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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Fiction)과 실상(實像)
namsukpark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건강과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한마디라면 아마도 귀가 솔깃하지 않을까싶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깨우치는 진리는 사람의 일이란 잘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 같은 상황전개와 영화 속에서 보는 ‘Happy Ending’에 우리들은 지나치리만큼 익숙하지 않는지? 금전적으로 해결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고 돈이 없어 속수무책인 경우도 물론 많지만, 돈으로도 해결 못할 딱한 일이 세상에는 너무 많아 보인다. 


 조촐하나마 야외 토요모임 준비를 위해 주말 기상예보를 살폈지만 변함없이 “Ontario: Another day in the furnace, with strong storm risk.”라니… 마음속으로는 제발 틀렸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굴뚝같았다. 


 오차(誤差)와의 힘겨운 씨름 끝에 예보를 해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할 정도는 현재 과학기술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니 그러려니 해야지 별다른 수가 있나? 기상청은 주말에 찜통더위(36°C, 체감온도 46°C)주의보룰 발령했다. 다행스럽게도 키가 큰 나무그늘아래는 산들바람이 간질이고 소낙비는 해거름에야 뜨거운 대지를 식혀주었다. 


 저마다 정성들여 준비해온 팟럭(Potluck)을 식탁에 차려내니 ‘팔진미오후청(八珍味五侯鯖)’이고 진수성찬이었다. 나이 들어갈수록 내 고향 음식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맛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은 다다익선(多多益善)만도 아니겠지만, 디저트의 달콤한 유혹은 거절하기 힘들게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시간을 위해 동참해주신 여러분과 넓고 시원한 장소를 기꺼이 제공해주신 L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시모나•할레프(루마니아•세계랭킹7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세리나•윌리엄스(미국•세계랭킹10위)를 2-0(6-2,6-2)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할레프는 지난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셈이다. 루마니아 선수 중 최초로 윔블던 결승에 진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으니 그녀의 인간승리 축하해주고도 남을 일이다.


 지난 7월21일 일본 참의원선거는 6년 반 장기집권 중인 아베(安倍) 정권의 소비세 인상, 연금제도 등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를 가늠할 수 있는 중간평가나 다름 아니다. 우리 입장에선 노골화된 ‘한국 때리기’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사인데, 정권의 동력 확보를 위해 강경 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 


 과반수를 넘겼지만 헌법 개정 발의가 ‘손 안 대고 코 푼다’는 2/3이상 의석확보를 거두진 못했으나 또 하나의 빌미로 삼을 여지도 있다. 


 일본의 집권 여당에서 참의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연임론(連任論)이 부상하고 있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自民黨) 총재는 사실상 일본 총리다. 


 전례 없는 난국(難局)을 극복해 나아가야할 우리들에겐 혼란을 부추기는 불분명한 자신감보다는 정확한 상황 인식이 절실히 필요치 않을까. 


 소재(素材)를 공급하고, 반도체를 생산하고, 완제품을 만드는 분업구조에서 중간연결고리가 깨지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도미노 산업구조다. 한•일 간 충돌이 해법을 찾기 어려운 장기전으로 접어들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중국은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자’며 반전에 나설 기류도 읽혀진다. 


 비(非)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한국을 비롯해 기술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 부품과 소재를 팔아야하는 처지에서 재도약을 꿈꾸는 일본, 강력한 정부지원을 토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중국, TSMC라는 글로벌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대만의 각축장(角逐場)이나 다름 아닌 셈이다. 


 이래저래 힘들어진 세상살이다. 어려움에 처한 경우는 환호하거나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즐길만한 상황이 아니다. 어쩌면 세상과 교감하고 싶은데 다만 방법이 서투른지 모르겠고, 호불호(好不好)가 엇갈렸을 수도 있을 테다. 알량한 체면치레는 동사(凍死)할지언정 곁불은 쬐지 않겠다지만, 아무렴 내 그림자가 길고 길어도 동트는 아침 해가 용솟음치듯 온 누리 밝혀졌으면 오죽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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