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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風前燈火)
namsukpark

 

 겨울이 혹독할수록 봄의 향기는 짙어진다고 하지만, 인류에게 평화는 소중한 가치에 틀림이 없다. 무력공격이 국제정치에선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나 구실로 거리낌 없이 이용되어지곤 한다. 오늘날 통신수단의 발달과 언론의 확장성으로 제한적이나마 일부 사실이 드러나지만, 가해자의 폐쇄성을 보면 국제법 위반사례는 차고 넘쳐나도 짐짓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에 지나지 않는다.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피아간(彼我間)에 사상자가 백중(伯仲)했다는 뉴스가 몸서리치도록 섬뜩해진다. 도대체 누굴 위한, 무엇을 얻기 위한 전쟁이란 말인가? ‘평화는 이상(理想)이 아닌 현실이고, 힘으로 지켜지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전화(戰禍)에 휩쓸려 참담한 슬픔과 고통을 겪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안전과 신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바라마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증(漸增)해가고 있다. 포성(砲聲)과 폭발음이 동시다발적으로 울린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는 당황한 주민들이 폭발음을 들으며 공포 속에서 주섬주섬 봇짐을 꾸려 피란 행렬에 합류하고 있지만, 도로는 마비된 상태이고 폴란드 등 인접국가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반전(反戰)시위대가 “우크라이나-평화, 러시아-자유”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는 뜻밖의 뉴스도 들린다.

 한 우크라이나 중년여성이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들에게 다가가 “우리 땅에서 대체 뭘 하는 거냐?” 소리치며 분노를 드러내자 이에 당황한 군인들은 여성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녀는 굽히지 않고 “내 나라에 왜 온 거냐”며 따져 묻는다.

 그리곤 “당신이 죽은 뒤에 우크라이나 땅에 해바라기가 자랄 수 있도록 주머니에 씨앗을 넣어 두라”고 소리친 뒤,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의 국화다.

 속박을 걷어차고 자유세계로 나온 사람들은 다시 속박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푸틴이 ‘힘과 공포와 거짓말을 통해서 목적을 관철하려 하지만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왜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하나?> 크리스티안·카릴, WP 국제 에디터의 글을 공유한다.

 ‘푸틴, 자넨 정말 끔찍한 실수를 한 거야, 이 공격은 궁극적으로 자네가 가장 피하고 싶을 결과로 이어질 것일세. 이길 수 있는 전쟁이 아니란 말일세.’(“You have made a terrible mistake. Your assault in Ukraine will ultimately lead to the very outcomes you hoped to avoid. It is a war you can’t win.”)

 <도로 표지판 떼어내는 우크라이나 “지리 어두운 러軍을 지옥으로” 일본도 푸틴 자산 동결, 러시아은행 SWIFT(국제은행間 통신협회) 배제(排除) 동참, 키예프시민에 소총 2만개 지급, 우크라 결사항전(決死抗戰)에 푸틴의 속전속결(速戰速決)주춤> 뉴스 타이들이 오늘의 전황(戰況)을 일러준다.

 미국과 유럽의 군사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불타오르는 항전 의지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초기 전략을 낭패에 빠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중앙은행 총재는 “SWIFT는 그저 시간문제다. 며칠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일 것”이라며 “이걸로 충분하냐고 물으면 답은 ‘아니다’이고 필수적이냐 물으면 답은 ‘절대 그렇다’는 것”이라며 “제재는 양쪽 모두가 비용을 치르고 비용이 클 때 성립한다.”고 덧붙인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노사(勞使)갈등은 단순히 야구계를 넘어 미국 전체의 걱정꺼리다. 야구는 미국의 ‘내셔널 패스타임(National Pastime) 국민적 오락’으로 여겨지다 보니 Biden 행정부에서도 노사갈등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파업까지 가지 않고 노사협약을 언제쯤 맺게 될는지…

 파업은 곧 팬들을 떠나게 만드는 촉매제(觸媒劑)라는 걸 구성원들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후회는 항상 마지막에 찾아온다.’는 것을 실감할는지도 모를 터이다.

“髥龍落落不凡材 萬壑蒼烟鬱未開 絶似澗阿幽隱士 苦嫌塵士不歸來”

- ‘가지가 휘영청 늘어진 소나무는 범상(凡常)한 재목 아니요 /

수많은 골짜기엔 창망한 운무(雲霧) 가득해 열리지 않네. /

굽이진 골짜기 깊어 은사(隱士)가 살 것만 같은데 /

시끄러운 속세를 몹시 싫어해 돌아오질 않네.’ -

[호철매(胡鐵梅), <삼청도(三淸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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