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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짐에 따라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어인 일인가 싶지만, 미국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불평등(不平等)으로 야기(惹起)된 문제가 풀리지 않고선 언제든지 이와 비슷한 갈등은 또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온타리오 COVID-19 비상사태기간이 6월30일까지 또다시 연장됐다는 속보다. Doug Ford 온주총리는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때까지 5인 이상의 모임 금지, 식당/술집 이·미용실 등 영업금지의 계속여부는 온주의회서 논의 후 통과를 전망한다.”고 했다. 재난(災難) 상황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려는 정부당국의 노력과 더불어 우리 스스로 방역(防疫)수칙을 따르며 개인위생에 더욱 애써야 할 일이다.

 

 스페이스X의 민간 유인(有人) 우주비행이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인류의 달나라 너머 우주 진출에 대한 꿈도 커져가고 있다. 서울 소식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한 고비 지나갔다고 하여 이제 마음 놓고 신록예찬을 얻어듣는가 싶었는데 아직은 두루 살피고 조심해야 할 때인가 보다.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현상이고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작품이다”고들 말하지만, 몹쓸 전염병은 때와 장소, 남녀노소를 가리질 않고 있으니 말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질병관리청 승격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는데 문제점은 ‘디테일(detail)의 악마’에 있었다”는 뉴스가 대문짝만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복지부 복수차관제(複數次官制) 도입 △질본 장기?조직?혈액 관리와 기능의 복지부 이관 △국립보건연구원을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한 후 복지부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겨 명백히 ‘복지부 위상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사회생활에서 본인만이 모르는 공감능력(共感能力)이 떨어지면 고개가 갸우뚱해질 경우가 적잖게 마련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공복(公僕)으로서 공리(公理)에서 벗어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려들었으면 오죽이련만….

 

 초여름 기운이 가득한 곳에는 지는 꽃도 향기로울 텐데 이번 비상사태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우리는 ‘Algonquin공원으로 캠핑’을 떠날 준비에 바빴을 것이다. 꿈도 아니고 생시(生時)도 아닌 상태에서 현몽(現夢)하는 경우도 없진 않을 테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요즘은 콧물감기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에 화들짝 놀라며 과민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우리들이다.

 

 지구촌을 순식간에 확산시킨 ‘전염병의 세계화’는 일상의 평온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자유로운 이동이 통제되고, 대도시 시민들의 일상이 고립되면서 사회적 혼란이 극도로 커졌다.

 

 학교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맘껏 떠들며 뛰놀지 못한 어린학생들에겐 넘쳐나는 에너지가 주체하기 너무 힘들었을 테다. “99일 만에 모두 등교 하지만 감염우려는 ‘여전(如前)’하다”는 뉴스에 아직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마음이 한낱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

 

 인류가 미래에 겪게 될 위험은 기존(旣存)의 현실에서도 상존(常存)해 왔다. 동물세계에선 지금도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먹이사슬이 엄연하게 존재하지만, 우리가 지나야 할 터널의 끝은 어디쯤일까?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며 억눌린 인권과 평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드높다.

 

 저마다의 가슴속에 피맺힌 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승화(昇華)시켜 힘찬 감격을 누린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 하지만 군중심리에 따른 폭력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미화되어선 아니 될 일이다.

 

“瓜類亦何多 吾欲問老圃 更乞東陵侯 來求渴者苦” - ‘참외의 종류 또한 얼마나 많은지 / 내 경험 많은 농부에게 물어 보려네 / 다시 동릉후(東陵侯)에게 참외를 얻어와 / 목마른 이의 괴로움을 구제하고자’ - [예전(倪田)/淸, 《청서도(淸暑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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