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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야누스(Janus)는 농사와 법(法)의 주재신이면서 성문(城門)과 가정의 문을 지키는 신으로 앞뒤가 다른 두 얼굴을 가졌다. 또한 ‘시작의 신’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한 해의 첫 달을 가리키는 ‘January’가 그의 이름 ‘Janus’에서 유래했다. 


 “사람들은 ‘돼지’라고 하면 살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돼지 다리가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돼지에 개(犬) 정도의 다리만 달아줘도 비대해 보이진 않는다. 다리가 짧으니까 몸집이 뚱보로 보인다. 시점(視點)을 바꿔 보면 대상이 달리 보인다. 


 과거를 알려면 검색(檢索)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려면 사색(思索)하고, 미래를 알려거든 탐색(探索)하라. 검색은 컴퓨터 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삼색(三索)을 통합할 때 젊음의 삶은 변한다.”는 이어령 교수의 새해 덕담을 새겨들었다.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이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소한추위가 지나면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며, 꿩이 운다고 했는데 세상에는 예외가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대한(大寒)추위다. 체감온도 -37°C에 55km/h의 강풍을 동반한 25cm  적설량이 예상된다는 환경청의 한파경보 탓인지 도로는 적막감마저 감돈다. 


 추위를 무릅써가며 밤새토록 제설작업에 애쓴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 아침이다. ‘달(月)도 차면 기운다.’는데 매섭게 휘몰아치는 북풍한설(北風寒雪)은 창밖을 할퀴며 지칠 줄도 모른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탓해가며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미국 상무장관 윌버 로스가 피력했듯이 “견디며 살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은 두 나라 뿐만 아니라 결국은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착각은 금물이어야 한다. 설령 합의했다손 미국이 원하는 것은 중국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지만, 시장접근법이 전혀 다른 중국과의 전략적인 경쟁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믿음(信)의 근간(根幹)을 사람(人)과 말(言)이 함께하는 것으로 이해되건만 상호불신(相互不信)은 온갖 말썽의 빗장이자 자물쇠다. 


 토지공시지가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새해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뉴스가운데 하나다. “공시가격 인상은 호화주택 보유자에 부과하는 부자증세인 종합부동산세뿐만 아니라 급격한 재산세와 건강보험료, 기초연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서민증세 즉, 보편적 증세(增稅)에 가깝고,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급격하게 공시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보면 알량하게 들리는 명분은 서울집값 안정이지만 속마음은 세수입(稅收入)증대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노루 꼬리만큼 짧은 겨울의 해는 외출에서 집에 도착하기도 전 땅거미가 서둘러 드리운다. ‘신체가 노쇠한 사람’은 손아귀 힘이 줄고, 걸음걸이는 느려지고, 신체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빠지고,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다섯 가지 증상 중에서 세 가지 이상 해당한다니 나름의 자신감도 좋지만 짐짓 방심할 일은 아닌 줄로 안다. 품은 생각을 터놓고 말할 만큼 마음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일상의 행복한 느낌을 지닌다면 더할 나위 없진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짧은 시간을 두고 사람들은 눈 깜짝할 사이를 ‘찰나(刹那)’라고 한다.  손가락 한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彈指)’, 들숨날숨 쉬는 시간을 ‘순식간(瞬息間)’이라 이른다.  잘못 엎지른 물과 내뱉은 말은 어찌 주워 담을 수 없다. 


 욕심 같아선 ‘찰나’라는 시간도 태산의 무게로 느끼며 말하고 행동했으면 오죽이련만… 알아듣는 귀를 좌우(左右)로 지닌 우리들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아무렴 알고 지나가는 게 모르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다. 


 춥거나 더운 것은 자연의 추이(推移)라 하지만, “자신이 편견을 지닌 것을 알면 철부지는 면한다.”고 했다. 올곧게 새겨듣고 애써 노력할 일이다. “淸能有容, 仁能善斷”(청렴하면서도 포용력을 지녀라. 어질고 선하면서도 결단력을 가지라.) [채근담(菜根譚)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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