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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점수(頓悟漸修)
namsukpark

 

 “말은 마음을 대신하고, 문장은 말을 대신하는 것이다.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이모저모 굴려 분명하게 문장으로 드러낸다 하더라도 말로 표현하는 것만 못하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니 마음속에 간직한 본래의 뜻만 하겠는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붙잡아도 떠나는 세월인 줄 알지만 봄날은 저만치서 서성이다 홀연(忽然)히 떠나 갈 테다. 비가 넉넉하게 내렸으니 밭갈이가 된 들녘 밭두렁에는 농부들의 일손이 분주해진다.

 

 탱크가 광활한 우크라이나의 밀밭을 헤집자, 전 세계 밥상이 뒤집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농산물 부족에 따른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세계적 곡창지대로 꼽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통에 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수출 길마저 막히자 주요 농산물 가격은 급등세다. 여기에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러시아가 서방 진영의 제재에 맞서 비료 반출(搬出) 제한 조치까지 취하면서 ‘파종→생육→수확→유통’에 이르는 농산물 생산 및 공급의 체계 전반이 위기를 맞았다.

 

 국제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赤字)는 순(純)대외자산 감소로 이어진다. “우린 끄떡없다”고 믿었던 일본이 최악의 위기 전망에 흔들린다.”며 엔화(円貨)가치 20년만에 최저치(最低値), 경상수지는 43년 만의 적자(赤字)와 인구는 1년 만에 65만명이 감소하고, 소비·생산·투자 부진과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닛케이지수(日經指數)에 휘청거린다는 뉴스다.

 

 일본은 한때 최상위권이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임금도 3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라고 한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 대표를 역임했던 아키라 일본정보통신진흥회 이사장은 “1인當 GDP가 세계 25위로 떨어진 나라가 선진국이냐며 현재 일본은 쇠퇴도상국(衰退途上國)이자 발전정체국(發展停滯國)”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독감치료제로 사용되는 한(漢)나라시대 의학서 보고 만든 ‘롄화칭원(連花淸瘟)’을 COVID-19 치료제인 것처럼 배포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저명인사들이 당국의 ‘제로코로나’를 위한 방역 정책에 이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단다.

 

 다른 국가는 이동이 자유로운 ‘위드코로나’로 전환해가는 상황에서 2년 넘게 봉쇄와 강제 핵산(核酸)검사가 이어지는 현실에 피로감과 분노가 표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가보다.

 

 헛된 망상(妄想)은 패가망신(敗家亡身)의 지름길이다. 적극적 해명에도 여전한 의혹(疑惑), 편 가르기와 갈등을 유발시켜 사나운 국민들을 순치(順治)시키려했거나, 국가가 이익집단의 몽니나 정치권의 정략(政略)도구로 전락한다면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아끼고 다듬어낼 줄도 알아야겠다. 우리가 원하는 그 어떤 것도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터이니.”

 

 짐짓 자신은 끼니를 거르셨어도 배부르다며 6남매자식들에게 반찬이야 없거나 있어도 부실(不實)했을지언정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젊으셨던 우리엄니의 피눈물어린 보살핌과 가없는 사랑을 이제와 다시금 생각게 한다.

 

 태생적(胎生的)인 한계는 문제로 지적되기 마련이지만, 꿈결같이 지나버린 세월이 아쉽기 그지없다. 빼앗긴 들녘과 산에도, 참혹하게 짓밟힌 삶과 터전에도, 소망의 봄날이 찾아들길 바라며 지난(至難)한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을 지키고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반중(盤中) 조홍감(早紅枾)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안이라도 품음즉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기리 업슬새 글노 설워하노라.

 

*왕상(王祥)의 잉어 잡고 맹종(孟宗)의 죽순 꺾어/검던 머리 희도록 노래자(老萊子)의 옷을 입고/일생에 양지성효(養志誠孝)를 증자(曾子)같이 하리이다.

 

*만균(萬鈞)을 늘려 내어 길게길게 노를 꼬아/구만리 장천(長天)에 가는 해를 잡아매어/북당(北堂)에 학발쌍친(鶴髮雙親)을 더디 늙게 하리이다.

 

*군봉(群鳳) 모이신데 외까마귀 들어오니/백옥(白玉) 쌓인 곳에 돌 하나같다마는/두어라 봉황도 비조(飛鳥)와 류(類)시니 모셔 논들 어떠하리.” [박인로(朴仁老),1561~1642 / <조홍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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