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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세편살
namsukpark

 

 사람들은 이런저런 골치 아픈 일이 생길 때마다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안하게 살자)을 마음속으로 곧잘 되뇌었다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을 때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친다. 조삼모사(朝三暮四)나 조사모삼(朝四暮三) 아무래도 좋다하지만, 조랑말을 사면 경마(競馬)잡히고 싶어진다는 인간 욕심(慾心)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사리를 분별치 못하고 위태로운 일까지 거리낌 없이 저지를 수 있다는 경구(警句)로도 들린다.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아야 울지 마라 배 꺼질라! 주린 배 움켜잡고 믈 한바가지 배 채우던 세월♬” 배고픈 설움을 안고 살았던 가슴시린 ‘보릿고개’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한숨이었다.”는 노랫말이 심금(心琴)을 쥐어짜듯이 울린다. 


 구황(救荒)이 요원했던 그 시절의 역사는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있고 없음이었다. 끼닐 건너뛰거나 굶길 밥 먹듯 하던 일상(日常)에 허기(虛飢)를 느끼지 않았다면 감지덕지(感之德之)해야 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의 공전계(攻戰計) 제18계(第十八計)에 ‘금적금왕(擒賊擒王)’이 있다. 적(敵)을 섬멸하려거든 우두머리부터 궤멸시킨다는 계책이다. ‘용(龍)이 물을 떠나 들판에서 싸우면 궁지에 내몰리는 것과 같다(龍戰於野, 其道窮也)’는 곤괘(坤卦)의 괘사(卦辭)와 그 취지를 같이 한다. 


 상황이 불리한 경우 열세(劣勢)를 우세(優勢)로 바꿔 승리로 이끌어내기 위해 36계(三十六計)에는 줄행랑(走爲上)이 필요하다고 일러준다. 줄행랑이라니 어감이 썩 마땅찮게 들린다면 전략상 후퇴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수정할 순 있겠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 3일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폭사시킨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십 수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다급하게 외쳐대는 목소리가 들린다. 밤하늘을 가르는 섬광과 폭음으로 피가 피를 부르는 보복이 시작됐다.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무력사용을 자제하고 책임감 있게 사태해결에 나서 줄 것을 장이브•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지난밤 이라크에 있는 다에시(이슬람국가) 격퇴전 참여 연합군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통해서 ‘눈에는 눈’ ‘힘에는 힘’ 양상으로 험한 말을 쏟아내며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던 미국•이란이 파국을 피하고 갈등봉합 수순을 밟을지가 초미의 관건이었다. 양측은 ‘공격과 응전(應戰)’의 명분을 갖추면서 파국을 모면하는 실리도 챙기는 ‘출구 찾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미국은 “우리가 위대한 군(軍)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군사력의 사용을 원하지 않고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라고 강조했다.


 중동지역 위기와 관련 국제유가와 안전자산의 가격폭등은 이번에도 어김이 없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핵(核) 카드’로 세계를 긴장시켜온 이란에 대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핵 야욕을 포기하고 테러 지원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도 새해가 혼란으로 시작된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번 세기 들어 최고 수위”라며 긴장 완화를 주문했다. 


 공자께선 “사람이 자신과 결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좋은 말(馬)까지 버리지 말라”고 에두르셨지만, 서로서로 책임지는 마음가짐으로 복잡한 세상 편안하게 살아보았으면 오죽이겠다.


 인터넷 공간 [아무튼, 주말]『김형석의 100세 일기』에서 “내게 갚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 사랑을 갚아라!”를 읽었다. 어질고 선(善)한 의지(意志)가 돋보여져 감동으로 와 닿는다. 기사의 내용과 느낌은 저마다 다를 순 있어도 보람찬 인생을 살려고 애써 노력해야 하겠다.

 


“慾波如濁流 心原如古井 不患無淸泉 祗惡無修?” - ‘욕망의 출렁임은 흐린 물 같고 / 마음의 근원은 옛 우물 같지 / 맑은 샘(泉)이 없음을 걱정하지 않고 / 긴 두레박줄 없음을 두려워 할 뿐’ -[호중궁(湖仲弓)/ 南宋, 《산중음(山中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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