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317 전체: 521,215 )
일일난재신(一日難再晨)
namsukpark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오전 11시 전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保衛)하며, 조국의 평화적인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暢達)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고 취임선서를 했다.

 ‘국민의, 국민에 의(依)한, 국민을 위(爲)한’ 초심을 끝까지 지키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축원(祝願)한다. 윤(尹)대통령은 10여 분에 걸쳐 발표한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취임사를 두고 국정 전반에서 자유의 가치를 바탕에 두겠다는 “윤석열식 자유선언문”이란 평이 나왔다. 대통령 측근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다수의 힘으로 자유를 억누르는 위기상황이라 보고, 국정운영 방향을 자유 가치를 복원하는데 맞추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축구경기에서, 변수가 많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뜻으로 ‘공(ball)은 둥글다’는 표현은 ‘선수들이 가진 역량 그리고 공은 둥글다는 진리 뿐’임을 에둘러 일러준다.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 않는다.’(一日難再晨)는 마음가짐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부름을 받고 쓰임 받으실 여러분도 국민들이 기대하는 덕담(德談)으로 이해한다면 금상첨화이겠다.

 경세제민치국술법(經世濟民治國術法)이라고 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금리(金利)도 고민꺼리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경기가 더 꺾일 터이고 빚낸 서민들 이자 부담이 커지는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다고 금리를 안 올리면 비싸진 달러를 쫓아서 자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보다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산토끼와 집토끼를 동시에 쫓아서 최적의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임무가 새 정부 경제팀에 주어졌다.

 이래저래 저마다의 경험담과 견해(見解)를 밝히는 주장들이 풍년을 이룬다. 봄날에 피어난 꽃처럼 환하게 웃고 싶어도 오미크론변이가 득세해간다는 이야길 중언부언(重言復言)하기도 여간 멋쩍다. 오미크론변이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변이 사망자수가 델타변이 경우보다 많다고 한다. 증상이 경미하다고 주의를 덜 기울이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진통·소염제나 감기약 먹고 견디라는 주문은 가혹하다. 선의(善意)로 이해하고 준수해야 마땅하겠지만, 병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해보면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

 환란(患亂)을 겪으며 마스크착용 해제를 고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외 마스크착용이 해제된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거리를 이동하고 있음을 본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제자신도 어쩔 수 없는 그 가운데 하나이지만, 실내에서 마스크착용 의무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이 간과할 수도 없다. 다중(多衆)교통을 이용하는 사람, 식당에 가는 사람, 학교나 사무실로 향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탈착(脫着)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할 테다.

 환절기 날씨나 알레르기와 연관되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크게 답답하거나 불편하지도 않다고 느껴져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 나가면 된다는 편리성도 없잖다. 자연환기가 일어나는 야외에선 마스크를 쓰고, 실내에선 벗는 사람들이 많아,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보여주기 방역’, ‘눈치 보기 방역’이라 비꼬는 시각도 있지만, 마스크착용을 통해 얻는 건강상 이점도 분명하다. 일상에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하거나 실랑이가 벌어진 일도 있다. 이해와 배려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없잖다. 얼마 전까지 NO마스크는 민폐(民弊)를 끼쳤지만 이제는 야외 NO마스크에 눈치를 주면 민폐가 된다.

 “지난 2년에 걸친 몹쓸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연준(聯準)이 풀어낸 금액은 물경 4兆8,000億달러(약 6,000兆원·조(兆)는 억(億)의 10,000倍)에 달한다. 이렇게 풀린 돈의 힘으로 주가, 집값 등 자산(資産) 가격이 치솟았는데 뒤늦게 물가 상승세를 꺾겠다고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오히려 경기 침체(recession)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계속 높인다면 경기 침체는 피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증폭될 것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상승, COVID-19으로 기인한 중국 물류 차질(蹉跌) 등은 금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 요인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냉전(冷戰)시대가 다시 왔다”면서 “이런 상태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고, 앞으로 에너지와 곡물, 상품시장이 커다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마땅찮은 뉴스가 먼 곳에서 발생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感知)하게도 한다. 머잖아 현실로 다가올 ‘R’의 공포를 두고 정곡(正鵠)을 찌르는 바른말에는 공감과 지지를 보내야 하겠지만, 뒤끝 작열(灼熱)과 무(無)개념 논란에 현혹될 일은 아니다.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협치(協治)를 주문했다. “尹대통령 임기 동안 대한민국의 국력이 확장되고 국격이 더 높아지기를 기원한다”며 “녹록치 않은 경제 상황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의 엄중한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려면 국민통합과 협치 외에 방법이 없다”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 민생제일, 협치의 길로 나선다면 적극적인 국정 협력의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논리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 없진 않고,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해 ‘별의 순간’으로 얼마든지 이끌어갈 수 있다. 尹대통령은 취임 경축 연회(宴會)에서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 말했다.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주관하는 나라. 국민이 풍요로운 나라를 위해” 초심을 끝까지 지키는 대통령을 자유민주주의를 지향(志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대하고 다시 한 번 축원(祝願)해 마지않는다.

“垂柳垂楊蔭曲池 樓臺高敞畵枰棋 荷風滿苑無煩暑 只有漁人理釣絲” - ‘버들은 굽이진 못가에 그늘을 드리웠고 / 누대(樓臺)의 크고 넓은 곳에 바둑판을 그렸네. / 연못에 부는 바람 정원에 가득하여 무더위도 없는데 / 다만 어부(漁夫) 있어 낚싯줄 손질하네.’ - [당인(唐寅), <강루평기(江樓枰棋)>]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2년 6월호)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