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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明見萬里)’
namsukpark

 

 아름드리 나무그늘을 찾고 싶어지는 초록 초록한 계절이다. 성큼 들어선 여름인 줄 알지만 등줄기에는 땀이 척척 감긴다. 산해진미(山海珍味)도 저마다 식성에 따라 호불호(好不好)는 제각각일 테다. 코끝이 얼큰해진다는 육개장 맛에 미각(味覺)이 아니라 혼 줄이 빠지는 줄 잘못 알아 후회를 막심(莫甚)하는 중이다.

 

 신종 플루 이후 3번째 팬데믹(pandemic)을 선포, 사상 초유의 사상자를 남긴 COVID-19의 확진자 및 사망자가 끊이지 않고 증가추세를 보이며 장기화 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경제·사회활동 마비에 따른 충격 등을 고려한 결정이겠지만, 섣부른 봉쇄 완화가 COVID-19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50% 확률을 두고 죽(粥) 끓듯 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표준을 말하는 ‘뉴 노멀’(New Normal)이 낯설긴 하다. 과거에는 비정상적이던 일이나 현상이 조금씩 정상이 되어가는 줌 화상(畵像) 회의, 원격(遠隔) 교육, 전자 상거래, 의료 자동화 등등 이라고 일러준다. 어린이집이 개원했어도 주의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숨김없는 동심이 소리 내어 노래를 부를 수 없을뿐더러 Plush Toys(봉제(縫製)인형+그림책)도 이용 할 수 없다니 준수(遵守) 여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트에 장보는 일이 마치 척후병(斥候兵)이 적진(敵陣)의 동향을 살피려고 온 것처럼 긴장된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는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른척하는 것만 같아 글쎄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국내 문제만은 아니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4일 쌀 선물(7월물) 가격은 $22.07/100Lbs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국·베트남 등 쌀 생산국가에서 수출을 제한하면서 위기감이 퍼진 결과라고 한다. 일각에선 ‘식량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도 들썩거린다니 유념해 둘 일이다. 방귀소리가 잦다보면 팬티에 똥이 묻는 법 아닌가요?

 

 Bernard Shaw의 묘비명(墓碑銘)을 빌자면,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나이가 들면 내 이런 일이 생길 줄 짐짓 알았지!)” 했다지요? COVID-19가 재(再)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지 않고 인내와 지혜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손꼽히는 앤서니·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COVID-19 사태를 ‘최악의 악몽’으로 표현하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에 퍼지는 데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은 “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종식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이즈바이러스(HIV), 에볼라 등과 비교해도 신종 호흡기질환은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률도 높아 바이러스가 지닐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COVID-19 첫 종식국(終熄國)으로 위상을 갖게 될 뉴질랜드는 발병 초기부터 입국자 격리, 외국인 여행객 전면 입국금지, 100명 이상 집회 금지,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상점 공공기관 전면 폐쇄 등 5주간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것이 성공 방역 비결로 꼽힌다. 대만의 방역 비결은 체계적인 전염병 관리 시스템과 선제적인 정부의 정책 결정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관계자 여러분의 선견지명과 뼈를 깎는 그들의 노력에 격려의 힘찬 박수를 보낸다.

 

“空山人不來 水流花媚影 忽落一聲蟬 喧破太古靜” - ‘빈산에 사람 오지 않아도 / 물 흐르고 꽃 그림자 고운데 / 문득 떨어지는 한 자락 매미 울음소리 / 그 시끄러움이 태고의 정적(靜寂)을 깨뜨리네.’ - [ 장대장(張大壯), 《청서도(淸暑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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