒)을 마다치 않게 한다.

 세상일이란 그렇게 단순하질 아니한데 드넓은 하늘을 동전크기로 착각한 만용(蠻勇)은 후회와 함께 뒤늦게나마 어김없이 찾아든다.

 온타리오 보건당국의 일정상 지난 11일(토)부터 모든 고위험군 시설에서도 마스크 의무화 해제되었다. 4월27일 이후 마스크 착용이 연장돼온 대중교통, 장기요양원, 의료시설과 다중집회도 자유로워졌지만, 시민들은 마스크착용에 익숙해진 나머지 ‘서리(霜)를 밟을 때가 되면 얼음 얼 때도 곧 닥친다.’는 말뜻을 체험으로 깨닫고 유념(留念)할 줄 아는 보다 성숙해진 우리들의 시민의식이라는 느낌이다.

 ‘인생은 짧고 할 말은 많다’고 하지만, 대화 중 자기 이야기를 꺼내 소통의 소재로 활용해 적당히 하면 가까워지는 느낌도 들고 긍정적이지만, 불난 집에 찾아가서 역성(逆成)을 들며 자기 이야길 하는 사람과의 소통은커녕 생각이 멈칫하게 된다.

 정치가 추구해야할 의(義)와 인(仁)은 국가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자기나라의 이익을 위해 가해자 편을 드는 국제 정치의 비정(非情)함을 절감(切感)하는 경우가 적잖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던 서구사회마저도 전쟁비용 부담과 물가폭등에 ‘휴전’과 ‘평화협정’을 종용하고 있다. 세상에서 ‘권리(權利)’란 힘이 엇비슷한 사이에서의 문제일 것이다. 강자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며, 약자는 자신들이 당해야만 하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적의 침략을 받고도 나아가 싸우지 않는 것을 정의롭다 할 수 없고, 전쟁에 패하고 난 뒤 전몰(戰歿)용사의 주검을 보고 슬퍼하는 것을 어질다고 할 수 있을까.

 《시경(詩經)》<노송(魯頌) 비궁(?宮)>에 “황발태배(黃髮?背)”라는 구절이 있다. ‘누런 머리털에 등 살가죽이 여위고 거칠어서 복어의 등껍질과 같다’는 뜻으로 나이 듦을 에두른 표현이다.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고 하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거동에 불편을 느끼신다는 소식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부모·형제자매들도 친구들도 홀로 떠나시는 길목을 막아서질 못한 우리들이다. 지극히 작은 도움도 되어드리지 못한 부끄러움을 어이 감춰낼 순 없다. 늙음의 삶도 그런대로 괜찮다고는 해도 세월을 탓해본들 아무 쓸모없는 일이다. 삶은 신(神)의 축복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아무렴 기지(機智)가 뛰어나고 지혜가 출중(出衆)하다해도 슬기로움만은 못하다고 들었다. 패배의 원인에는 까닭이 있었겠지만, 반성을 하기보단 뉘 탓이라며 힐난(詰難)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6·1지방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후보가 출마지역을 돌며 낙선 인사를 했다.”는 뉴스가 새롭다.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뜨거운 성원 잊지 않겠습니다!’ 피켓을 들고 여러 시민들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드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암 관련 소식들이 쏟아집니다! “걱정과 통증에 대한 불편함이 동반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과 불면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적잖다. 환자의 치료 예후(豫後)에 중차대한 영향을 끼칠뿐더러 생존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약물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한다며 *불면증을 막아주는 생활습관을 실천하세요. *일정한 시각에 잠들고 일어나세요. 낮잠은 가급적이면 삼가고, 카페인·알코올·담배도 피해야 합니다. *낮에는 햇볕을 쬐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불면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뉴스를 옮겨왔다.

 속담에 ‘박달나부에도 좀이 슨다.’고 일러준다. ‘이제껏 담배피우는 사람은 바보’라고 놀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을 계속할까? 지푸라기라도 붙들고 덧없이 하소연하는 때늦은 후회로 상심(傷心)하기보단 건강한 생활습관에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재물은 다시 일궈낼 수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과 다름 아니다.

“古來經訓擬?? 誰似昌黎訓阿附 笑我林塘風月夜 西窓夢裏聽??” - ‘예부터 경전의 가르침은 밭 갈고 김 메는 일에 빗대었는데 / 누가 창려(昌黎) 선생처럼 아부하는 이들을 훈도하랴. / 임당(林塘)에 바람 불고 달 밝은 밤 자신을 비웃으며 / 서쪽 창가에서 꿈결에 글 읽는 소릴 듣네.’ – [정 진(鄭 眞)/明, <제심선생임당독서도(題沈先生林塘讀書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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