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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
namsukpark

 

 매사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생각을 키우고 좋은 일이 생기면 더더욱 행복한 일을 이룰 수 있는 아름다운 날들이 되기 위해 우리들은 애써 노력을 기울인다. 어제 썼던 시구(詩句)를 오늘은 문맥을 달리 고쳐 써보기도 한다. 


 반복해가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차이가 쌓여 생각과 언행으로 겸허하게 펼쳐낼 수 있다면 오죽이련만… 구름이 비(雨)가 되어 강물처럼 흐른다고 익히 알면서도 멍석을 깔아 놓으면 말하고 싶던 각본보다 훨씬 더 못한다더군요. 


 어젠 일찌감치 잠이 들어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나리라 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듯이 우리는 매년 한 번씩 손꼽아가며 어김없이 맞이하는 즐거운 날이 있다. 


 “Happy Birthday to You!”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싱글벙글하는 막냇누이동생의 ‘귀빠진 날’을 조촐하게나마 함께 축하해줄 수 있으니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매콤한 맛은 식욕을 돋궈주고 담백하며 깔끔함이 더할 나위 없었다. “뭐니 뭐래도 건강이 최고란다!” 동생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글썽이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태풍•이상기후•병충해•가뭄 피해도 없었고 여름철 폭염 덕분에 작황이 대풍년에도 불구하고 산지에서 들려오는 농산물 폐기(廢棄) 소식이 안타깝게 들린다. 겨울 제철 과일 중 하나인 대봉감은 홍시로 해먹는 후숙(後熟)과일인데 시장으로 출하하는 산지 공급물량을 절반으로 줄여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차원의 농산물 수급과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계치는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풍년에도 애간장 녹아나는 농부의 쓰라린 가슴은 그 무엇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근대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맞이하여 명예롭고 빛나는 올림픽을 치를 기회를 슬기롭게 이뤄내야 하겠다. 스포츠는 사전협상이나 타협 없이 오로지 승자와 패자만 존재하기에 어느 분야보다 공정성(公正性)이 중요하다. 이제껏 알게 모르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지약물 사용으로 공정성을 망가뜨린 러시아를 제외한 외신과 선수들이 이번 IOC결정에 환영일색을 보인 까닭인 줄 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라더니, 동계올림픽 특수를 노린 숙박업소의 과다한 가격책정으로 ‘바가지 올림픽’이란 비판을 받는 가운데 관람객들의 예약 거부에 대규모 공실(空室)사태를 우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뉴스다. 국위선양과 경제적 가치창출을 앞세우고 자연경관을 훼손하면서까지 올림픽을 유치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국민들의 자조(自嘲)가 빗발쳤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려고 하던 일은 아쉽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눈여겨볼 일이다. 


 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웃기다’ 와 ‘슬프다’를 합성한 말이라는데 ‘웃픈’ 현실을 이해하자면 부끄러운 우리네 자화상의 한부분일 테다. 한번 실추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선 더 큰 비용이 소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오나 괴로워만 하기엔 우리는 이미 다양한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복잡한 셈법으로 수지타산을 앞세워 똥배짱 잔뜩 부린 사람들 탓만 할 순 없어도 뒤늦게나마 미래지향적으로 거듭날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말까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은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있다. 가을의 낙엽 밟는 소리에 시몬을 대신해 그 어떤 이름도 어울리는 것이 없는 줄 알지만, 오늘 우리가 누리는 문화와 문명의 혜택은 선현(先賢)들의 앞날을 내다본 혜안(慧眼)과 준엄한 의지의 소산일 것이다.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으로서 이유 불문코 기피인물을 이르는 외교용어로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가 있다. 세계인이 즐겨 찾는 평창을 위해서라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하지 않을는지요. 대~한민국의 경이로운 발전을 자랑스럽게 이끌어낼 하고많은 꿈들이 짓밟히지 않도록 힘찬 응원을 보낸다. 

 


“강가의 성(城)은 그림 속에 있는 듯, 해저물녘 산속에서 갠 하늘 바라보네 / 두 줄기 물은 맑은 거울인 냥 나란하고, 두 다리(橋)는 고운 무지개가 떨어진 것만 같네 / 밥 짓는 연기는 귤과 유자 위로 피어오르고, 가을색깔은 늙은 오동나무에 가득하네 / 뉘라서 생각했으랴 북루(北樓)에 올라, 바람 맞으며 사조(謝眺)를 그리워하리란 것을” / 
江城如畵裏 山晩望晴空 / 兩水夾明鏡 雙橋落彩虹 / 人烟寒橘柚 秋色老梧桐 / 誰念北樓上 臨風懷謝公 / [이백(李白)/唐, <추등선성사조북루(秋登宣城謝眺北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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