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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 해뜰 날
namsukpark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따라나선 산책길에는 합창으로 맞이해주는 작은 새들의 재잘거림이 삶의 환희를 노래하며 유쾌하기 짝 없다. “두루미 다리가 길어도 자르지 말라”던 말씀을 상기(想起)해봤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지만 최소한의 피해로 이 난국(難局)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섣부르지 않기 바란다.


 WHO(세계보건기구)가 뒤늦게 등 떠밀려 선포한 ‘COVID-19 Pandemic’애 이어 세계 증시(證市)에서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편작(扁鵲)이 봉황의 뜻을 어이 이해하기란 어렵다’고 하지만 시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不確實性)으로 0% 금리에 따르는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提起)되고 있다.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정부는 ‘사람이 우선이다’며 “입국 금지를 취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고 있다”니 글쎄다.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감염(potential community transfer)을 조심하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호미로 막아낼 일을 가래로도 막아내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난생 처음 겪는 난국에 어제 듣던 말을 오늘은 다르게 번복한 줄도 모르고 지껄이니 조삼모사(朝三暮四)로 들렸는지 내 귀를 의심해본다.


 COVID-19의 확산방지와 치료에 매진하시는 의료인들의 책무는 직업인으로서 당연한 행동으로 여긴다. 누군가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단지 그들의 의무일 뿐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을 테다. 자칫 부러질 수 있는 지팡이가 올곧게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면 신뢰와 희망이 가슴에 벅차오르곤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내민 두 손은 ‘도움의 손길’일뿐만 아니라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헌신적인 ‘믿음’에 틀림이 없다. 감사해마지 않을 일이다.


 조선 역사에서 "백성들의 안민(安民)이 첫째이고 나머지는 군더더기일 뿐"이라시며 자신을 낮추고 오직 나라와 백성만 떠받든 공복(公僕). 그이가 계시면 온갖 사물이 제자리를 잡게 되는 소박하지만 비범한 인물. 도체찰사(都體察使)였던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대감처럼 청백리(淸白吏)는 없었다. 시공(時空)을 어이 초월(超越)할 순 없다지만 역사책에서 엿보인 그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흠모(欽慕)해 마지않는다. 자기를 내세우는 법이 없었지만, 능력과 인품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연일 수백 명 코로나바이러스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미증유의 상황에서 의료진과 경찰, 소방, 시·군·구 공무원 등 여러분께서 현장에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바이러스의 창궐(猖獗)로 예방을 위한 ‘일렬(一列) 식사와 식사 중 대화금지’ 팻말과 칸막이가 음식점 식탁 위에 버젓하다. 


 일각에서 근거 없는 의혹과 억측(臆測)이 난무하고 고육책(苦肉策)에 혀를 끌끌 차시겠지만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데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과오는 저지르지 않아야 할 일이다. “지금은 슈퍼스타의 기침 소리에 전 세계 스포츠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뉴스도 얻어듣는다.


 식약처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드리는 과정에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단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신분확인 후 전산입력을 해야 하고, 마스크 포장이 낱개로 소분(小分)돼 있지 않고 덕용포장(德用包裝) 돼 있어 일일이 포장을 소분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 및 불만 제기를 고려하면 말단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 처지도 이해할 수 있어야겠다”며 너른 이해와 협조를 구한다.


 더불어 살아가야할 세상에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함은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함을 뜻한다. 지구촌도 심한 충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위기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다스려낼 우리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앞으로도 요구될 것이다. 하오나 ‘쨍’하고 헤 뜰 날 반드시 돌아온답니다.

 


“春山如霧又如烟 水碧花明障遠天 結得小亭修岸下 淸閑人是小神仙”
- ‘봄 산은 안개인양 또는 연기인양 / 물 푸르고 꽃 밝아 먼 하늘 가리네 /높은 언덕 아래 작은 다락 얽으니 / 청아하고 한가한 사람이 작은 신선이겠지’ – 
[ 사시신(謝時臣)/明代, 《산거도(山居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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