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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지몽(胡蝶之夢)
namsukpark

 

 ‘시위를 떠난 화살이 사거리(射距離)에 못 미치면 노호(魯縞, 얇은 견직물)도 뚫지 못한다.’는 뜻의 “强弩之末勢不能穿魯縞”이 사기(史記):<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에 전한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었겠지만, 강대하던 세력이 쇠약해졌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뉘라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외쳐도 인류역사에서 부침(浮沈)은 계속되어져왔다.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호접지몽(胡蝶之夢)’이 있다. 살아온 경험이 저마다 달라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자아(自我)와 외물(外物)은 본디 하나’라는 이치를 설명하며 ‘길 잃은 나비’ 또는 ‘정체성을 상실한 나비’로 비유되기도 한다. 


 억조창생(億兆蒼生)을 구하겠다고 가람에서 목탁소리 들리는 줄 알았더니 염불은 뒷전이고 싸움질이 한창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대형교회의 목사는 세습을 하나님의 계시(啓示)로 둔갑시키려들고, 빨간 캡을 쓴 어느 추기경은 온갖 추문에 휩싸인 나머지 파문을 당하는 낯 뜨거운 일들이 믿거나말거나 비일비재(非一非再)하리만치 뉴스에 등장한다. 


 신성불가침을 빙자(憑藉)하고 부정과 부패는 저잣거리의 시정잡배(市井雜輩)와 다를 바 없는 문제점을 제기하는 선에서 그칠 뿐, 논지의 전개는 미흡한 감이 적잖다. 아무렴 모르긴 해도 그들은 왠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아니 사나웠다고 왜곡하려들겠지요.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 터키, 이란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관세 폭탄과 경제 제재 조치 등에 휘말려 크나큰 어려움에 처한 모양이다. G2로 부상한 중국도 Uncle Sam과 패권(覇權)을 다투기엔 시기상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로운 세계질서 ‘신(新)팍스 아메리카나(Neo Pax-Americana)’의 최대위협은 외부세력이 아닌 11월6일 중간선거와 같은 내부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한경쟁(無限競爭)을 펼치는 대~한민국 자영업자 수는 568만 명. 하루에 3천여 명이 신장개업을 하고 2천3백 명이 폐업수순을 밟는다니 고작 25%만이 생존하는 셈이다.

자영업자 사이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정부가 한때는 출점(出店) 제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위헌 논란 속에 사실상 사라졌고 지금은 업계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근접 경쟁이 가장 치열한 업종은 전국에 9만 개가 훨씬 넘는다는 카페업종. 경쟁 점포가 하나씩 생길 때마다 그만큼 경쟁에 허덕거리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는 비명에 가깝다. 남다른 맛을 강조하고 24/7/365 운영해 봐도 고객을 확보하긴 쉽지 않다니 마땅한 대안은 없을는지? 


 동네 빵집들도 가맹점끼리는 거리 제한이 없어 과당경쟁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한집 건너 한집이라는 치킨집, 커피전문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간판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이렷다. 자율경쟁을 막는 출점제한이 자칫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잃게 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자본력으로 가맹점 수를 늘려, 동네상권을 집어삼키려드는 지금의 대기업 프랜차이즈 방식은 산업 생태계를 흔들 뿐이란 비판도 공존한다. 


 전체 자영업자의 20%에 육박하는 100만 명이 폐업을 맞닥트릴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올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당장 세금 좀 깎아주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동네 상권을 살려 자영업자가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겠다. 


 오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다시 한 번 눈물바다로 변했다. 68년 만에 만난 혈육에게 가족의 안부를 묻는 상봉장면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꽃다운 나이에 헤어져 백발이 되어 만난 자매는 65년 동안 쌓인 그리움을 나누느라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미인이었던 언니가 이렇게 많이 늙었네, 그래도 난 금방 알아봤어, 나랑 똑같이 생겼어, 내가 언니 한번 업어주고 싶어, 언니가 힘들면 안 하고” 꿈에도 잊지 못할 애틋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2박3일 후에 어떻게 작별을 맞이하실까’ 마음이 벌써부터 천근만근 무겁다.


 살아생전에 또다시 만날 줄 모른다지만, 어이해 인간으로 태어나 감내해야 할 단장((斷腸)의 슬픔이란 말인가. 갠 날 비둘기는 비를 불러도 흙탕물은 청(請)하질 않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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