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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混沌)의 시대
namsukpark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을 터에,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가치의 기준도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순자(荀子)는 ‘묻지 않은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을 ‘잔소리’, 하나를 여쭸는데 둘을 말하는 것을 쓸데없는 ‘수다(요설·饒舌)’라며 경계했다고 한다.

 그러나 삼가 여쭙지도 않고 화두(話頭)로 삼으려 드니 잔소리꾼일지언정 그나마 수다쟁이는 아닌가 한다.

 COVID-19의 확산이 줄어들었던 미국과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 변이’(스텔스 오미크론)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NYT는 뉴욕시 보건당국을 인용해 BA.2가 뉴욕의 신규 확진자의 약 30%를 차지한다는 보도다.

 우리 일상에서 “가까운 것, 작은 것들에 고마워지고 익숙한 것들에 배어있는 깊이와 소중함이 느껍게 다가오면 나이 든 거고 철학자가 되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바이러스도 우릴 철학자로 변모(變貌)시킨 것 같기도 하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월20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협상이 실패할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CNN 인터넷판 보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멈추게 할 단지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협상의 결과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겠지만 어떤 경우든 우리는 현장에서 매일 사람들, 무고한 국민들을 잃고 있다”며 전쟁의 참상을 전한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리를 말살하고 죽이려고 침공했지만, 우리는 우리국민의 존엄성과 함께, 우리 군이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고 반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며 러시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불운하게도 우리의 존엄성이 생명을 보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어떤 형식이든, 어떤 기회든 푸틴과 협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협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협상 시도들이 실패하면 이번 전쟁은 3차 세계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성공적인 협상을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기(國旗)의 푸른색은 하늘(sky)을, 노란색은 밀(wheat)을 상징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그리고 언젠가는 찾아올 진영(陣營)의 논리에 따라선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인류 역사에서 국가는 이야기 공동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승패를 가리기 힘든 교착(膠着) 상태에 빠질 수 있고, 향후 2주가 평화협상 타결을 이루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하루빨리 정착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는 우리들이다.

 오래 전 성균관(成均館)에서 발표한 ‘카톡 예절’ 중 재미있는 것이 있어 소개한다. 이 역시 잡담이라 생각되면 안 읽어도 되겠다.

 *아무도 나의 글을 안 읽거나 답장이 없다 할지라도 꾸준히 글을 보내니 이를 ‘인(仁)’이라 한다. *정성들여 보낸 글을 끝까지 읽어 주니 이를 ‘의(義)’라 한다. *좋은 글을 읽었을 때 보낸 이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니 이를 ‘예(禮)’라고 한다. *받은 글에 논리적 하자(瑕疵)가 있거나, 독단적이거나, 이미 읽은 글이라 할지라도 반론이나 비평을 하지 않고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답신하는 인내심을 일컬어 ‘화(和)’라 한다. (下略)

“從臾新交與舊游 編排酒令與詩籌 但言誤及功名事 便索荒忙改話頭”-

‘옛 벗과 더불어 새 벗과 놀도록 권해 /

산가지로 술 마시는 규칙을 만들었지 /

다만 말이 공명사(功名事)에 잘못 미치어 /

바로 허겁지겁 말머리를 돌려버렸네.’

-[야율주(耶律鑄)/元, <즉일의낙천작(卽日擬樂天作)>]

*‘臾’의 독음(讀音)은 잠깐·잠시의 뜻으로 쓰일 땐 ‘유’, 권하다·종용하다의 뜻으로 쓰일 때에는 ‘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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