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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namsukpark

 

                                 온타리오 액턴(Acton) 근교에 사는 임준기씨(오른쪽) 댁으로 봄나들이를 가다. 오른쪽 두번째가 필자 박남석. 그 옆은 필자의 여동생, 그 옆은 이용우, 이창희씨 부부   

 

 자목련이 탐스럽게 피어난 오월의 태양 아래 초록이 만발한 정원에 초대를 받았다. 차창을 활짝 열어 젖히고 눈썹 휘날려가며 굽이굽이 너른 들녘을 질주하는 기분이 Foster와 Allen이 불렀던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콧노래로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는 듯이 뛰쳐나와 반겨 맞이해주는 우정이 가슴 뭉클하게 해준다. 


 자맥질하는 물고기는 푸른 하늘을 나는 새를 부러워하지 않듯이 나 홀로 서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 나아가는 가상(嘉尙)한 용기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스승의 머릿속 지식도 얻어듣고 배우고 익혀가며 깨우쳐 간다지만, 농작물은 부지런한 농부의 발자국 소릴 귀담아 듣고 자라나는 것 같다고 남 얘기하듯 들려준 언중유골(言中有骨), 어이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있을까. 뉘라서 대신해 줄 수 없는 어려움에도 굴(屈)하지 않고 이뤄가는 생활에 행복과 알토란 같은 보람이 함께 하길 바라마지 않았다.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이 갑자기 빗물 잔뜩 머금었다. 우리더러 ‘빨리 가라고 가랑비가 내릴 것만 같다’고 너스레 떨었더니 ‘더 있으시라고 이슬비 내린다’며 소파에 꾹꾹 눌러 앉힌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텃밭 푸성귀에 사골 만둣국을 곁들이니 입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해가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꽃을 피우다 설거지감만 잔뜩 남겨놓고 훌쩍 떠나온 염치를 무릅쓰고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무딘 글로써나마 전해드리고 싶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耳懸鈴鼻懸鈴)”라는 말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다. 까칠하게 타인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미쳐 내가 모르는 나의 잘못을 먼저 살필 줄도 알아야겠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지만, 오비이락(烏飛梨落)의 처세술도 있다. 


 “인간은 줄을 설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자기 순서를 알고 기다리는 것은 사회적인 계약을 이해하고 준수한다는 전제가 깔린 행위다. 개미가 줄지어 가는 것은 줄을 따라가는 것이지 사람이 줄 서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고 한다. 


 징비록(懲毖錄)은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유성룡(1542~1607)이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자료다. ‘징비(懲毖)’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스스로를 미리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는 “予其懲而毖後患”에서 인용되었다. 제대로 방비(防備)하지 못하여 전 국토가 불타버린 참혹한 임진왜란(壬辰倭亂)의 경험을 교훈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계하자는 뜻에서 임란(壬亂)이전 조선과 일본의 관계, 명(明)나라의 지원병파견 및 조선 수군(水軍)의 제해권(制海權)장악 관련 전황(戰況)을 기록한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한국의 기업이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국가 경제를 이끌려면 한국의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기업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펼칠 수 있도록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렌치 이탈리아 前 총리께서는 ‘Unicuique suum(각자 제 할 일을 하도록 하자)’는 고대로마 격언을 소개했다고 한다. 


 망상(妄想)은 망상일 뿐이지만, 웃자는데 덤벼들면 어이하는 수 없다. 쓴 소리 들어줄 귀 가진 사람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인생을 관통(貫通)할 교훈을 전해 줄 현자(賢者)를 만나곤 한다. 


 밀물(滿潮)과 썰물(干潮)은 지구와 달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引力)으로 나타난다. 영국의 물리학자 뉴턴은 “질량(質量)을 가진 모든 물질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引力)이 존재하며 인력의 크기는 그 물질의 질량에 비례(比例)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反比例)한다.”는 ‘만유인력(萬有引力) 법칙’을 발견했다. 강철왕(鋼鐵王) 카네기는 황량한 바닷가모래톱에 낡은 배 한 척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그림 아래 “썰물이 있으면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는 글귀를 보며 각오를 다졌다지요. 


 ‘밀물이 들어올 때 배 띄우겠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자신의 번뇌(煩惱)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굳게 믿었던 그의 좌우명을 우리들도 되새기고 다짐해가며 저마다 실천에 옮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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